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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57

단짝 친구 라이프 단짝친구■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80)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승인 2022.07.29 14:57:53 행운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일치하는 친구를 만난 건 축복 1942년생 정자와 1961년생 영란은 단짝 친구다. 만난 햇수로도 15년이 됐으니, 그사이 쌓은 곰삭은 정이 서로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다. 다른 점은 이해하고 통하는 점은 한 몸처럼 흡수해 충돌하는 일이 거의 없다. 몇 시간 수다를 떨어도 피곤함을 모르는 힘의 균형이 둘이 너무나 죽이 잘 맞는 친구라는 것을 방증한다. 나이 차이가 모녀지간 정도 되지만 세대차이도 못 느끼고, 다름이 어색했던 시간들도 다 지나고 보니 이제는 서로를 애틋하게 이해하고 배려하는 우정만 남.. 2022. 7. 31.
코로나 확진, 독립 선언 라이프 코로나 확진■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79)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승인 2022.07.22 09:50:25 "턱을 테이블에 괴고 눈이 침침해서 눈을 비볐다. 그리고 생각이 나지 않았다..." 드디어, 나도 코로나에 걸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는 코로나. 전 세계적으로 혼란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그 코로나에 나도 걸렸다. 벌써 몇 년 동안 코로나라는 말에 지레 공포에 떨고, 과잉반응했던 것도 사실이었는데, 막상 걸리고 보니 그냥 감기 정도의 증상인가 싶다. 사람마다 증상이 다 다른 듯한데 약을 먹은 후 나의 증상은 독감 때보다는 경미한 것 같았다. 처음에는 감기기운(콧물, 기침, 발열)이 있어서 늘상 있는 감기인가 싶어 집에 .. 2022. 7. 25.
자식, 자발적 은둔 라이프 자식■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75)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승인 2022.06.24 10:17:46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일으켜 힘이 돋기를 기다려줘야 한다. 60세가 넘은 나도 꿈속에서 엄마 손을 잡고 힘을 낸다..." 밤새 잠을 뒤척이다가 새벽녘에야 까무룩 잠이 들었다. 대개 초저녁이면 잠이 쏟아져서 잠들었다가 한밤중에 한두 번 눈을 뜨지만 다시 잠을 청해 아침이 밝아 오기를 기다리는 게 나의 잠 습관이다. 그런데 어젯밤은 도무지 잠이 들지를 못했다.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에야 잠이 들었다가 매주 보내야 하는 농촌여성신문 원고를 써야 해서 일어났다. 원고를 보내고, 오늘도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하는데 수면부족으로 괜찮을지 걱정된다. 며칠 전부터 .. 2022. 7. 4.
류시화시인 팬사인회 다녀오다 라이프 팬사인회에 다녀오다■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74)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승인 2022.06.17 09:52:00 "몸으로 삶을 체득했다. 그 노동자의 삶이 배는 동안 나는 삶에 경건해지기 시작했다. 따로 기도가 필요 없었다." 어린 날은 책이 재미있어서 책과 뒹굴며 살았다. 청년기에는 집이 가난해져서 다른 세상으로 도피하듯 책을 읽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회에 나오자,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빠져 나오지 않으면 살아내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책을 덮었다. 사느라고, 살아낸다고, 현실에 적응하느라고, 책을 잊었었다. 내 삶이 소설이요, 난해한 시라며 책상머리에서 머리로 편집한 책들은 가슴을 위로해주지 못한다며 책을 멀리했었다. 이후, 온 몸으로 살아냈다.. 2022. 6. 20.
삶에 바람 부는 날, 멀구슬나무 라이프 삶에 바람 부는 날■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73)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승인 2022.06.13 09:25:48 본능적으로 새끼 보호하려 모성애가 이글거렸다... 아이는 극성스런 엄마를 경이로운 눈으로 봤다. 48시간이 480시간 같은 이틀을 보냈다. 바람 없는 잔잔한 일상에 돌풍 회오리가 불어온 듯, 일상의 지축이 흔들렸다. 어제, 그제, 혼비백산해서 이틀을 보냈다. 6월6일 생일을 맞은 둘째가 집에서 독립해 근거리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휴일에도 근무를 하고 있는데, 가슴에 종기가 나서 너무 아파 병원 응급실에 가야겠다고 카톡이 왔다. 정확히는 가족 카톡방에 생일 축하한다고 모두가 안부 인사를 올리니, 둘째가 자신의 근황을 알린 것이다. 생일이라고.. 2022. 6. 14.
꽃장수,돈의 품격,하루스케치 라이프 꽃장수■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71)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승인 2022.05.27 10:07:12 "귤밭은 야금야금 줄고 점점 꽃나무가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다..." 몇 년 전 회원님이 다녀가시고 나서, 꽃다발 선물을 보내셨다. 꽃을 좋아하는 나를 더 감동 시키려고 보낸 선물인데, 꽃집에서 연락이 왔다. 꽃다발 배달을 오겠다고. 누가 보내셨는지 확인하고 놀라고 기뻤지만, 실용주의자인 나는 꽃다발보다는 꽃나무로 바꿔 오래도록 보고 싶었다. 꽃집을 찾아가서 돈만큼의 꽃나무로 바꿨는데 그것이 아나벨 수국이었다. 수국 삽목은 많이 해서 귤밭 가장자리를 둘러쌌지만, 고급지고 은은한 아나벨 수국은 꽃집에서도 값이 좀 돼서 선뜻 사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소원성.. 2022.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