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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편지25

등나무꽃 그 어느 한 때는 찬란했을텐데...이제는 잊혀진,퇴락한 숲속의 그 벤치...에등나무꽃이 피어서 흐드러져 있다.오래된, 아름다움을 사람들은 잊고,늘 새것만 만드느라고 정신을 후달군다.  벤치야~ 넌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구나.그 누군가가 내가 되어볼까?아무도 찾지 않는 그곳에...서 나를 휴식했다.오소록한 그 숲속... 가끔 나는 이런 공간을 좋아한다. 오래된, 퇴락한...그러나 몰락한 건 아니지,등나무꽃이 이렇게 찬란하고 벤치가 이렇게 튼튼한데...다만 잊혀져 가고 있을 뿐....   이렇게 찬란하게 피어났어도잊혀져 갈 수도 있구나. 2024. 4. 27.
4월의 수국, 불두화&설구화 봄이 절정입니다. 제 블로그는 한동안 불 꺼진 방 처럼...., 그래도 간간히 다녀 가시는 님들께서는 저의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시겠지요? 제가 3월까지는 기력이 없어서(겨울 지나고 나면 방전 되어서) 아무 의욕이 없다가 4월이 되어서야 부시시....꽃들이 아우성 치니까...털고 일어나서 조금씩 움직이고 있어요.ㅎㅎ... 내 몸이 일어나기 싫다...고 외치고 있으니...그러지머...세월아~ 네월아~하지뭐. 몸도 마음도 의욕도 늘어져서...방전된 상태였다가... 꽃미녀인 저는 꽃들이 저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게 되었어요. 꽃들아~~~ 미안... 너의 이름을 불러 줄게~~~ 일년동안 꽃 피우기 위해 인내한 너의 이름을 불러줄게. 4월의 꽃 불두화가 드디어 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불두화는 꽃은 수국처럼 생.. 2024. 4. 18.
3월 반디뜰,노랑 봄-봄! 사진보고 속지 말기...^^ 2024. 3. 29.
가을 꽃수다 초추 (初秋) 중추 (仲秋) 만추 (晩秋) 가을이 성큼 성큼...걸어간다. 10월 말...스산한 초겨울 바람까지 불어서 ...겨울도 멀지 않았다고 예고한다. 숨쉬기도 어렵던 폭염의 그 여름날과 긴긴 장마에 물러서 녹아 내리던 몸을 추스리고... 가을 맞은 꽃들이, 청아하다. 다아~ 지나 가리라...견디고 이겨내면 좋은 날이 또 온다는 진리를 이 가을이 다시 깨닫게 해준다. 가을은 살아남은 자들의 축제이다. 겨울은 인고를 견뎌낸 자들의 휴식시간이다. 가을 끝자락을 바라보며...겨울이 성수기 농번기인 귤농부는 이완된 몸과 마음을 주섬주섬 챙기고 있다. 태산 준령을 넘을 결기를 다잡고 있다. 삶이란...늘...이런 반복이었지. 새삼스럽지 않으니 ,학습된 기억으로 결전을 준비한다. 장대 높이 뛰기의 높이를 아래.. 2023. 10. 22.
꽃무릇 올해는 꽃무릇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렇게 화려한 꽃들은 좋아하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지? 내 기호가 변해가고 있다. 무채색에서 유채색으로... 너무 튀어서, 눈이 시려서 눈길을 피했던 꽃, 꽃무릇... 자세히 보니...기가 막힌다. 어쩜 이렇게 오묘하게 생겼니? 너의 사랑이 활활 불 타 오르는구나. 나도 올해는 꽃무릇 사랑에 빠져서 가슴이 빨갛게 물들었다. 덕분에 웃음을 되찾았다. 2023. 9. 30.
초추(初秋)의 양광(陽光) 그 무덥던 여름도 꼬리를 내리고... 하늘은 높고,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가을. 농부의 계절은 이제 일 할만 하다로 느껴지는 가을이 왔다. 쏟아지는 햇살을 등에 맞으며, 산들바람이 한줄기 불고 지나가면, 여전히 땀은 쏟아지는데도, 이제 일할만한 날씨가 되었다. 신새벽에 황토맨발 걷기를 하고... 마중물 언니와 근처의 카페로 가서 마시는 모닝커피 한잔. 최고의 호사를 누리는 중이다. 이 시원한 시간에 일 하기가 최상인데, 모닝커피 한잔과 한시간 그림 그리는 시간이 너무 좋아서 그 어떤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아서, 일은 한낮에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긴 장마와 폭염으로 도저히 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귤밭은 정글 수준이 되어서 엄두가 안 날 지경이지만... 농부 경력 20년 다 되어 가니...차근.. 2023.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