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편지35 수선화에게 ...정호승님 시 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 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커피향 수선화향으로 가슴 적신다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한다. 2023. 2. 5. 꽃과 나비 지난 여름 꽃을 살피다가 꽃 속에서 미동도 않고 있는 거미를 발견했다. 하얀색 거미가 예뻐서 살아있나하고 꽃 가지로 살짝 건드려 보니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꽃을 찾아오는 벌이나 나비를 잡으려고 죽은 듯 움직이지 않고 기다렸다. 이 아름다운 장면 속에서 가슴이 시린 장면을 보게 되었다. 거미는 기다린 보람이 있었고 나비는 생을 마감하는 날이 되었다. 자연의 법칙이지만 사람사이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2023. 2. 2. 꽃이 그리워서(지난 여름 반디뜰) 꽃이 그리워~ 다시 지난해 꽃들을 떠올린다. 마음 심난했던 지난해는 꽃도 잘 보이지를 않았다.TT 내 마음 꽃으로 쓰다 듬는다. 꽃을 가꾸면서 꽃들의 말을 들으면서 꽃을 사랑하면서 내 안의 티끌을 씻어 낼 수 있었다. 농부의 삶에 꽃은 덤이었는데 꽃 덕분에 나는 늘 충만할 수 있었다. 물질의 결핍을 잊게 해주는 수호천사, 꽃. 2023년 꽃을 품고 따뜻하게 시작해 봐야지. 그대도 꽃 하나 품고 따뜻하게 살아 가시기를요. 칸나들의 웃음 농촌여성신문에 지난 12월에 마지막 썼던 글 (2년반 동안 글쓰기 허락해주신 농촌여성신문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세이 굳바이 (say good-bye) ( 2022년 12월 25일) “안녕”이라고 제목을 써 놓고 한참을 정지 상태로 멍 때리고 있었다. 특별함이 없는 나날의.. 2023. 1. 27. 그대가 고맙습니다. 그대가 고맙습니다. 그대가 소중합니다. 그대가 고귀합니다. 그대가 따뜻합니다. 이 추운 세상에 그대가 있어서 안심되었습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그래서 살만한 세상입니다. 그대와 나 아프지 않고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2023년 회원 신청 게시판은 명절 지나고 열어 두겠습니다.) 2023. 1. 20. 수선화 한겨울에 눈속에 피는 꽃 수선화 눈 부시다. 금잔옥대 수선화 일곱송이 수선화 피어보지도 못했는데 겨울이 왔다. 갯 쑥부쟁이... 눈 속에서, 영하의 날씨에서 살아 남았다. 지금 제주도에는 동백꽃만 피어 있는게 아니다. 고목나무에 꽃 피울 꿈을 나도 키워봐야겠지! ^^ 2023. 1. 8.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