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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편지32

반디 가을 뜰 (늦게 핀 으아리에게) 스페인에서 사온 조각타일로 간판을 만들었다.문패라고 해야겠다.    여름에 피어야 할 으아리가노랑나비 애벌레에게 새순과 꽃순을 다 먹이로 내어주고앙상한 모습으로 여름 나더니...나비들이 모두 부화하고 난 후...다시 기운내어 꽃대를 만들었다.장하다, 으아리...이런 모습 원해서 내가 널 지극정성 돌보았지.올해의 반디꽃 중의 여왕...야생 으아리...    데크목으로 담장을 한 것은벽을 칠판처럼 쓰려고 한 것인데아직까지 바라 보고만 있다.시도 쓰고, 그림도 그려서 붙이고.......하냥 바라보고만 있다. 무슨 말을 쓸까.... 데크목이 빛바랜 색이 되고 싶어서 일부러 색도 칠하지 않았다.아무것도 안 붙였지만, 나는 그사이...가슴으로 수많은 말을 썼다가 지우고를 반복했다.나뭇잎을 다 떨구고나면, 겨울에는 .. 2024. 11. 9.
반디뜰 가을꽃 (너에게 간다) 거칠고 사납던 2024년 여름도...끝내 가을이에게 밀렸다.올해 여름은 난폭하여 에어컨 없이는 견뎌내기 어려웠다.사람은 온실 가스 뿜어내며 에어컨 난방기 앞에서 여름을 이겨냈지만,갸녀린 꽃잎 맨살로 온 몸을 태우는 태양에 맞서서여름을 이겨낸...여름부터 피던 여름꽃이나,가을에 피려고 오래 인내한 가을꽃들도 삶이 매우 힘든 여름이었다.더러 지리한 장마와 폭염에 스러져 사라져버린 꽃들도 많지만...짱짱히 이겨낸 가을 꽃들 눈 맞추고 이름이라도 불러 주어야지~너무 기특하잖아~ 사람들은 욕망이 끝이 없어서 끝없이 부정언어들을 쏟아내지만,그들은 언제나처럼 묵묵히 그들의 삶을 살아낸다.위대함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묵묵히, 견뎌내고, 살아내는 것이다. 가을에 피어서 더 아름다운 꽃들에게서 위로를 받고 희망을 노래해야.. 2024. 9. 30.
노랑 나비 정원(백만 년만의 다큐 1 ^^) 아주 오랫만에 관찰 일기를 쓴다.올해는 이상하게 봄부터 노랑나비가 내 눈에 들어왔다.처음에 그림 소재로 노랑 나비를 택하고 나니,내가 노랑나비가 된 듯 기분이 밝아졌다.그래서 자료를 찾다가 노랑나비 부화과정을 보고 노랑나비에 홀딱 반했다.자연의 엄청난 신비를 엿보고, 노랑나비만 보면 유심히 들여다 봤다. 드디어 내게 행운이 왔다. 노랑나비를 맘껏 관찰할 여건이 되었다.올 봄에 새로 만든 정원이 노랑나비 정원이 되게 생겼다.문제는 내 지독한 근시시력과(이제는 원시로 바뀌고 있지만)수전증(^^)과  보통기능의 카메라(핸폰)다.좀 더 리얼한 기록을 남기고 싶건만...TT 아쉬운 화질이지만 그사이 기록한 것을 우선 남겨본다. ********************************** 봄이 감지되면서부터 노랑.. 2024. 9. 16.
6월이 가기 전에 수국 계절이 지나가고칸나의 계절이 왔어요.장마철에는 모든게 다 어수선한데...짱짱하게 고개 든 칸나, 번식력이 대단한데...그래도 이맘때 풍경을 살려주는 칸나입니다.칭찬해줘야겠지요? 무더위에 장마까지 이겨내는 그 기백이니...그 아래...또한 번식력 갑인 범부채...꽃밭을 다 점령했어요.봄에 풀 다 뽑고...길을 환하게 해 주었는데길이 다 막히는 장마철...정글 되는데는 장마철 한달이면 충분해요.어수선한 장마철 꽃밭비에 찢겨지고 바람에 휘둘리고, 초췌한 모습이기도 하지만..."그래도 나는 꽃이야.해가 나면 나는 다시 눈부신 모습 보여 줄테야."                    장마철...비에 젖어 모든게 후줄근한데온실 화초인 은잔화는 찬란합니다. 2024. 6. 30.
6월, 수국의 계절 반디농장 수국도 내 세상이라고 팡파레를 울리기 시작했어요.저는, 눈도 귀도 어지러워...비명을 지릅니다. ^^꽃비명.... 행복한 비명.수국들이 수국수국수국거립니다.멀리 계시는 반디회원님들께 사진으로 수국 소식 전합니다.이 수국들은 제가 모두 삽목해서 키운 아이들입니다.제주도 오시는 길 있으시면, 우리 회원님들께서 들리셔서 차한잔 하시고 가셔요.^^                      올해 새로 만든 꽃밭올해의 나무는 황금 회화나무 2024. 6. 7.
우리, 언젠가는...(수국이 전하는 편지) 드디어...수국 선수...피어나기 시작합니다.말이 필요 없는, 황홀 무아지경의 축제가 시작 됩니다.점점더...찬란하게 불 타오를테지요.그 절정의 시간들이 다가옵니다. 이 꽃들의 향연 속에서,그대를 떠올리며...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오래 오래, 반디농장과, 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주었던, 우리 회원님들, 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요?꽃 계절에, 귤 계절에...제주도 오시면...우리, 꼭 만납시다. 우리가 쌓은 우정과 신뢰는 그 무엇보다도 값진 보물입니다, 저에게는.함께 해 주신 그대가 계셔서...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으니까요.제가 버거운 삶의 무게를 감당하고,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던 것은,귤과 꽃과 그대의 신뢰였습니다.귤에 미쳐서, 꽃에 미쳐서, 황소처럼 일 했던 시간들이 축적되어오늘 이 꽃동산이 만.. 2024.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