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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냉장고를 채우지 말고 텃밭 채우며 미니멀라이프로 여유롭게 살아야지~~" 23년을 함께 한 냉장고가 멈췄다. 지인이 쓰다가 큰 것으로 바꾸면서 물려받은, 신혼 때부터 쓰던 중고냉장고 다음으로 새것으로 들였던 냉장고였다. 30년 된 헌 빌라에 살다가 재건축돼 새집으로 이사 가면서 큰시누이가 선물로 사줬던 냉장고였는데, 1998년도 당시에는 디자인도 멋스럽고, 적당히 크고, 폼 나는 냉장고였다. 그동안 가족 건강을 지켜준 탱크같이 튼튼한 냉장고가 멈추니, 처럼 나도 냉장고를 애도하며 추모사를 써야하나 싶다. 오호통재(嗚呼痛哉)라, 아깝고 불쌍하다. 너를 지닌 지 우금 이십삼 년이라. 심신(心神)을 겨우 진정하여 너의 행장(行狀)과 나의 회포를 총총히 적어 영결(永訣)하노라... 냉장고가 멈춰서 정리하느라 식.. 2022. 3. 28.
유기농귤말랭이&유기농귤즙 판매 중 겨우내내... 원 없이 먹었던 반디 유기농 귤. 귤 먹는 동안 감기 걸리지 않던 경험, 느끼셨나요? 250일을 열매에 자연의 영양분을 차곡차곡 채운 귤. 그러고도 서리 맞고, 눈 맞고, 겨울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이겨낸 반디유기농귤. 그 귤을 영양분을 그대로 간직한 보관 법. 저온으로 말리기 일년내내 먹을 수 있도록 바삭하게 말려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어요. 달콤한 간식이기도 하고 내 나름의 감기 예방법. 코로나로 오랫동안 공포와 불안에 떨며 보낸 시간들. 결국은 내 안의 면역력이 답이라는 결론. 세상이 혼란할수록...중심을 잘 잡고 나를 지키는 방법은 면역력을 키우는 식습관. 앞으로도 건강한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습관을 키우는게 최선이지요. 자연에서 키운 건강한 먹거리. 반디유기농귤.. 2022. 3. 15.
나는 투표했다 ( 류시화 시인님) 나는 투표했다 나는 첫 민들레에게 투표했다 봄이 왔다고 재잘대는 시냇물에게 투표했다 어둠 속에서 홀로 지저귀며 노래값 올리는 밤새에게 투표했다 다른 꽃들이 흙 속에 잠들어 있을 때 연약한 이마로 언 땅 뚫고 유일하게 품은 노란색 다 풀어 꽃 피우는 얼음새꽃에게 투표했다 나는 흰 백일홍에게 투표했다 백 일 동안 피고 지고 다시 피는 것이 백일을 사는 방법임을 아는 꽃에게 투표했다 두 심장 중에서 부서진 적 있는 심장에게 투표했다 부적처럼 희망을 고이 접어 가슴께에 품은 야생 기러기에게 투표했다 나는 잘린 가지에 돋는 새순의 연두색 용지에 투표했다 선택된 정의 앞에서는 투명해져 버리는 투표용지에 투표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와 "네가 틀릴 수도 있다" 중에서 "내가 틀릴 수도 있다"에 투표했다. "나는 .. 2022. 3. 15.
복수초(봄의 전령사) 보러 숲으로 조용한 숲길을 걸으며 봄을 빛나게 해주는 복수초를 만나러 신새벽에 길동무들이 모였다. 갑마장 숲길에 도착한 시간은 7시 30분경. 이미 햇살이 숲 구석구석 빛을 뿌려주고 있어서 맑은 공기에 따사함까지 더했다. 침침하던 눈이 환해지는... 호젓하고 아름다운 오솔길 산동백의 붉은 정열이 숲에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예쁜데 도도하기까지 한...토종동백 다음 길동무들에게 선사하는 동백꽃다발 호흡정지..... 복수초야~~~~ 너 이렇게 예뻐도 되니? 좋아서 싱글벙글...감탄사 연발 일상 내려놓고 가끔 이렇게 숲을 찾으면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있을까? 해마다 식구를 늘리더니 많이 번식했네~ 고마와, 복수초야~ 너, 노루귀 맞지? 엎드려서 자세히 보아야 만날 수 있는 작은 꽃. 노루귀 찍는 길동무들. 늘, 이렇.. 2022. 3. 13.
깨달아서 다행이다. 라이프 깨달아서 다행이다■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61)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승인 2022.03.11 15:37:30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소의 뿔처럼 홀로가도 외롭지 않을 나이가 돼서 감사하다..." 법정스님 입적 12주기가 다가오자 스님이 두고 가신 주옥같은 말씀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요즘같이 세상사가 어수선할 때 중심을 잡기 위해서 다시 법정스님의 책과 말씀들을 되짚어 본다. 한때 법정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말씀들로 내 삶을 다독인 경험들을 떠올리며, 다시 스님의 말씀들을 되새겨 들어보고 있다. 홀로서기하며 자신을 담금질 할 때, 법정스님의 말씀들은 흔들리는 나를 곧추서게 해줬다. 법정스님의 책 중 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 2022. 3. 12.
결혼기념일 라이프 결혼기념일■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60)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승인 2022.03.04 10:50:03 "인생사에 잊지 못할 결혼... 한 남자와 30년을 사는 것이 도를 닦는 일이라는 것을 진갑의 나이에 깨닫는다." 내 인생에 가장 큰 획기적인 일은, 바로 결혼한 것이었다. 운명을 바꾸거나 심각한 영향을 끼친 사건인데, 전혀 다른 성향의 남자와 만나서 덜컥 결혼한 일이었다. 덜컥! 32살의 과년한 여자가 심사숙고도 없이 덜컥 결혼하다니... 30년 전, 1992년 2월 23일, 내 인생사에 잊지 못할 결혼. 한 남자와 30년을 살아내는 것이 도를 닦아서 사리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진갑의 나이가 돼 깨닫는다. 결혼 30년이 된 나(자뻑교주), 40년이.. 2022.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