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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관점 "온갖 하소연을 들어주고 상대를 함께 욕해주고 나를 다독여주는 것인데 역시 ‘겸손은 힘들어’팀 답게 충고를..." 손가락 크기의 작은 줄기를 삽목해서 애지중지 5년 동안 키운 삼지닥나무를 누군가가 담을 넘어와서 캐 가버렸다. 이제 수형도 잡히고 꽃도 제법 많이 피어서 이웃들에게 장하게 자란 모습을 자랑하고 난 직후에 없어져서 황당하고 불쾌했다. 길가의 농장이라서 사람들이 오며가며 내가 가꾼 꽃밭을 살피기는 하나, 담까지 무너뜨리고 캐 간 행동에 마음이 많이 상했다. 잃어버린 사람이 잘못이라는 말도 있는 것은, 누군가를 의심하는 마음까지 들기 때문이다. 기분이 땅에 뚝 떨어지자 좀체 돌아오지가 않았다. 손버릇이 나쁜 사람은 좋은 것을 보면 본능적으로 슬쩍 해 가는데, 이런 작은 도둑에서부터 나라곳간을 훔치.. 2022. 4. 26.
함께 도모는 어려워~ "따뜻한 차도 드리고 함께 이야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작은 수입이 생기면 좋은 일에도 써보고..." 거의 즉흥적으로 시작된 고호마을 프리마켓. 여러 명의 사공이 한 방향으로 배를 띄워서 순항을 하기란 쉽지 않음을 처음부터 느꼈다. “동네사람들이(동네라야 이제 시작되는 동네이므로 몇 명이서) 안 쓰는 물건도 가지고 나오고, 각자 잘하는 음식도 만들어서 나오고, 자신이 잘 하는 수공예품도 가지고 나와서 즐거운 축제하듯이 놀자~” 그렇게 가볍게 말이 시작됐다. 동네가 새로 생기고는 있어도 거의 외지인이고, 외지인의 특성상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서 만나는 몇 명 빼고는 교류가 없다보니 누가 사는지도 잘 몰랐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고... 서로 교류 없이 사는 게 편하기도 하지만 이왕이면 서로.. 2022. 4. 19.
고호마을 프리마켓 "내가 또 일을 벌였다. 혼자도 아니고 동네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대형사고를 쳤다..." 치기(稚氣) 많은 내가 또 일을 벌였다. 혼자도 아니고 동네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대형사고를 쳤다. 프리마켓 셀러 한 번 안 해본 사람들과 프리마켓을 만들어 버렸다. 우리가 속한 마을 이름이 호근동인데, 윗동네는 이제 부락이 막 형성 중인 신생 동네라서 우리끼리 마을 이름도 지어버렸다. 고상한, 고급진, 높을고를 써서 高호근동을 줄여 로 지었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연상하게 하기도 해서 우리끼리(몇 명이서) 만장일치로 지었다. 우리는 고호마을의 시조(始祖)가 된 셈이다.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에 첫 마켓(노점)을 열었다. 속전속결 일주일 만에 도모하고 장을 펼쳤다. 여느 프리마켓과는 조금 다른, 물건을 파는 게 목적이.. 2022. 4. 10.
꽃멀미 라이프 꽃멀미■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64)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승인 2022.04.01 10:03:49 "나는 이제야 비로소 온전히 아름다운 꽃멀미에 취해 인생은 아름다운 소풍이라고 잔잔히 말한다..." 벚꽃이 만개해 세상이 환하다. 수 많은 봄꽃들이 다들 화사하고 빛나지만 가로수에 핀 벚꽃들은 하늘을 뒤덮고 꽃구름을 만들어서, 그 화사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일본 국화(國花)라며 꽃마저 배척할 일인가 싶지만, 방방곡곡에 벚꽃놀이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꽃 무궁화는 보기 드문 게 아쉽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열흘 붉은 꽃이 없다 하나, 벚꽃은 피기 시작하면서부터 일주일 안에 지기 시작하니, 그 화사함의 짧음이 속절없기도 하다... 2022. 4. 4.
카페 <베케>의 목련 집 근처에 카페 가 있다. 강아지와 산책 가는 거리에... 이제는 많이 유명해진 정원의 교과서인 곳. 꽃 좋아하는 내가 이곳에만 가면 가슴이 뛴다. 베케정원은 이끼 정원으로 특별한 곳이다. 란 제주어로 밭가의 돌무더기>란 뜻. 이름부터 특별하다. 사장님의 특별한 안목과 철학이 있는 곳. 한사람의 꿈이 꽃 핀 곳. 정원을 가꾸고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 들려 보는 곳. 요즘은 목련 정원이 되었다. 에게 며 성화를 부려 목련나무아래서 노래를 불렀다. 절로 노래가 나오게 하는 풍경..... 그냥...심장이 멎을 것 같아...좋아서.....^^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사장님 , 고맙습니다. (이런 분이 제주도에 있었다니...)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2022. 3. 28.
노란 봄 겨우내...땅 속에서 추위를 견디며 꽃 필 날만 기다린 아이들이 봄 기운을 느끼자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내 뜰에서 피어나고 있는 봄, 올해는 튤립이다. 꽃을 보면 사족을 못 쓰는 꽃미녀이지만 담대하게 꽃을 많이 사는 일은 손이 오그라들어서 못했다. 한두개 사거나, 삽목하거나, 얻거나...그랬는데 손 크고, 마음 크고, 베풀기 잘하는 내 친구가 지난 가을 튤립구근 한상자를 보내 왔다. 한상자...는 되어야 환하지... 정말 그렇네... 올 봄에는 튤립꽃밭이 되었다. 꽃배가 부르다.^^ 미처 심을 자리를 못 마련해서 화분에다가 빼곡히 묻어 두었는데 겨울 지나고 이렇게 새싹을 냈다. 오만가지 잡동사니가 가득한 꽃밭에 자리를 마련하려면 다른 아이들을 이사 보내거나 퇴출. 값 나가는 꽃 여왕 튤립을 .. 2022.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