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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편지

반디뜰 가을꽃 (너에게 간다)

by 농부김영란 2024. 9. 30.

거칠고 사납던 2024년 여름도...끝내 가을이에게 밀렸다.

올해 여름은 난폭하여 에어컨 없이는 견뎌내기 어려웠다.

사람은 온실 가스 뿜어내며 에어컨 난방기 앞에서 여름을 이겨냈지만,

갸녀린 꽃잎 맨살로 온 몸을 태우는 태양에 맞서서

여름을 이겨낸...여름부터 피던 여름꽃이나,

가을에 피려고 오래 인내한 가을꽃들도 삶이 매우 힘든 여름이었다.

더러 지리한 장마와 폭염에 스러져 사라져버린 꽃들도 많지만...

짱짱히 이겨낸 가을 꽃들 눈 맞추고 이름이라도 불러 주어야지~

너무 기특하잖아~

 

사람들은 욕망이 끝이 없어서 끝없이 부정언어들을 쏟아내지만,

그들은 언제나처럼 묵묵히 그들의 삶을 살아낸다.

위대함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묵묵히, 견뎌내고, 살아내는 것이다. 

가을에 피어서 더 아름다운 꽃들에게서 위로를 받고 희망을 노래해야지.

 

꽃 만물상이 된 반디 뜰은...무질서의 표본.^^

 

상사화(꽃무릇) 피었다.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붉게, 찬란하게 타오르는데...너의 모습이 찬란하여 처연하구나~

 

 

 

루엘리아 

 

꽃 이름 부르다가 막히면 패스~~~(요즘 이런 현상 너무 많아...슬퍼진다.)

앗, 이제 생각이 났다. 벌개미취야~^^

 

나도샤프란과 사랑초

 

자주달개비

 

유홍초

 

늦게까지 피고 있는 목수국

 

배초향(방아)

 

무늬 맥문동

 

좀작살나무...열매가 잘 보이게 잎을 따주었다

보라로 물드는 중...

 

부들...

수양버들

 

너도 생강 열매(흰색에서 청색으로)

 

블루세이지

 

칸나(번식력 짱)

 

자주잎 칸나

 

 

 

노란 칸나

 

주황 칸나

 

줄무늬잎 칸나

 

초록 자주 잎 칸나

 

아부틸론

 

흰부용

 

흰무궁화(좋아하여 삽목하여 많이 번식하였다)

 

 

유카

 

파초

 

올봄에 조성한 뜰이...어느새 정글.

내년부터는 빼내기....여백 만들기...

 

 

꽃이 아무리 뽐내도...

반디 뜰 주인공은 역시 귤이지.

올해는 귤이 귀할 것 같다.

지난 해도 그랬는데...

점점더...농사가 어려워지고 있다.

기후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