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사납던 2024년 여름도...끝내 가을이에게 밀렸다.
올해 여름은 난폭하여 에어컨 없이는 견뎌내기 어려웠다.
사람은 온실 가스 뿜어내며 에어컨 난방기 앞에서 여름을 이겨냈지만,
갸녀린 꽃잎 맨살로 온 몸을 태우는 태양에 맞서서
여름을 이겨낸...여름부터 피던 여름꽃이나,
가을에 피려고 오래 인내한 가을꽃들도 삶이 매우 힘든 여름이었다.
더러 지리한 장마와 폭염에 스러져 사라져버린 꽃들도 많지만...
짱짱히 이겨낸 가을 꽃들 눈 맞추고 이름이라도 불러 주어야지~
너무 기특하잖아~
사람들은 욕망이 끝이 없어서 끝없이 부정언어들을 쏟아내지만,
그들은 언제나처럼 묵묵히 그들의 삶을 살아낸다.
위대함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묵묵히, 견뎌내고, 살아내는 것이다.
가을에 피어서 더 아름다운 꽃들에게서 위로를 받고 희망을 노래해야지.
꽃 만물상이 된 반디 뜰은...무질서의 표본.^^
상사화(꽃무릇) 피었다.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붉게, 찬란하게 타오르는데...너의 모습이 찬란하여 처연하구나~
루엘리아
꽃 이름 부르다가 막히면 패스~~~(요즘 이런 현상 너무 많아...슬퍼진다.)
앗, 이제 생각이 났다. 벌개미취야~^^
나도샤프란과 사랑초
자주달개비
유홍초
늦게까지 피고 있는 목수국
배초향(방아)
무늬 맥문동
좀작살나무...열매가 잘 보이게 잎을 따주었다
보라로 물드는 중...
부들...
수양버들
너도 생강 열매(흰색에서 청색으로)
블루세이지
칸나(번식력 짱)
자주잎 칸나
노란 칸나
주황 칸나
줄무늬잎 칸나
초록 자주 잎 칸나
아부틸론
흰부용
흰무궁화(좋아하여 삽목하여 많이 번식하였다)
유카
파초
올봄에 조성한 뜰이...어느새 정글.
내년부터는 빼내기....여백 만들기...
꽃이 아무리 뽐내도...
반디 뜰 주인공은 역시 귤이지.
올해는 귤이 귀할 것 같다.
지난 해도 그랬는데...
점점더...농사가 어려워지고 있다.
기후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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