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봄부터 지금까지 계속 비가 온다.
고사리 필 때 오는 비를 고사리 장마라 하는데(4월경)
그때부터 비가 계속 와서 봄에 옮겨 심은 나무들은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다 잘 살았다.
6월 장마 들어설 때만도 마른 장마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총량의 법칙에 의하면(^^) 올만큼 온 비 다음에는
애간장이 녹을 가뭄이 뒤 따르는
극과 극의 날씨가 반복되는 이상 기후가 몇년전부터 느끼기 때문이다.
이제는 비가 지겹고 지긋지긋해질라 한다.
제주시는 해가 반짝 났는데도 서귀포는 내내 비나 안개였다.
장마비에 무성해진 정글밭은(장마에는 일주일에 한길씩 풀이 자란다)
쳐다보기만 해도 멘붕이 올라칸다.
유체이탈까지는 아직 아니지만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을 보니 혼이 내 몸을 빠져 나간 증상이다.
온 사방에 곰팡이가 축제를 하고 있다.
장마철에 풀과의 전쟁. 친환경 농사의 가장 어려움 중에 하나일 것 같다.
그리고 비때문에 소독도 제대로 못하고...맘이 뻐근하다.
제주도에서는 장마철에 보일러를 틀고, 에어컨을 켜고, 제습기를 틀어야 견딘다.
그런데 나는 에어콘 바람이 싫어서 그냥 견다다가 보니 몸이 조절이 안된다.
물을 잔뜩 머금은 몸이 더 무겁고
잠도 깊은 잠이 들지를 않고, 몸이 열은 나면서도 차가와서
입은 까슬하고 입맛도 없어서 이 계절 넘기기가 무척 힘이 든다.
해가 나면 또 한 낮에는 더위 먹을 지경이라
이 계절에 컨디션 조절이 참 힘들다.
창고에 몇년씩 묵혀둔 귤효소를 다 꺼내서
비올 때 거르지 않고 흩 뿌렸다.
희석해서 줘야 하는데 비가 오니까 그대로 희석 되리라 하면서.
창고마다 담궈둔 귤효소가 몇십통이 되어서
걸러서 주는게 엄두가 안 났는데
둘째 언니가 와서 동생을 위해서 팔을 걷어 부쳐서
숙원사업(^^효소 걸르는 것)을 해결 했다.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내 몸이 생각만 하고 나아가지를 못했는데
친정 피붙이가 역시 다르다 싶었다.
쳐다보면서 머리만 뜨거웠는데 언니가 굳은 일을 다 해 주고 갔다.
좋으면서도 맘이 짠~하다.
언니랑 손발 맞춰 일하면서 보니
손 발 맞는 사람끼리의 일은 힘들어도 즐겁다.
"역시 김씨집 딸들이야~"하며.우리는 억척 바가지들
김씨집 딸들인 것을 자축하면서도 아파했다.
이제라도 공주처럼 한번 살아 봤으면 하지만...결코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이미 우린 무수리 삶에 길들여져서
일 안하면 조바심, 불안,좌불안석 하는데다가
심지어 일 할때가 놀때보다 더 즐겁게 된 일개미가 되었기 때문이다.
노는 법도 잘 모르는 일개미로 살아서
일 하는게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씨집 딸들은 노년에는 그림 그리고
글 쓰고 취미 생활 하면서 사는게 꿈이다.
예술적인 유전자를 가진 일개미.^^
ㅎㅎㅎ...
노년에는 예술가 일개미로 사는게 우리들의 꿈.ㅎㅎ...
내 가까이에 구지뽕 나무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혹시 구지뽕이 필요 하신 분...연락 주세요,
귤밭 한귀퉁이에 있는 구지뽕 나무를 몰라봐서
뿌리채 뽑아 버렸는데 누가 구지뽕이라 알려 줬어요.아이쿠~(무지의 소치)
그런데 우리 귤밭 근처에 또 한 뿌리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 했어요.
반디농장 유기농 청귤(청색 감귤...풋귤이라고 지정)은
청 담기 가장 알맞을 때 보내 드릴 것입니다.(8월 중 공지)+
솎아서 버리는 청귤이 아니라 청을 담아서 가장 좋을 때
가을 상품귤을 포기하고 보내 드리는 유기농 청귤입니다.
청을 담그는 재료인지라 재료 선택에 신중 하실 것을 권유 드리며...
8월 중 보내 드릴 것이니 미리 문자로 예약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 합니다.
유기농 혼합과 청귤 10kg 5만원
최상품 10kg 7만원
5kg 3만원
저희귤이 가을에 10kg 35000원입니다.
귤 사이즈가 절반정도인지라 상품귤을 포기하고 따는 청귤이라
가격을 그렇게 책정 했습니다.
유기농산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단순 가격비교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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