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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가족여행 1 <부산>

by 농부김영란 2015. 2. 23.

 

귤수확과 배송 ,판매로 한겨울을 밤낮으로 쉼없이 달리고나면

막바지에는 파김치가 되어서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것"이라고 염원한다.

 

그런 내게 남편이 제의했다.

우리 가족이 다 모였으니 우리도 한번 해외로 여행 가 보자~

이것 저것 재다가는 기회가 절대 안온다며 가족 다 모여 있을 때

우리도 한번 가족 여행 가보자고 한다.

국내 여행도 못해 봤는데 해외로 고고싱 해보잔다.

아이들에게 말하니까

의외로 아이들이 들떠서 난리법석이었다.

가정경제 담당인 나는 피곤도 하거니와 "돈 읎써~"하니

남편님 왈 삼년전부터 한달에 10만원씩 저축 했단다.

 

처음에는 나는 쉬고 싶으니 너희끼리 가거라~고 하니

아이들이 야단법석이라

나도 아이들과 언제 함께 여행할 날이 또 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까

따라나서서 쉬는걸로 하자며 뒷일은 나중에 생각해보기로하고 따라 나섰다.

 

 

그리하여.....

우리가족도 드디어~~~

해외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4박6일 베트남 캄보디아 패키지 여행이었는데

우리는 제주도에서 바로 가는 비행기가 없어서

하루전에 김해공항에 도착해야 했어서

5박7일의 여행이 되었다.

부산도 아이들이 못 가 봤으니 이왕이면 아침 일찍 떠나서

부산의 유명한 곳과 먹거리 투어도 하기로...

갑자기 잡힌 여행 계획이라서 일이 끝나지 않아서

어느정도 정리하고 가려니 여행전날까지

저녁늦게까지 간신히 대충 정리하고 여행인지 피난인지

정신이 얼얼한 상태에서 떠나게 되었다.

 

그런데 제주도도 남쪽 나라지만 더 남쪽 나라에 가자니까

겨울옷을 입고 가서 벗어야 하니 짐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서

나는 최대한 여러벌을 껴입고 가서 하나씩 벗는 전략을 세우기로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서

얇은 옷을 여러벌 껴 입었지만 부산에서는 추워서 떨면서도

부산 자갈치 시장과 해운대 백사장을 거닐었다.

 

 

 

 

 

 

 

 

 

 

부산에서의 하루도 참 좋았다.

돼지 가족답게(^^) 우리는 역시 먹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것은 일단 다 먹어 보자며

점심때부터 자갈치 시장과 해운대 가는길에

길거리 음식들을 다 섭렵했다.

 

알바해서 주머니 사정이 좋은 예지는

길거리 음식은 자기가 내기로...ㅎㅎ...

전철 타고 자갈치 시장으로 가면서 옆자리 아줌마에게 물었다.

부산에서는 무얼 먹어야 되능교?

꼼장어~를 권하시네.

꼼장어야 어디나 있는건데 싶었지만

자갈치 시장 입구에서부터 연탄구이 꼼장어집이 즐비 하였다.

아침부터 서둘러서 허기진 배에서는 빨리 빨리~를 외치니

자갈치 사장 입구에 자리잡은 꼼장어집에 일단 자리 잡았다.

꼼장어가 크게 특별하지는 않았고, 값도 착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꼼장어 시식하고 나오니

옆집에 영란 고래고기 집이라고...

고래이름이 영란은 아닐테고 사장님 이름이 영란이겠지?^^

김영란법까지...요즘 영란이가 대세네...헤헤헤...

고래고기도 맛 보고 싶었지만 아직도 먹어봐야 할 음식들이 즐비하니

우선 꼼장어로 허기부터 잠 재우고

자갈치 시장을 대충 투어 했다.

자갈치시장은 "살아 있네~"하는 느낌이었다.

사람도 많았고, 생선도 다양하고 많았고

규모도 커서 서귀포의 작은 시장과 비교하니

보기만해도 풍족했다.

 

 

 

 

 

 

 

 

 

 

 

 

 

 

 

자갈치 시장을 빠져 나와서 국제 시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이번에 영화로 대박이 난 국제시장을 직접 한번 보자며...

국제시장 가는 도중에 만난 길거리 음식들.

씨앗호떡, 납작만두,당면무침...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집집마다 사람들이 넘쳐 났다.

길거리 음식들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그 자체가 볼거리고 흥미진진.

 

부산, 굉장 하네~~~(서울보다 더 역동적인 듯)

 

 

 

 

 

 

 

 

 

 

 

 

 

 

 

 

 

 

 

 

 

 

 

 

 

 

 

 

 

 

 

 

 

길거리 음식도 집집마다 앉을 자리가 없어서 기다렸다.

일단 우리는 허기진 배는 빵빵하게 채웠기에

국제시장 꽃분이네를 찾아줘야~

뭘 좀 안다고나할까~하며...

국제시장으로 진입.

1월 1일 귤 따러 오신 큰아주버님과 큰 언니 모시고 본 영화 <국제시장>

그때의 느낌을 되새기며 국제시장을 둘러 보았다.

국제시장 안골목으로 들어서니 미로처럼 길 찾기도 어려운데

그 많은 상점들이 다 장사가 되는걸까 싶게 규모가 광장히 컸다.

서울보다 더 크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영화 효과로 꽃분이네 집 앞은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볐다.

영화에서 보던 그 느낌은 전혀 없었고

꽃분이네 아이템도 달랐지만 영화효과가 판매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듯 싶었다.(모두 사진만 찍고 돌아서니까)

 

일단...우린 궁금증 해결.

국제 시장을 빠져 나와서 전철을 타고

해운대로 가보기로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서

매운 칼바람을 마주하며 떨면서 해운대 백사장을 향해 가는데

맞은편 가게에서 풍악을 울려서 쳐다보니

신개념 어묵가게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하고 있었다.

"어묵의 모든 것" 신개념 어묵...

고래사라는 전통있는 어묵집이 신세대에 걸맞는 어묵집으로 재탄생해서

개그맨 김준현까지 모시고 행사를 하고 있었다.

추위도 녹일겸 우리도 들어 가서 김준현도 가까이서 보고

(김준현의 개그 "고뤠~" 가 생각나~)

1층은 다양한 어묵과 어묵요리를 판매하고

2층은 휴식공간이며 카페같은 곳이었는데

발상의 전환을 느낄 수가 있어서 남의집

기업이념까지 찍어 왔다.

 

발상...간단 명료한 상상력이 힘이다...

상상력이 힘!!!  격하게 공감합니다~~~

 

 

 

 

 

 

 

 

 

 

 

 

 

 

그 추운 날...

우리 말고도 해운대 바다를 찾은 연인들이 꽤 있었다.

우리야 바다에 굶주리지는 않았지만(10분 거리에 바다가 있으므로)

해운대가 궁금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방송을 보며 해운대에 어떤 매력이?

백사장 모래가 고왔고(기계로 모래 청소 하시는 분이 계셨다.)

넓었고,주변을 빙 둘러싼 고층건물들이 거의 다

호텔과 리조트들이었다.

(사람들은 왜 바다를 좋아할까?)

아마도 여름이면 모여든 사람들로 장관일 것 같았다.

추운날 바다바람까지 맞으니 우리는 급 피로가 몰려 와서

공항근처에 자라잡은 숙소로 빨리 돌아 가기로 의견이 만장일치했다.

내일 아침 6시 30분에 가이드와 미팅이 있었으므로

빨리 돌아가서 쉬고 싶은데 에너자이저 예지는 그 밤이 아깝다 했다.

"야~ 우리 아직 여행 시작도 안했어~"

 

 

 

 

 

 

 

 

 

 

 

 

 

 

 

 

다음날 아침 일찍 서둘러서 김해공항에 도착.

결혼 24주년...첫 가족 해외여행이 시작 되었다.

캄보디아 씨엠립 공항까지 비행기로 3시간 30분.

거기서 베트남 하노이로 또 비행기 타고 1시간 30분...

베트남에서 2박하고 다시 캄보디아로 여정이 잡혔다.

 

드디어.....우린 대한민국 땅을 벗어나서

더 남쪽나라로 신세계를 만나러 날아갔다.

 

 

 

 

 

 

 

2015년 2월 8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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