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회원의 날 컨셉은
<오직 그대를 위하여> 였습니다.
10월 한달동안 감기몸살에 호되게 당한 저는
올해 회원의 날은 아주 조용히, 작게,알차게..,로 잡고
제 몸 에너지를 아끼기로 결정 했지요.^^
몸살로 방전된 몸 에너지를 기를 축적하느라고 조심 중이라
2014년 회원의 날은 성대하게(^^) 하지는 않지만
오시는 분들께는 온 하루를 모두 쏟아서
2박 3일치 효과를 내보기로 하였습니다.
<오직 회원의 날을 위하여> , 향하여 일부러 오시는 분들이 계셔서였습니다.
비파님 일행은 회원의 날을 위하여 직장도 휴가내고
새벽 비행기를 타고 와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가시기로 하셨다는 말씀에 감동.
그리고 일치감치 오시기로 예약 하셨던 회원님은 수술일자가 잡혀서 아쉽게 포기하시고
직접 담근 알타리 김치까지 보내주신 분은 아들 수능일이 코 앞이라 포기 하시고
오시기로 하신 한 분은 소식이 없으셨지만
세 팀이 오시기로 하여서 아주 조촐하지만
오손도손 알차게 회원의 날을 보냈습니다.
많은 회원님이 오셔서 인사 한번 제대로 못 건네는
겉으로는 성대하지만 돈독한 유대를 할 수 없었던
지난 날의 회원의 날은 지양하고
한 분이라도 최고의 대접을 하여 드려서 만족도를 높이자는 취지로
작은 회원의 날을 보냈어요.
23년 신라호텔에서 갈고 닦았던 이성호 요리사의
귤나무 바베큐가 주메뉴인지라 제가 온갖 것을 다하느라고 해봤자
다 먹지도 못하고 저는 저대로 피곤하기에
협찬(^^) 받은 알타리 김치와, 쪽파김치(나름 심혈 기울임),겉절이,도토리묵 무침
된장찌게,밥을 준비 했습니다.
사실...<고기로 배 터지게~>가 우리 컨셉이기에
(이런 왕무식 컨셉이 있나 싶지만 이런 행사는 일년에 딱 한번인지라...^^)
이 성호 전직 요리사의 메뉴는 귤나무 바베큐, 감자구이,단호박구이,
버섯구이, 마늘구이, 양파구이가 있어서 이것만해도 성찬입니다.
저는 고기로 채운 배의 기름을 확 씻겨 내려줄
토종 된장국과 밥, 김치로 피날레를 장식 하고요.
이성호씨의 귤나무 바베큐는 단언컨데 최고!!!
그 어느 식당에서도 맛 볼 수 없는 환상의 맛이라고
제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 한답니다.(자화자찬이 취미^^)
(사실은 늘 이성호씨의 흉을 보고 다니는데 요때만큼은 칭찬이 절로 나와요.ㅎㅎ..)
요렇게 드시고 싶은 분은 회원의 날 오심 됩니다요.ㅎㅎ...
(평소에는 절대 못합니당,바빠서요)
사진은 대충 찍어서 허접한데, 우리는 오붓하고 즐거웠습니다.
이제보니 오신 분들을 찍지는 않았네요.
사진이 없으요~
흑돼지 바베큐는 1차 활활 타는 장작에서 초벌구이하고
테이블에서 2차구이해서 즉석에서 따땃하게 먹으니 술술 꿀꺽 꿀꺽 들어 갑니다.
평소에 고기 잘 안드시는 분들도 절로 2-3인분은 먹게 됩니다~
저는 " 배 터지게 드셔야 합니다.
2박 3일치를 드시고 집에 가서는 굶으세요.
1차 숨 차게 드시고 한바퀴 돌고 와서 배를 가라앉힌 후 2차로 또 드세요~"
하며...모두를 망가지게 합니다.
다이어트, 건강을 지상최대 모토로 삼는 이 시대에
이런 왕무식 컨셉으로 등 떠미는 주인덕에
손님들은 급기야...내 안에 흑돼지 있다~가 되어 뒤뚱 거릴
즈음...
사랑밭 귤밭으로 이동 하였습니다.
(믿음밭은 마치 수확한 것처럼 귤이 없어요, 심한 해걸이)
귤밭에 입장 하였는데 귤을 못 따고 돌아 가신다면
천추에 한이 될 터...ㅎㅎ...
일부러 뱅기 타고 오직 회원의 날을 향하여 오셨는데
제가 드릴 것은 귤밖에 없어요...빈손으로 가시게는 못하지요.
(많은 인원이 아니기에 가능한...)
원래는 창작 귤요리를 할 예정이었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귤요리컨테스트는 못하고 제 맘데로 귤나무 시상은 비파님께로 정했습니다.
오직 반디 회원의 날을 위하여 새벽 비행기를 타고 오셔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가신 그 갸륵한 성의를 생각하니 감동이예요.
비파님은 이런 용기를 평생 처음 내신다 했어요.
앞으로는 이런 용기를 좀 더 자주,
나를 위해 사셔야 한다고 마구 부추겼어요.
선택은 사양합니다.
무조건 제 말에 따라야 합니다.
독재자 주인의 말에 따라 귤밭에 입장하여
난생 처음 유기농귤을 따 봅니다.
완숙과 귤을 구분 하는 법...별꼭지가 노란 것만 골라 따세요~
꼭지를 남기면 앙되요~찔러서 상처나면 옆에 것도 상하게 합니다.
귤따는 기본 수칙을 일러주고 왕초보 귤따는 농부가 잠시 되어 봅니다.
사실 일년 중...귤 딸때가 가장 즐거운 때.
귤만 따보면 나도 귤농부 되고 싶어라~고 하시기도 하지만
고건...가장 쉬운거, 가장 재미있는 거구요.
나머지 90%는 인내의 연속입지요.^^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고 열매가 귤이랍니다.
올해는 큰 기상이변은 없었으나 고온다습한 탓에 소독효과가 없어서
못난이들이 경진대회를 벌려야 할 판입니다.TT
오늘 하루에...2박 3일 효과를 내자며
이번에는 귤밭에 멋지게 자리잡은 테라로사 서귀포커피점으로
우루루 몰려 갔습니다.
우리는 농사 짓다가 요런데도 가끔 가지용.^^
일개미로만 365일 살라하면 벌써 질식해 사망했을거예요.
가끔은 제주섬 동서를 가로 지르며 바람처럼 떠돌다 돌아오면
충전되어서 또 일개미로 돌아 가고...
제주도 환상섬은 그 어디나, 그 언제나, 최고의 풍경이고
구석구석 보석처럼 박혀서 예술혼과 끼를 품어내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거든요.
호기심 천국 김영란이 10년 동안 질리지 않은 곳.
그곳이 제주도 였어요.
귤밭을 멋진 정원으로 테마를 정한 서귀포 테라로사점.
저도 늘 귤나무만큼 제주도스러운 것이 없고 멋진 정원수가 없다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이곳은 그 귤나무를 숲처럼 잘 살린
멋진 곳이라 종종 가곤 하는 곳이예요.
저는 커피맛은 잘 모르고 풍경에 반하여 가곤 하지요.
반디농장 회원님은 저보다도 더 인생 선배이신 분들이 많지만
제게는 "모두 같이 늙어 가는 마당에..."하는 동무로 여겨질만큼
격이 느껴지지가 않아서, 저의 가배야븐 천성을 마구 발휘하여
인생 선배님들 앞에서 인생특강까지 한답니다.^^
"내 삶에서 하고 싶었던 일이 있거들랑 용기를 내세요, 지금 당장 저지르세요,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하는 묘비명을 쓰지 마시기를...
하고 싶었던 일을 멀리 멀리, 언젠가로 미루다 보면 결코
꿈을 이룰 날은 오지 않을 거예요.
모든 준비가 다 되고나서 꿈을 이루고 하고 싶은 것을 하리라...
그런 날은 오지 않는 다는거.
내가 만들어야 생긴다는 거.
저는 깨달았거든요.
60대,70대,80대(90대도 있지만)가 남은 삶이라면
우리에겐 아직도 긴 세월이 있는데 이 나이에 어떻게 해~그러다간
하고 싶었던 아무것도 못 해보고 생을 마감할지도 모르잖아요.
큰 꿈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내가 당장 해 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고 용기를 내어 보아요.
희생과 봉사만 하다가 생을 마감하지 말자구요.
가족을 위해 엄마로만 산 삶은 이제 좀 벗어나 보자구요.
그 무엇을 꿈꾸던 시작이 반이랍니다.
용기를 내세요~ 용기를 내세요~"
하며 사이비 교단의 교주처럼 외칩니다.
용기교의 교주, 반디농장의 교주...김 영란..ㅎㅎㅎ...
나를 따르라~ 하며...^^
저의 꿈은 막내를 대학 졸업시키고 부모도리 청산 할 겁니다.
엄마 잔소리 지겹다고?
자기들 맘대로 멋대로 살고 싶다고?
언젠가는 엄마 잔소리 듣고 싶어도 안 듣게 해 줄거다~^^
대학 졸업하면 무조건 자립해야만 한다.
그때부터는 엄마를 찾지 말아야 한다.
취직 못해서 대학원 간다고~?
결혼 해서도 AS해야 한다고~?
손자손녀까지 봐줘야 한다고..?
집까지 장만해줘야 한다고...?
여태까지도 가족을 위해 내 삶을 송두리째 바치고도
대학 졸업후에도...계속...자식을 보살피라고?
그럼...내 노후는 어쩔건데...?
자식들아~우리는 빈 손으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살아내었단다.
너희들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아끼고 모아서 작은 것 하나씩 장만하는 기쁨과 성취감을
부모가 대신해주는 어리석음을
우리들 부모가 자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식이 고생하는게 안쓰러워서 대신해주고
밥을 떠 먹여주고...언제까지 그럴건데요.
우리 그러지 말자구요.
우리 아직 치매 걸리지 않고 제 정신일 때
내 남은 삶, 내가 준비해 둡시다.
김영란의 버라이어티 인생특강 들으러 오셈~~~^^
요즘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집이 내 청소년기에 쫄딱 망해서
근검절약이 몸에 배이게 되어서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며 살았는데
낭만적인 청춘과 여유를 구가하지 못해서 억울하다 싶었지만
이제와 보니...그것이 오히려 축복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많은 돈이 없어도 잘 살아낼 수 있는 훈련이 되었기에
자존심을 지키며 나답게 사는 법을 깨닫게 된 지금이 좋아요.
내 나이 54세.내년이면 55세...딱 환갑때까지만 일개미로 살거구요.^^
그리고는 저는 배낭 하나 메고 세계의 문화유산을 찾아서
일주를 하는 꿈을 갖고 있어요.
지금 당장이라도 그렇게 바람처럼 살고 싶지만
아직은 막내가 대학도 안 갔으니 대학 졸업때까지만
듣기 싫어하는 잔소리를 하며 따라 다닐거예요.
그리고는 듣고 싶어도 잔소리 안한다...
너희들 삶이다~
내 삶도 간섭 말아라~
더이상 기대지 말아라~
이게 저의 꿈이고 로망이예요.^^
제 꿈에 동조하는 동지 여러분~~~
우리도 꿈을 향해서, 꿈을 꾸면서 남은 삶
싱싱하고 멋지게 살아 보자구요~
반디농장 뜰에는 여름과 가을이 함께 있어요.
제 속에 청춘과 황혼이 함께 있듯이요.
다육이가 바깥에서도 겨울나기 할 수 있는 곳,
제주도에서도 가장 따뜻한 지역...
맨 아래 사진은 지난 여름. 올레 걸으러 온 동무가 찍어준
아직도 청춘이 남은 저의 사진예요.
우리 살아 있는 동안에...
내가 주체가 되어 싱싱하게 살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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