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날부터 서귀포도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지난번에도 눈발이 날렸지만 한라산에는 눈이 많이 왔어도
서귀포에는 그냥 흩날린 정도라서 걱정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성탄절에 폭설과 한파 예보를 듣고 가슴이 저리기 시작 했어요.
상품귤에 눈 맞히기 몇년째...이 무슨 강심장인지...
지난해의 악몽(^^)을 겪고서도 여전히 눈 맞히고 있어요.
특별한 귤을 맛보시라고...약이 되는 귤을 드시라고...
추위에 자신을 보호하려고 나무에서도 귤이 말라가고 있지만
내면에 농축되어지는 단단한 면역결정체를 흡수하려고...
내 나름대로 관찰하여 시도하는 금순이 금동이 귤.
아이들은 화이트크리스마스라고 좋아하지만
저는 사실 간담이 서늘해지고 있어요.
토평밭 사랑밭은 며칠전서부터 전부 따내리기 시작했고
1/3정도 따내린 상태이고 호근동 1,2밭(희망밭, 기쁨밭)은
듬성듬성 수확한 상태이고, 가장 따뜻한 신효밭은 느긋하게
1월중에 천천히 따 내릴 거예요.
이제는 귤밭에 귤이 달린 밭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는 상태이지요.
금순이 금동이 귤은 서리 맞으면서 표면이 얼었다 녹았다하면서
내면은 더 완숙되고, 맛이 풍부해지지요.겉껍질은 나무에서 수분을 빼내서 말라가지만
단단한 껍질 속의 맛은 또 다른 깊은 맛을 냅니다.
몇년째 반디농장 회원님들께서는 이 현상을 다 겪고 이해하시지만
처음 회원님들은 껍질이 마르는 것을 미리 따놔서 그런 줄 아시는데
나무에서 생존전략으로 얼지 않으려고 몸에서 수분을 빼내는 현상 때문이지요.
휴일날에 온가족이 귤밭으로 출동 했어요.
따기 쉬운데 귤을 먼저 따내려서 이제는 귤이 듬성듬성 합니다.
눈도 이겨내고, 서리도 이겨낸 금순이 금동이 귤은 껍질은 단단해지고
질겨지지만...내 몸에 보약이 되는 귤로 거듭나고 있지요.
예인표 눈 사람이네요.^^
아이들도 휴일날 창고에서 귤 선별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예요.
이미 귤이 나무에서 많이 말랐군요.
남은 3차귤 일부가 담주초에 배송 됩니다.보름의 간격을 두었읍니다.
일부는 수확하는대로 유기농 귤이 배송되었고 일부는 무농약 귤이 배송 되었읍니다.
여러그루를 하신 분들은 선물로 보내는 것은 특별한 멘트가 없으면
무농약 귤로 보냈고 남은 귤은 회원님께 유기농 귤로 배송하려고 합니다.
유기농 무농약 귤 모두 똑같이 재배했지만 제 스스로 차등을 두는지라
회원님께 유기농으로 보내 드리려고 하였읍니다.
아직도 일부 회원님들은 유기농 귤의 가치와 농사법을 잘 이해 못하시어
시중귤의 잣대로 평가하시는 분을 종종 만납니다.
유기농 농사를 하면 화학비료도 화학농약도 치지 못합니다.
나무 스스로 견디어내면서 수확량이 많이 줍니다.
관행농의 절반정도로 수확량이 줄기도 합니다.
저희는 해걸이를 심하게 하여서 2년에 한번 결실하는 셈이 되었어요.
그래서 유기농 농부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주는 현상이 있읍니다.
그런 귀한 농산물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주 큰 귤(9번과 이상) 아주 작은 귤(1번과)은 빼고
나머지 귤은 2번과에서부터 8번과까지 골고루 섞어서 나갑니다.
작은 귤만 주세요~하는 회원님들께서는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젤로 좋은 것만 빼면 귤 한상자에 10만원은 받아야 수지타산이 맞을 것입니다.
저희 유기농 귤은 크기가 커도 작은것처럼 다 맛있읍니다.
혹여 조금 부족하다 하여도 넉넉한 맘으로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연말 배송은 27일 주문까지만 합니다.
이후 주문은 1월로 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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