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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건강한 먹거리에대한 나의 생각

by 농부김영란 2005. 1. 25.
 
애써 쓴 글이 날아가고나니 맥이 빠져서 다시 쓸 마음이 나지 않았는데
넋두리를 오래 남겨 두자니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다시 안부 인사를 대신 합니다.
행복도 전염되고, 불평도 전염되기에 옆에서 불평을 하면
맘이 편치않고 함께 불평하게 되더군요.
불평을 전파하여 잠시 죄송 하였습니다.^^
 
세 아이 키우자니 제각각 식성도 다르고 취향도 다른데
일일이 다 맞추려면 엄마가 쓰러지기 일보전이 되고 맙니다.
특히나 밥 먹을때 식성이 다 다른 녀석들이 입에 맞지 않으면
깨작거리며 툴툴 거리는 녀석이 있지요.일일이 다 들어주면
엄마 노릇 해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언제부터인가 엄마는 독재자,전제군주를 자처 합니다.
먹기 싫어도 할당량 다 먹기...ㅎㅎㅎ...
이 무식한 방법으로 우리집 건강을 지키고 있답니다.
우리집 아이들이 제일 선호 하는 것은 하얀 쌀밥과 라면입니다.
현미 잡곡밥에 싫다는 콩 듬뿍 넣어서 주니까
흰 쌀밥 타령을 합니다만 제가 건강을 소홀히 한 댓가를 치르게되고서부터
스스로 자각하게 된 것이 먹거리의 중요성이었습니다.
가능하면 내 나라 땅에서 나는 것들로 조금 번거롭고 힘들어도
엄마손으로 만든 음식을,조금 비싸더라도 유기농 재료를...
스스로를 근검 절약하면서 살아왔다 생각 하지만
식품을 살때는 가격을 보지않고 내용을 꼼꼼히 봅니다.
그런 실천덕분인지 비실비실 골골대던 저도 기력을 많이 회복 하였고
아이들도 지난해에는 막내가 병원이라고는 감기 아주 심할때 하루 간것밖에 없었지요.
스스로 생각키에 먹거리를 신경 쓴 탓이라 생각 합니다.
 
 

 
먹거리를 신경 쓰다보니 막상 재료 구입할때마다 안타까움이 생겼습니다.
서민 가계에 아무리 좋다해도 비싸면 부담스럽지요.
생산자는 그리 비싸지 않게 파는데 중간 유통 과정에서 폭리가 더해져서
막상 소비자는 비싸게 사야하는 안타까움과
유기농이라고하는 것도 과연 믿을수 있는지의 생산자에대한 신뢰감 결여와,
중간 유통 상인들의 농간으로 값싼 수입품이 비싼 국산으로 둔갑하고
도대체가 어디까지를 믿어야할 지를 난감할 때가 많았습니다.
제가 소량이나마 서울집 마당에서 재배했던 야채들에서 경험한 바
완전 유기농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그렇게 생산하자면 원가(노동력)가
너무나 높아서(아주 소량밖에 생산하기 어려워서)
저렴하게 판매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유기농이라고 너무나 비싼 것을 일반 서민들이
상식으로 먹기에는 어려운 현실이기에 유기농에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건강한 먹거리의  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되리라 봅니다.
 
짧은 경험으로 땅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깨달았었습니다.
제가 농부가 되고자 했던것도 일단 내가 먹을것부터 재배해 보자였고
그것이 자신이 생기면 이웃과도 나누고 더 나아가서 내가 기른 야채로
소박한 자연건강 식당도 겸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자급자족 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 스스로 유기농에대한
확실한 느낌을 가진 후에야 유기농 식품으로 식당을 겸하여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스스로가 확신할 수 있는 상태에서만이 신뢰를 준다고 생각 합니다.
농부로만 살고 싶지만 세 아이 다 교육을 시켜낼 수가 있을지
현실에대한 의문이 생기구요.
앞으로는 농부가 도시 샐러리맨 못지않은 귀한 직업으로
선호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이 그렇게 선호하고 존경하는 직업인 의사 선생님은 병을 치료하는 직업이지만
농부는 예방의학 차원에서 의사에 버금가는 귀중한 역활을 한다고하면
제가 너무 거국적인(?) 치하를 하는 것일까요?
 
 
 
 
 
 

 돈을 많이 벌기보다는 행복하게 사는 길을 택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유한하고 일회적인 삶.
이제 생의 반환점을 돌아서 가는 시점인 자리에 서보니
들끓던 욕망도 조금은 조절이 되는 듯하고
비울 것은 비워야하는 분수도 알게 되어 가는듯 합니다.
부대끼게 하던 욕심도 조절하게 되고
자연을 닮은 선한 눈빛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내 삶이 건강해지고 풍요 해지고,
삶도 윤택하고 행복해 지기를 갈망 하면서
새해에 내 꿈 하나를 실은 쪽배를 띄어 봅니다.
 
우리 모두 건강한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소망 합니다.
 
2005.1.27.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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