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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안녕 하십니까?

by 농부김영란 2005. 9. 15.

소식이 많이 늦었습니다.

여전히...쌩쌩하게 건재하고 있건만...이곳에는 찾아 뵐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집 컴퓨터가 질식 과로사하여 끝내 운명을 달리 하셨답니다.

돌팔이 의사(난 그렇게 생각 됨) 말로는 대부분의 장기를 다 이식하면

명을 이어 갈수 있다 하였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도

컴닥터의 상술과 농간이 있는가하여...끝내 안락사 시키기로 결정하였기에

그동안 컴퓨터에 접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2년전쯤에 얼마간의 비용을 절감할까하여 큰조카에게 의뢰하여 조립하여 태어난 컴퓨터라

이곳에 오니 가끔 잔병을 치룰 때마다 난감 하였습니다.

서울에서는 동네에 곳곳에 컴닥터들이 있어서 대부분 간단하게 해결 하였었는데

이곳에 오니 A/S 받을 수가 없고 개인 컴닥터를 전화 번호부로 간신히 찾았는데

한번 방문할때마다 간단하게 볼일도(서울에서와 유사 상황에서도)

컴을 가지고 가서 며칠이나 걸리고 이번에는 어떤 부품을 갈아야 한다며

거금 8만원이나 들어야 한다는 것을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수없이 의뢰 하였더니

며칠이 되어도 소식이 감감하여 연락을 하였더니 이번에는 다른 부품도 또 갈아야 한다며

16만원이 든다 하기에...실력도 믿을 수가 없고...일단 멈춤 상태에 두고

지금부터라도 도전하여 내가 컴 수리하는 사람이 되어 보아야 겠다고 이를 갈았으나(?)...

간신히 정보 찾기나...블러그에서 노는 외에는 컴에 문외한인 내가 컴닥터가 되기에는

시간과 노력과...그 모든 것이 요원한 상황이라 애간장만 끓이고 있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가정경제 상황이 원활하면 덜컥 새것으로 장만도 할수 있겠지만

방죽에 구멍이 났는지...도무지 걷잡을 수 없이 새어 나가는 구멍난 가계부를 수습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차에 컴퓨터까지 일조를 하니...

할수없이...컴퓨터 없는 세상을 살아 보기로하고 있답니다.흑~~(행인지 불행인지...)

 

실은 컴퓨터를 질식케한 원흉들이 밉기도 하여서 더욱 미적거리고 있기도 하구요.

긴긴~(내겐 정말 길었답니다) 여름 방학 내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게임 놀이를 하여 컴퓨터가 암에 걸린가하여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고

매번 그럴때마다 다시는 컴 안 고쳐준다며 으름장을 놓다가

아이들 숙제나 교육방송 보다도 내가 답답하고 참지 못하여 고쳐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거금이 들기도하고  일단 가정 경제부터 구멍을 메꾸어야 겠기에

참고 있는데...그동안 어떻게 컴퓨터없이 살았을까 싶게 답답하게 느껴지네요.^^

 

가정 경제가 펑크가 난 주 원인은 여름 방학동안 저의 고물 애마를 끌고

시간만 나면 돌아다닌 것과 차 구입비보다도 갑절이나 들어간 수리비하며 유지비...

차 없이도 지금까지 잘 살아 왔건만 비록 보기 드문 고물차(?)이긴 하지만 차가 생기니

자꾸만 그동안의 한풀이라도하듯 나가고 싶어지더군요.^^

제 운전 실력은...제 생각에는 많이 는것 같습니다.

일단 차에 올라타면 두려움은 없어졌으니까요.아직도 좁은곳 주차나 후진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하기는 합니다만 드넓고 쾌적한 제주도의 길을 다니는데는

거의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었답니다.그 차를 끌고서

<김영갑 갤러리>도 가보고, 야생화 공원인 <방림원> 가고,<우도>도 가고...

아이들 방학동안 수영장 태우고 다니고, 저도 무료로 배우는 도자기 강습에 매료되어

참여도 하고...모처럼 제 인생의 봄날을 만끽하나 했더니 (차가 생김으로서 누리는 혜택)

...지금은 봄날을 누린 댓가를 치루느라  식은 땀을 흘리고 있답니다.

마치 도둑을 맞기라도 하듯 가계부가 텅 비어 있네요.휴~

산넘어 산~~이제 또 추석 대목이 전개되니...만년 적자 인생에 허덕이는 인생입니다.

그동안 허리띠 <졸라맨>으로 한시도 긴장을 늦춤없이 바둥대며 살아왔는데

잠시라도 인간적인 삶을 누릴라치면 추락하려고하는 소시민의 삶이 때로...

버겁고, 답답하고, 한숨이 절로 나오려고도 합니다.

 

방학동안 아이와 추락한 함수 문제를 정복하고자 씨름을 해야했고

학원가지않고 공부해 보고자 선언했더니..아이는 시시때때 영역 한계없이 질문을 해대니

무더운 여름에 식은땀까지 보태니...절로...슬퍼우먼으로...

가을이 저만치 오기전부터 우울증이 밀려 오기 시작했습니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점점  무거워지는 어깨...

매스컴에서는 연일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대한 문제로 시끄럽기만 한데

내가 보기엔 모두 겉도는 정책만 일삼는 것 같아서 그것도 답답하고 우울하고...

세아이를 낳으면...어쩌구하는 출산 장려 정책이 과연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가 있을지...

세아이 출산의 장본인인 내가...우리 나라에서는 세아이 키우고 교육시키기가 너무나 힘드니까

애시당초 시행착오 말라고 공식적으로 폭로(?)하면

으로만 잘난 정책 입안자들이 나를 매장하고자 덤벼 들까?

현재 세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있는 우리들은 그 어떤 혜택도 없을뿐더러

시시때때 사오정이란 이름으로 가장까지 회사에서 축출하려는 위협(?)을 안고

막막한 미래에 불안해하며 막대한 사교육으로 중무장(?)하는 아이들과

경쟁해야하는 내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해지는 현실인데...

그런 당사자들의 고충은 헤아리지도 못한채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애 많은 흥부네 집들을 용케도 찾아내서 <행복이 가득한 집>이라며 홍보를 해대는

매스컴을 보고 있노라면 꾸역 꾸역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빠듯한 샐러리맨 봉급으로 정말 안먹고 안쓰고 겨우 집한칸 장만 했더니

이제는 그것도 가진 자라고 치부되어 보유세를 대폭 강화 한다느니

재산세는 몇년새 두배로 오르고...세 아이 데리고는 전셋집도 구할수가 없기에

지상 최대 목표가 집이 되어야 했던 우리들에게...그렇게 점점 우울함만 안겨 줍니다.

언제나 오뚝이처럼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고,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고자했던 나도...

우울함이 밀려오려해서 한동안...힘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난타당하는 우리들 세대.사오정....

아이엠에프를 몸으로 때우고 이겨내었던 세대들.진이 빠지게도 부려 먹더니

이제는 경쟁력이 떨어 진다고 조직에서는 밀어 내려는 갖은 수단을 다 쓰고...

명퇴자가 되어 몇년째 실업인 상태가 된 내 친구 남편...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내색않던 내 친구의 목소리가 점점 힘이 없어지는 것을 느끼며

추락하는 우리 세대의 비애와 아픔을 싸아하게 느끼게 됩니다.

힘이 들어하는 친구들의 목소리가 귀에서 멀어질 줄을 모릅니다.

 

지금이 <고지가 바로 저긴데...>하는 지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힘이 들어도 견뎌낼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시점이었으면 합니다.

 

모두들...많이 힘드시지요?

 

추석 명절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시기라도 우애있는 화목한 명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새벽이 오기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였습니다.

조금더 어둠이 진행 되더라도...반드시 새벽은 오는 것이 진리입니다.

우리 모두...쓰러짐없이 다 함께 희망찬 아침을 맞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랫만에 쓰는 이야기가 넋두리가 되었습니다.죄송 합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찍었는데, 컴퓨터가 장만 되는데로 올리겠습니다.

지금은 평생학습센터에 와서 잠시 글을 올리고 안부 전합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건강 하시고...행복을 만들어 가시기를 바라며...

 

 

2005.9.15.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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