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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1차귤을 보내고...

by 농부김영란 2017. 11. 25.

 

 

귤나무 회원님들께서 이번주에 모두 1차귤을 받으셨지요?

지난해 이월된 귤은 1주 전에 보냈어서

다음주에 1차귤 보내 드리겠습니다.

 

귤을 내보낼 때마다  항상 조금 아쉬운 맘이 있으나

농사가 내 맘대로만 되지 않으니까

70점 정도만 되어도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농부가 똑 같이 관리해도 나무마다, 밭마다, 해마다 작황이 달라요.

그래도 올해는 모든 것이 다 좋은 편입니다.

 

태풍도 없었고

귤도 잘 달린 나무들은 때깔도 좋고, 맛도 좋은 편입니다.

지난해 힘들었던 해도 다 감싸 주시고

농부의 애타는 마음도 헤아려 주셨던 회원님들께

올해는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해가 될 것 같아요.

유기농귤이 깨끗한 것은 너무 깨끗한 것도 있네요.^^

 

농부가 더 열심히 했다가보다도 기후가 적절했다는 뜻이랍니다.

저희는 수확량 감소를 각오하고 전체적으로 1/2 간벌하여

귤나무들이 햇볕을 더욱더 잘 받고 맘껏 날개를 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귤나무가 생산하는 유기농 귤은 보약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로 사진 어 올리는 잘 달린 귤나무는

가장 많이 달린 귤나무들인데도 잘 보면 적당하게 달린 정도이지요.

귤나무가 나무잎에서 영양을 만들어서 결실한 결과물인 유기농귤입니다.

화학비료 한줌만해도 훨씬 더 많은 결실을 하겠지만,

축분이라도 쓰면 나무 수세도 더 좋아지지만,

저는 이왕 유기농 할거면 자연의 부산물로서, 나무가 만드는 결실을 취하려고 합니다.

농부는 나무가 건강하고 잘 결실 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건강한 귤나무가 자연을 잘 이겨내고, 잘 받아들여서

자연의 영양으로 만들어 낸 깨끗한 맛, 유기농 귤입니다.

 

1차귤 맛도 괜찮았지만

앞으로도 기대 되시지요?

기특한 귤나무가 점점 더 맛있어지는 귤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올해는 귤농부가 노래 하면서 수확합니다.

 

회원님께 도착하기까지

1년내내 땀흘려 농사 짓고

그리고 수확하고, 선별하고, 포장하고

귤농부는 한겨울이 농번기라 가장 바쁩니다.

 

사진으로 귤 수확과 배송 과정을 보여 드릴게요.

귤을 드시면서 함께 수확하는 마음 공유해 주세요~~~

 

올해는 귤농사가 잘 된 해이니 주변에 선물도 유기농귤로 하시기 바랍니다.

귤도 먹고, 껍질도 진피차로 만드는 최고의 제철과일 유기농귤은

이 겨울에 지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과일이라고 자부합니다.^^

이 가격에 이만한 과일이 있으면 나와봐봐요~~~ㅎㅎㅎ...

(내새끼들 내가 이뻐하는 것은 죄가 아니지요?^^)

 

 

 

반디농장 귤따기와 포장 선별에 정예멤버는

저와 남편 그리고 큰아주버님과 큰언니 입니다.

중간에 귤따기 하는 분들이 추가 되지만

전과정을 다 함께 하는 멤버는 이렇게 4사람.

큰아주버님과 큰 언니(어려운 사돈지간이시지만^^)는 

숙식을 함께 하면서 올 겨울을 귤밭에서

온 몸을 불살라야 합니다.

두 분 다 70대 청년이라고 저는 정신강화 교육을 10분 간격으로 합니다.^^

나이에서 오는 긴장감 완화를 수축시켜서 비장함을 높이려고 그럽니다.ㅎㅎ...

평화로운 풀밭에서 긴장감 없이 풀을 뜯던 양들에게

경주마가 되라고 독려하는 저입니다.

잘 익은 완숙과를 골라 따는 것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하거든요.

잘 익었나~ 덜 익었나~도 아리송한데

일에 있어서는 관대함없는 제가

프로정신을 가지고  프로답게 일해야 한다고 들들 볶다시피 주문 합니다.ㅎㅎ...

그래도...두 분 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해도...

혹시 나이탓인가 싶은...느슨함이 느껴지지만 

저는 청년의 자세를 유지하라고 독려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실 때 쯤은 두분 다 씽씽한 젊은이로 돌아 가지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반디유기농귤을 먹으면

하루종일 씽씽 달리다보면 회춘합니다.^^

 

 

어느덧 귤따기 경력 7년차에 들어선 우리 큰아주버님

올해도 건강하게 다시 오셔서 고맙습니다.

72세 청년이십니다.

 

 

 

 

낭랑 18세도 아닌데 얼굴을 가리는 수줍은(^^) 7학년 4반 큰언니도

올해도 건강하게 와 주셔서 감사 드려요.

일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알라며

막내인 내가 공치사를 남발합니다만

사실 저의 엉망진창 살림까지도 다 뒷바라지 해주는 일등공신입니다.

 

 

 

 

 

유기재배8년차 사랑밭의 평화로운 풍경

 

 

 

 

 

 

 

올해는 잘달린 애들이 때깔도 좋아요.

해마다 농사가 이렇게 다르답니다~

해마다 나쁘기만 하면 농사 포기하겠지만

이렇게 기쁨을 주는 해도 있으니 다 잊고 다시 노래를 부르지요.


 

 

 

 

 

올해는 또 하나의 재산이 증가 했습니다.(부채도 동시에 증가함^^)

이 롤러가 택배 싸는데 한결 수월 하다 하네요.

택배는 일일이 손으로 선별하고 포장하지만

상자를 밀어주니까 힘이 덜 들지요.


 

 

 

 

 

 

 

1인 다역의 저는 입으로는 정신교육(^^) 하고

손으로는 귤 따고 포장하고

저녁에는 컴퓨터로 주소작업하고

이맘때는 일당백해야 합니다.

가끔 정신이 집 나가서 실수가 잦습니다.

졸다가 주소 잘못 쓰는 경우가 많아요.TT


 

 

 

귤 딸때는 점심을  나가서 식당에서 사 먹는데

택배할 때는 선별하고 하나하나 포장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집에서 싸온 밥으로 즉석에서 해결합니다.

선과기에서 기계로 좌르르륵 하면 빨리 많은 것을 해결하겠지만

저희 귤밭이 3군데로 나누어져 있어서 한곳에 시설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도 기계에서 구르다보면 신선도도 떨어질까 우려되기도 해서

일일이 손으로 하다보니 선별택배과정도 시간이 많이 걸려요.


수확 들어가기 전 김장도 다 해놨습니다.(이 모든게 나의 일)


 

 

 

 

밤에는 컴으로 주소작업하고

편지글도 쓰고, 이렇게 글도 올려야 하니

머리까지도 쉴 수 없는 ...

주소 빼는데만도 2박3일 걸리는 거북이 걸음으로도 나아가고 있습니다.

거북이 걸음으로도 나아가기는 가지만 스스로도 속이 터지네...

그래서 살짝 슬퍼지려고도 하나...

70대 어르신에 비하면 50대야 날아다녀야지~하는 각오로

임전무퇴 정신을 북돋으고 있지요.^^

남들은 사정도 모르고 비서라도 두지~ 하지만 

가내수공업 영세한 농장에서 모든 것을 몸으로 때워야 

그나마 한사람 인건비라도 보전하는 실정이지요.에궁.신세타령.ㅎㅎ...

(세상에서 쉬운 것은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일 할 수 있는게 감사하다 생각합니다.)

 


 

 

 

 

제주도도 며칠전에는 한라산에  눈이 와서 찬바람이 몸을 에이게 했지요.

올겨울...또 어떤 겨울을 만나게 될까~~

예측할 수 없는 날씨지만

다 잘 될거야~하는 마음입니다.

일단 귤맛이 좋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이 겨울도 그 어떤 시련도 다 잘 이겨내고

겨우내내 건강하고 맛있는 반디유기농귤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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