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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1월의 보약귤

by 농부김영란 2018. 1. 6.





























1월의 귤은 눈도 맞고 서리도 맞고

한파와 맞서서  이겨내느라고 껍질은 더 단단해지고 튼튼해지고

온몸에 수분을 빼서 껍질이 질겨진 느낌이 강합니다.

오랫동안 반디귤 회원님들은 이제 이런 자연의 변화를 거치면서

변화되는 과정을 다 이해하시는데

이맘때 저희귤을 처음 만나시는 분들은 화를 내며 항의를 하십니다.

껍질이 마르고 두껍고 질기고 못생긴 귤을 보내 주었다고

 화를 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시중의 야들야들하고 깨끗한 귤만 보다가

껍질이 마르고 잘 안까지고 질기고 못생긴 귤을 보면 이해를 못하시지요.



반디귤을 11월이나 12월에 만난 분들은

저희귤도 그때는 싱싱 야들야들 어느귤 못지않게 상큼했던 적을 기억 하실겁니다.

그런데 1월에 보내 드리는 귤들은 그 중에 최고로 낫다는 것을 보내 드리는데도

나무에서부터 껍질이 마르고 단단해지고 두꺼워졌음을 느낍니다.

속껍질도 질겨져서 씹을때 섬유질이 입안에 가득히 씹힙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귤들은 눈내리기 전 일찍 따서 저장약을 뿌리면

성장이 정지되면서 한동안 그 상태를 유지하기에 싱싱해 보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저장성은 떨어져서 소비자가 오래 보관하기 어렵습니다.

저장약을 뿌리지 않고 보관한 귤이라고 해도

생물이 한달이상을 따서 보관하면 이미 보이지 않는 부패가 진행되므로

멀지않아 상하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관찰을 거치면서 살펴보니

나무에서 보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나무가 새끼인 귤을 마지막까지 지켜내느라고 안간힘을 씁니다.

(나무는 그러면서 진을 빼서 심하게 해걸이를 하게 됩니다.)

나무가 귤을 눈과 서리와 찬바람에 지키기위해서

온 몸에서 수분을 빼고 나뭇잎도 오므리고 귤도 수분을 빼서

껍질도 마르고 단단해지고 맛도 농축됩니다.

저는 그 변화를 지켜보면서 오히려 나무가 면역력을 높일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무는 자신을 스스로 추위로부터 보호하며 귤을 지켜내려고

온 몸으로 방어를 하며 단단해집니다.

(저는 이런 실험을 하다가 몇번이나 얼린 적이 있어서

이맘때는  날씨에 촉각을 곤두 세우며 수확하는 일을 저울질 합니다.)


이런 혹독한 시련의 과정을 거치는 귤들이 1월의 보약귤입니다.

저는 이 귤들을 보약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몸에는 자연의 혜택을 듬뿍 받은 거친 음식을 먹어야 좋습니다.

자연이 키워준 거친 음식들은 암도 낫게 하는 보약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나 인공적이고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 있어서

자연의 깨끗한 맛을 즐기지 않습니다.

몸은 하루 아침에 병이 생기는게 아니고

오랜시간의 나쁜 식습관과 나쁜 환경에 노출 되어서

병이 났을때는 이미 상황이 심각한 때가 많지요.

예방이 최선인데 건강한 식생활을 일상화 해야 합니다.


반디농장지기는 유기농귤을 생산하면서도

더 면역력을 높이고 우리 몸에 좋은 귤을 생산하려고 노력하고 관찰하면서

얼려서 낭패를 몇번이나 보면서 여전히 눈 맞히고 서리 맞히고

1월까지 귤을 따서 보내 드립니다.

이러느라고 인건비는 두배이상 듭니다.

나무도 늦게 따니까 심하게 해걸이를 하여 수확량은 더 줄어 듭니다.

한꺼번에 따서 저장했다가 보내 드려면 일 하기도 수월합니다.

그런 모든 손해와 위험을 무릎 쓰고 1월까지 귤을 따느라고 녹초가 되어 기진맥진 하면서도

저는 이 방법이 우리 몸에 가장 좋은 귤을 보내 드린다는 생각을 하고

여전히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1월의 귤은 지상 최고의 귤입니다.^^

온갖 시련을 다 이겨낸 꿋꿋하고 단단하고 강인한  귤입니다.

온실에서 자란 화초와 비교하면 거칠고 투박하고 야생초같지만

내 몸을 더 건강하게 해 줍니다.

대변을 보시기 몹시 힘든 환우님이 반디대과귤을 먹으니

변 보기가 너무 수월하다며 전화를 주셨을 때

저는 저의 노력이 통하는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저는 겨우내내 바깥에서 귤 따느라고 찬바람을 쐬면서

몇번이나 감기기운이 엄습하려고 할때마다  생강과 귤껍질과 귤을 듬뿍 넣어서

뜨겁게 다려서 하루 몆번이나 마시니까 감기가 발 앞에서 맘추었습니다.

감기가 잔뜩 들어서 오신 70대 큰 언니는 매일 일하는데

병원 한번 가지 않고 귤만 많이 먹어도 감기를 나았지요.

귤 따다가 줄기에 찔려서 상처가 나도 귤즙만 바르면 덧나지 않고 다 아물었습니다.

귤은 항산화, 항암, 항비만,등 좋은 성분이 가득한 과일입니다.

더구나, 유기농, 그 중에 1월에 딴 귤은 보약입니다.


올해는 지난해 부족했던 귤이 보충 되어서

아직도 귤이 여유가 많아요.

올해는 설날이 늦어서 1월중에 귤을 사서 잘 보관했다가 드셔야 합니다.

서귀포는 따뜻해서 2월까지 보관할 수가 없으니

1월 중에 귤을 사셔서 2월까지 드시기 바랍니다.

귤 선물, 추가 주문 격하게 환영합니다.

(지난해는 귤 주문 취소해달라고 사정했는데..ㅎㅎ...)

우리 아프기전에 우리 몸을 건강하게 잘 지킵시다.

건강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지요.

건강과 행복, 우리 삶에서 최고의 덕목입니다.




웹에서 퍼 온 따뜻한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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