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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서귀포 겨울 귤밭풍경

by 농부김영란 2017. 12. 24.


동 트기 전

귤 따러 갈 준비를 할때부터

한라산을 쳐다 보지요.

이 겨울 제주도를 대표하는 것은 한라산과 귤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남쪽 나라 제주도

중에서도 더 따뜻한 서귀포.

서귀포 사람들은 겨울만 되면 따뜻한 서귀포에 사는 것을

스스로 자부심을 갖지요.

 겨울 서귀포는 모든 풍경이 최상이고

모든 좋은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지요.

제주도라고 다 같은 제주도가 아니다~

 귤이라고 다같은 귤이 아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현지인들만이 아는 이유.^^



6시 30분이면 간단한 아침을 먹고

귤 따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여명이 서서히 밝아 오기를 기다려서

귤 딸 준비를 합니다.

사실 귤 따는 시기는 이미 많이 지났지요.

반디농장은 언제나 가장 늦게 따는 집.

신효과원은 1월 중순경에 따곤 했는데

한라산이 조금더 가까운 토평 사랑밭과 호근 꿈밭은 이맘때 다 따내려요.

이미 상품은 서너차례 따내린지라 대부분이 비품이거나

늦게 익은 귤들이지요.

굳센 금순이 나무들은 이제는 마음 내려놓고 잠깐의 휴식에 들어 갑니다.


귤나무야~ 올해도 수고 많았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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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 한라산이 제주도에 있습니다.

사방이 어둡지만 한라산부터 햇빛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눈을 가득히 머리에 얹은 한라산에 햇빛이 비추이면

커다란 보석이 빛나는 듯 신령스럽습니다.

사방이 어두운데

한라산부터 밝아 오는 아침.

한라산 쳐다보고 시작하고 한라산 쳐다보고 저녁을 맞습니다.






















한라산은 설산이지만

아랫마을 서귀포는 봄인 듯,따뜻합니다.

가장 제주도스러운 것은 겨울에 느낄 수가 있지요.







발아래 뱀딸기를 조명했는데

초점이 떼알구조 흙에 촛점이 맞추어졌네요.

유기농밭의 흙은 떼알구조입니다.






 귤 따다가 발아래 쳐다보니

제비꽃이 방긋.






귤따다가 장난도 쳐봅니다.

제비꽃을 귤 위에 올려서 한컷~

옆에 함께 귤따던 이웃 아우가~

"언니 또 소녀 감성 나온다~"하네요.

이래서 심심할 겨를없이 10년 세월이 훌쩍 지나 왔네요.

귤나무도 꽃나무로 보이고

발아래 풀밭에서도 꽃들 보며 노닥거리는 귤농부입니다.

아직도 여전히 발아래 풀꽃들에게 마음 뺏기고

가슴 뛰니 다행입니다.


















귤 따다가 가지 사이로 끼여서

기형이 된 귤을 발견했습니다.

어쩌다가 그곳에 자리 했는지 

가슴이 아픈 모습이네요.

이 모습으로 살아내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투혼의 모습이군요.







귤 따다가도 하루에 몇번을 한라산을 바라봅니다.

언제나 한라산은 장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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