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예인이가 대학생이 되어서 첫 방학을 맞아 집에 온지도
20여일이 지났는데도 아이와 시간을 가지지를 못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 떠났다가 집에 왔는데
엄마가 이렇게 무심해서야 되겠나~ 하는 반성이 왔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몸 무겁기가 말 할 수가 없어서
입은 깔깔하고 만사가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햇볕이 났을 때 건초를 말려야지~"
대학생이 된 막내와 추억 만들기를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에게 자식이란 영원히 애틋한 사랑이다.
내 경험으로 부모 곁을 떠나는 날로부터
집은 멀리 있는 휴가지같은 곳이었기 때문에
아이를 보기만 하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애를 쓴다.
정작 아이는 내 나이나 되어서야 엄마를 간절히 그리워 할 터이지만
품에서 , 맘에서 떠나 보내지 못하는 것은 부모인 것 같다.
예인이가 초등 1힉년 때 서귀포로 이사 와서
대학생이 되어서 제주도를 떠났으니
예인이는 거의 모든 추억이 제주도에 있지만
정작 학창 시절 동안 제주도 구경은 거의 하질 못했다.
집을 떠나 보니 제주도 풍경이 그립고 관심이 가서
올레를 걸어 보겠다 한다.
자연에 관심을 가지면 엄마는 눈이 번쩍 뜨인다.
"씨앗이 발아 하는군."
상상력과 사고력, 창의력,영감...그 모든 것이 자연을 통해서
가장 풍부하게 배양된다는 생각을 하는 엄마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가자~, 월정리 해변을 보여줄게."
혹시나 막내가 말을 줏어 담을까봐 나는 만사를 제치고
엄마가 픽업하지 않으면 가기가 어려운 먼 코스를 택해서
제주도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월정리 해변을 보여 주겠다 했다.
제주도라도 끝과 끝 지점은 두시간이 넘게 달려가야 한다.
서귀포에서 가장 빠른 길로 월정리까지는 1시간 30분 걸린다 한다.
서울에서는 출퇴근 시간일 수도 있는 시간인데
제주도에서는 우주를 왕복하는 것만큼의 거리감인지라(^^)
서귀포 살면서도 제주시를 넘어간 것은 10년을 통틀어 몇번 되지 않는다.
"왜 월정리가 그렇게 뜨거운 거지?"
아이에게 보여 주고자 했지만 정작 내가 더 궁금해서이기도 했다.
핫~한 이유를 찾아 봐야지.
지나치면서 보니까 별다른 것이 없어 보이던데
왜 월정리로 모여들까? 싶었다.
서귀포 출발, 5.16 도로로 들어서서 성판악을 지나서,
사려니 숲길을 지나, 교래리를 지나서,
(교래리를 지나게 되자 토종닭 백숙을 먹고 가자며
배가 그리 고프지는 않는데도 식당을 찾으니,
여전히~ 줄을 서 있다. 제주도에서 가장 핫한 곳은 역시 맛집인 것 같다.)
선흘리를 지나서 송당을 지나서...멀긴 머네~
둘이서 토종닭을 배 터지게 먹고난 오후라
눈이 가물 가물...길가에 차를 대고 한 숨 자고 가야겠다며
차를 세운 곳이 연꽃이 가득한 연못 옆이였다.
송당을 지나서 어디쯤에 있는 연못이었다.
잠을 깨우려고 차를 세운 곳인데 꽃을 보자 잠이 확 달아 났다.
역시 내겐 꽃이 최고의 애인이다.
튼실한 내 등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꽃에 홀릭한 내 모습을 예인이가 찍어 주었다.
어딜 가나 꽃만 보면 홀릭 되는 나....다행이지... 꽃에 홀릭 되어서.^^
사진은 young한 예인이가 찍은 것과
old한 내가 찍은 사진 두가지로 올려 본다.
나는 시커먼스 민 낯 얼굴로 어디든지 돌아 다닌다.
(보는 사람을 배려 않는 건방진 자세^^)
그렇듯 사진도 따로 보정 하지 않고 그냥 막 찍은 것을
선명도만 조금 높여서 기록하는데
예인이는 첨단기계(카메라)가 주는 혜택을 실험하고 누리기에
처음에는 화장을 한 것 같은 사진이 내 맘에 안들어서 충고를 했다.
그런데 시각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니
내 사진은 자연스러우나 old한 느낌이 나고
예인이가 찍은 사진은 부족한 감은 있지만
젊은이가 좋아하는 감각을 엿볼 수 있어서 비교해서 함께 올려 본다.
월정리를 이해하려면 young한 시선이 필요한 것 같아서였다.
오후 4시 햇살같은 나른하고 따분한 감정이 주류인 내가 보는 세상과
오전 8시 햇살같은 감정의 예인이가 보는 세상은 다르다.
다르다고 상대방이 틀린 것은 아니다.
내 삶의 경험을 역설해봤자 지루한 타령처럼 들릴게 뻔하므로
내가 젊음을 유지하려면 young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게
훨씬 삶이 신선해질 것으므로...
젊은이들이 왜 월정리로 몰려 드는지를 찾으러 떠난 길에서
내가 상당히 고루하고 캐캐묵은 먼지가 낀 사람이라는 것을 재발견 했다.
성능과 기능이 좋은 카메라로 찍지 않고 핸드폰으로
막 찍은 사진이지만 사실 전달기능은 충분히 하기에
이제는 카메라를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고 핸드폰으로만 사진을 찍는다.
하여간에 참 좋은 세상이다.
이제부터는 사진으로 느낌과 생각을 전한다.
월정리를 쪼금 맛보기 한 것 뿐인데도
왜? 월정리로? 몰려들까?...하는 대답을 건졌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사람이 없으면 금새 따분해 진다.
사람이 사람을 부르고, 사람이 문화를 만들고,사람이 풍경도 된다.
월정리? 가 보면 느낄 것이다.
월정리를 향해 가는 길에서 만난 연못에서
이 연보라꽃은 이름이 뭐지?
(내가 찍은 사진)
예인이가 찍어 준 사진
월정리 들어서기 전 풍력 발전기와 바다
(내가 찍은 사진)
있는 그대로 찍은 내 사진...웬지 가을 느낌이 나네.
내 시선은 고즈녘~
예인이가 찍은 사진
(예인 왈 요즘은 파스텔 톤 사진을 좋아 한다나...화장을 살짝 한 사진인 셈.
처음에는 눈에 설더니 사진에서도 젊은 느낌이 나며 생동감이 있네.^^)
내 사진
내 사진
예인 사진(월정리 해변)
젊은이라면 이 사진을 보고 달려 가겠지?^^
내 사진
내 사진
내 사진
내 사진
내 사진...카페 옥상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 굳!!!
대부분이 젊은이들.
흠...이래서 월정리로군!
픙경도 사람도 젊다,뜨겁다.
예인 사진
young한 느낌 .
(나 한물 간 늙은이?^^)
내사진
내 맘은 청춘인데
내 사진처럼 묵은 느낌이 나는...
씁...쓸...
나...는...엔틱 모드로 쭉~ 갈거야~~~^^
내 사진
예인 사진
예인 사진
월정리 해변은 흐린 날인데도 물색이 옥색이었다.
날 맑은 날에는 옥색바다가 춤을 출 것 같다.
예인 사진은 보정을 해서 물색을 표현해 주었다.
월정리 바다의 물빛과 예쁜 풍경은 사람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보정 안한 내 사진으로도 월정리 바다가 충분히 아름답지만
약간 보정을 한 예인 사진은 맑은 날 월정리 풍경일 것 같다.
내 사진
내가 찍은 사진
내 사진
내 사진
내 사진
예인 사진
내사진
내 사진
예인 사진
이 사진 참 좋네~^^
예인 사진
예인 사진
예인 사진
제주도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느낀 것인데
정말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그냥 막 찍어도 다 작품이 되는 풍경이다.
그리고 신비로운 색감의 조화.
역시 세계적인 보물섬이다.
태양이 뜨거워지는 한여름...
월정리 해변은 태양보다 더 뜨겁게 달아 오르겠지.
청춘을 느끼려면 월정리 해변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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