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맞아 집에 온 예인이
한달 보름간 집순이(^^...집에서 나가지를 않네)를 하길래
"제발 좀 나가 놀아라~"해도 "이 더위에 어딜 나가냐"고
집에서 뒹굴(^^) 거리길래
올 여름방학까지만 봐 준다며 엄포를 놓았다.
대한민국 고3을 보내고 나서 맘껏 쉬고 싶은 시간은 지금뿐이라며
널리널리 이해해 주기로 했다.
일개미 엄마는 뒹굴거리는 꼴을 못 본다.ㅎㅎ...
이제 올라가서 공부도 좀 하고...하길래
육지 올라가기 전...제주도의 뭐를 좀 보여줄까~ 궁리하다가
이시돌목장안에서 핫~한 카페가 생겼다는 소식 접하고 지나는 길에 들렸더니
"어머나~ 괘안네~, 유기농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스콘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고..."
이미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는터라
6월에 오픈한 카페가 성업 중이었다.
요즘은 사진 찍기에 열을 올리는 젊은이들이 멋진 사진 나오는 멋진 풍경이 거기에 있었다.
목동들의 쉼터였던 테쉬폰도 이색적인 풍경이라서
사진 찍느라고 사람들이 꽤 모여 있었다.
모처럼 눈이 시원해지는 괜찮은 풍경과, 맛난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예인이에게 가자 했다. 제주도 살았으면서
사람들에게 제주도를 소개할 거리는 있어야지~ 하면서.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
새로 생긴 카페 (우유부단)가 수요일은 쉬는 날이란다.
카페이름 우유부단이란 뜻은 우유가 너무 맛있어서 끊을 수가 없다는 뜻.^^
센스가 넘치는 이름이였다.(공감)
맛난 아이스크림은 맛도 못 보았지만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은 지난번 찍은 것으로 대신 올린다.
대신 근처 센터에 있는 유기농 우유를 파는 곳 옆에 있는 무인카페에서
수제 요구르트를 사서 마시고, 지난번 이곳에서 사가서 맛보았던
이시돌 유기농 우유를 몇병이나 샀다.
우유를 별로 안 좋아해서 뼈를 위해 마셔야 한다는 소릴 들었어도
뼈가 다 비어가는데도 우유를 먹지 않았던 내가
눈이 번쩍 뜨이는 맛있는 우유를 발견했던 것이다.
지난번에 한번 사갔던 우유가 내 입을 홀릭 시켜서
다음번에는 왕창 사와야지 했던 그 유기농 우유맛.
값은 무려 3배인데도...내 입은...진짜 우유의 맛을 알아 버린거다.
유기농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아는 유기농 농부인지라...
3배값...받을만하지...하면서도 계산하면서 몸이 오그라들었지만
난...유기농 우유를 마실 자격이 있어~ 하면서 카드...척...
대신 옷도, 화장품도 안 사잖아~하면서...^^
내 뼈를 위해서 이제부터는 난 이시돌 유기농 우유를 마시고 살테야~~~~~~~^^
그리고 요즘 예지 미카엘라가 제 발로 성당에 가고 있다는 소식에 기뻐서
예쁜 에메랄드 묵주 팔찌도 하나 샀다.
입에 살살 녹는 우유부단의 아이스크림을 못 먹고 그냥 돌아 가려니 섭섭해서
예인에게 환상숲을 보여 주리라 했다.
예슬인 데려 왔었고, 이번에는 예인 차례.
얼마전에 인간극장에도 나오던데 나는 그 집 딸이 해설하는 것에 반해서
지인들을 몇번이나 데리고 갔었던 곳이다.
제주도의 곶자왈 숲을 활용해서
역발상과 스토리텔링과 마케팅을 아주 잘한 곳이었다.
이시돌 목장에서 환상숲으로 가는 길에
금악리를 지나가는데 "와우~와우~"
활짝 핀 해바라기 밭을 발견했다.
금악초등학교에서 저지 방향으로 가는 길.마을 벗어나면서 바로 위치해 있었다.
해바라기밭 앞에 큰 현수막이 금악리를 알리기 위한 배려임을 알게 해준다.
"오~ 멋진 사람, 멋진 생각이야."
지난번에 김경숙 해바라기농장을 일부러 찾아 갔다가
해바라기 한송이 없는 풍경에 격하게 실망했는데
여기서 횡재를 하다니...
"남는 것은 사진 뿐이야~"하며 우리는 해바라기 밭으로 달려 갔다.
태양이 뜨거운 한여름 날...그 태양을 바라기 하는 꽃 해바라기.
이 여름에 해바라기를 따를 꽃은 없다.
불타는 태양과 그 태양을 따라 움직이는 꽃.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와 태양을 실감하는 풍경을 금악리에서 만나다니...
( 해바라기 밭을 만난 것으로 우리는 오늘 횡재했다고 생각했다)
지금 싱싱한 해바라기꽃밭을 만나고 싶거든
금악리로 가보세요~플랭카드 보시고 가심 됩니다.
해바라기꽃으로 포만감이 생긴 우리는
환상숲은 포기할까 하는 생각 들었다가
예인에게 언제 또 보여줄까 싶어서 환상숲을 찾았다.
나는 몇번이나 보고 들어서 사실 이제는 좀 신선감이 떨어졌는데
여전히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예인의 감흥은?...아직 내가 기대하는 느낌은 없는데...
언젠가...잠 자던 감성이 솟구칠 날이 오겠지.
풍부한 감성과 창의력은 다양한 자극을 통해서 배양된다고 생각해서이다.
아래 사진으로...제주도를 함께 여행해 보아요.
이시돌 목장(200만평) 안에 있는 "우유부단" 카페
목동들의 쉼터 테쉬폰
그림같은 풍경 말목장
제주도의 오름을 배경으로 한 목장 풍경
미소 짓게 하는 현수막입니다.
해바라기에 향기가 있었나?
꿀과 화분은 많은지 벌들이윙윙...
아주 큰 밭은 아니었지만
사진 찍기에는 충분한 해바라기 밭이었어요.
은근히 멋스런 허수아비님(^^)도 풍경에 한 몫 하구요.
햇님을 닮은 해바라기꽃입니다.
해바라기라는 말이 실감 나지요?
해를 따라 도느라고 일제히 등을 돌리고 있네요.
이렇게 멋지게 해바라기밭을 조성해서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금악리...그 누군가의 노고와 생각에 기립박수롤 보내요.^^
그리고 환상숲에서 제주도 곶자왈(가시덤불 숲)을 관람 했어요.
숲 이야기를 들으면 참 재미 있습니다.
그런데...숲이라고 시원 할 줄 알지만
아주 습하고 숲이 우거져서 바람 한점 안들어와서
몹시 더우니 한여름에(정마철이나) 환상숲 가시려면
꼭 손부채를 하나 가지고 가시도록 하세요.
이번엔 가족이 아닌 해설사님이 해설을 해 주었는데
따님만큼 흡인력은 없었지만 숲 이야기는 여전히 귀 기울여 들을만한 이야기였어요.
우리 회원님들, 곶자왈 환상숲도 잠깐 함께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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