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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홍복이와 청복이

by 농부김영란 2016. 1. 10.

 

1월4일 4차귤 내보내려고 사랑밭에서 택배작업하는데

강아지 두마리가 어디서 쫄랑쫄랑 왔어요.

아이들이 환호하며 귀여워 해 줬더니

이 아이들이 가지를 않아요.

어디서 두마리나 똑같이 생긴 아이들이 왔는지...

주변에는 모두 과수원인데 ...

그날은 우리가 돌아올때까지 가지를 않아서

간신히 떼놓고 도망치듯 집에를 왔는데

다음날 비가 왔는데 과수원에를 가보니

이 아이들이 창고 처마밑에서 자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가라고 쫒아도 안가고 우리만 따라 다녀요.

강아지가 귀엽긴 하지만 이제는 매이는게 싫어서

안 키우려고 하는데 어디서 두마리나 와서

애처롭게 쳐다보며 따라 다니니 어떻해요.

그 다음날도  과수원에서 기다리고 집에를 가지를 않아서

아이들이 데리고 와서 깨끗이 씻겨 주고 먹을 것도 주니

우리만 따라 다녀요.

 

일단 할 수없이 믿음밭에 데리고 와서

먹이를 주고 돌봐 주고 있어요.

사랑밭 주변이 과수원인데 근처 과수원에 있는 어미개가 강아지를 낳고

 젖 땔때가 되니 아이들이 배 고파서 나온 것 같은데

주변에 개소리도 안 나고 일단은 돌보다가

주인이 나타나면 돌려 줄 생각인데

주인이 안나타나면 어쩌나요? 두마리나...

아이들은 좋아라 하지만

저는 사실 난감해요. 지지난해 14년 키운 얼룩이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나서 이젠 매이고 싶지를 않아서

강아지를 키우려고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연초부터 두마리나 내집에 걸어 들어 왔으니...

 

일단 복이 들어 왔다고 생각하고

<청복이>와 <홍복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빨강 파랑 목줄도 걸어 주고 이름도 촌스럽지만 청복이와 홍복이로...

전래동화에나 나옴직한 이름이지요?ㅎㅎ...

아이들은 <루디>와 <부기>로 부르는데

저는 청복아~, 홍복아~하고 부르는데

아직 말귀는 못 알아듣고 걸신 들린것처럼 먹어 대요.

며칠사이 좀 큰 것 같아요.

 

요 귀여운 아이들을 어찌 쫒아낼 수 있겠어요.

주인이 나타나면 돌려 주던지

아님 사던지 해야겠어요.

두마리나...하는 걱정이 잠깐 밀려오지만

 뒷일은  나중에 생각 하기로...

 

연초부터 행복한 개판이 벌어졌어요.^^

 

 

1월4일 첫날 온 날이예요. 완전 아가들이지요.

 

 

 

 

 

 

 

 

 

 

 

 

 

두마리가 귤바구니에 다 들어 갈 정도의 크기

 

 

 

 

 

바구니 무게를 빼면 4kg이 안되는군요.

 

 

 

 

 

 

 

 

 

 

 

 

 

 

 

 

 

 

 

 

 

 

 

 

 

저는 택배 운송장이 모자라서

현장 사무실을 차렸는데

강아지들이 와서 장난을 쳐요.

 

 

 

 

 

 

 

둘이 붙어서 자니까 서로 의지가 되는것 같아요.

 

 

 

 

 

 

 

 

 

 

이틀째 꼬질이가 되어서 과수원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스폰지를 깔아주니 거기서 잠이 들었어요.

 

 

 

 

잘 먹고 잘 자는 아이들

 

 

 

 

다음날 할수없이 데리고 와서 씻겨주고

상자로 잠자리를 만들어 주었어요.

 

 

 

 

 

 

 

 

 

 

사랑밭 앞집 개 큰 마루와 놀고 있어요.

 

 

 

 

 

사랑밭 앞집 작은 마루는 남편이 아가처럼 이뻐하는걸 알고

우리가 가면 쪼로로 달려와요.

 

 

 

 

 어제는 우리가 귤을 고르고 있는데

창고에서 하루종일 놀았어요.

그사이 조금 큰것 같아요.

 

 

 

 

 

 

 

 이 아이들이 귤맛을 알게 되어서

껍질째 귤을 먹고 있어요.

하루에 몇개씩 유기농 귤을 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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