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귤나무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재배 되었을 때는
귤은 부잣집에서만 먹는 귀한 과일이었어요.
조선시대에도 제주도에는 귤나무가 있었다 하는데
임금님께 진상 되는 귀한 과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귤은 과일 중에 가장 싼 과일이 되었어요.
시중에는 비상품귤까지 유통 되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정가를 받는 귤조차 비싸다고 느껴요.
제주도 정책으로 가장 작은 귤과 가장 큰 귤, 흠과난 귤은 유통 시키지 못하게 되었어서
비상품 귤은 쥬스용으로 아주 싸게 나가는데
일부 상인과 농가들이 그 비상품 귤을 유통시켜서
시중에는 한박스에 만원도 한다더라~ 그런 이야기들이 들려와요.
그런 값에 유통되는 귤이니 귤은 더욱 더 싸구려 과일 취급을 받게 되었어요.
옛날에는 대학나무라 불리던 귤나무.
한그루만 해도 아이를 대학을 시킬 수 있다던 귤나무가
이젠 1000그루가 있어도 대학 시키기가 힘들게 되었어요.
남 보기에 좋아 보이고 귀농 롤모델이 된 반디농장도
5700평 밭을 유기농 재배해서 직거래를 했어도
아이들 대학 시키기가 어려워서
두 아이는 등록금이 아주 싸고 면제 되는 학교에를 갔어요.
큰 아이는 한국 교원대를 보냈어요.
한 학기 등록금이 200만원이 안되고
기숙사비와 급식비도 2년동안 면제되는 교원 사관 학교지요.
고등학교 때 학원 다니는 것보다 더 적게 들어 가는 학교 였어요.
그래서 큰 아이 대학교 보내놓고 싱글벙글 했어요.
미술을 전공 했어도 시골이라 한과목 과외 하는 것보다 적게 드는 미술학원을
2년도 안 다니고 대학 갔으니까요.
큰 아이는 미술로 알아주는 홍대를 가고 싶어 했지만
저는 세 아이나 양육해야해서 안된다고 하여 교원대학을 갔는데
나중에는 큰아이도 만족 했어요.
지금은 임용고시가 하늘에 별따기라 임고 재수생인데
"될때까지 한다~"며 에미가 기운을 불어 넣고 있는 중이예요.^^
그리고 둘째는 아예 학비도 기숙사비도 없는 학교에 보냈어요.
한국농수산대학교지요.
가장 끼가 많고 에너지가 넘쳐서 용트림을 하는 둘째가
농수산대학교를 가서 학교를 뛰쳐 나오려고 몇번이나 시도 하는 것을
어르고 달래고 하여 간신히 올해 졸업반이 되었어요.^^
사실...둘째에게는 조금 미안한 맘도 있어요.
농수산대학교가 둘째에게 맞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일단 부모인 내가 경제적인 부담이 없는 학교였구요.
먼 훗날...뿌린 씨앗이 발아하여
둘째가 자연으로 돌아와서 둘째의 에너지와 창의력이 접목하면
또 다른 신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 했거든요.
위로 두 아이가 다...나라에서 주는 혜택을 받은 학교에 가서
저는 경제적으로 심하게 허덕이지 않고
소신껏 유기농사를 할 수 가 있었어요.
반디농장 세자매들이 이제는 하나씩 대학교를 졸업하고
반디농장에 또 다른 활력이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동안 회원님들이 받혀주신 덕분에 두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어요.
반디농장 귤나무가 그동안 대학나무였던 거지요.
큰아이는 <희망>
둘째는 <믿음>
세째는 <기쁨>
의 이니셜이라 밭이름도 그렇게 붙였어요.
세째 막내<기쁨>이가 올해 고3이라
내년에 대학생이 됩니다.
**대학교 공대 건축과에
수시로 최종합격을 한 상태입니다.
막내가 7살때 제주도에 내려 와서
막내는 온전히 제주도에서 공부를 했어요.
엄마가 농부가 되는 바람에 낮에 일하고 오면 녹초가 되어
저녁 짓는 것도 귀찮았는데 막내가 어릴때부터
밥도 해놓고 청소도 해 놓곤 했어요.
우리 집에서 막내가 제일 밥을 잘 해요.^^
막내는 있는 듯 없는 듯 하며 한번도 신경 쓰게를 안 했어요.
대학도 알아서 다 공부하고 자기가 선택해서 갔어요.
우리 아이들은 학원을 안 보내 줬더니
나중에 성적이 부족하여 학원 가라고 등 떠밀어도
학원에 적응을 못하고 학원 과외를 안 했으니
덕분에 제가 경제적으로 쫒기지를 않아서 소신껏 유기농귤농사를 지을 수가 있었지요.
우리 형편에 맞게 선택을 했지만 아이들이 다 효녀인 셈이지요.
막내는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고 싶어 했는데
서울에 있는 국립대학은 꿈도 못 꿀 형편이라서
사립대학교에 붙었어요.
위로 아이들은 국립대 아니면 안 보내준다며...ㅎㅎ...
그랬는데 막내가 이제 대학생이 되니
가고싶은 학교를 보내 주고 싶네요.^^
막내도 알아요. 부모님이 등골 빠진 다는 것을요.
그래도 이제 막내만 남았으니,,,우리도 한번 가보자 사립대를!!
올해는 다행이 막내 등록금 대라고 귤이 많이 열렸는데
파는 것이 고민이예요.
회원제로 한다고 일반판매를 너무 소극적으로 했더니
일반판매 주문도 확 줄어 들었구요.
제가 회원 관리를 잘 못했나~ 회원도 많이 줄었어요.^^
(실은 제가 지난 2년 동안 갱년기가 겹쳐서 너무 힘들어서
간신히 유지를 했던 탓이기도 한 것 같아요.
블로그 관리도 제대로 못 했잖아요.)
지난해 남은 귤을 친환경유통업체에 납품을 했는데
아직까지도 돈을 못 받은 형편이라서
납품하는 것도 고민이라서
죽을똥 살똥 직거래를 해봐야겠는데요.
고민, 고민 하다가
우리 회원님들께 고민을 털어 놔 보아요.
힘들게 지은 유기농 귤을 못 팔아서 고민 하는 것도
사실 눈물이 날 일이거든요.
기업체나 단체 등등 연말 연시 선물로 할 수 있도록
주변에 소개 좀 해 주세요.
유기농 귤농부가,
대(^^) 반디농장도
귤을 못 팔까봐 고민 중인 현실입니다.ㅎㅎ...
1000박스정도 남을 것 같아요.
귤나무가 대학나무가 될 수 있도록
널리 홍보 좀 부탁 드려요.
우리 셋째에게 장학금이 될 수 있도록
반디농장 회원님 모두 한마음으로 밀어 주세요.^^
몇년동안 한결같이 우렁각시처럼
함께 해주신 반디농장 회원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희망>을 키우는 반디농장이 되겠습니다.
잘 살아가는 모습 계속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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