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2월 중순에 들고보니
봄은 우리곁에 이미 와 있는지라 새해인지가 구분이 안됩니다.
회원님들, 설날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아직도 뒷정리가 덜 되었지만 1월 1일 때는
한창 수확과 배송중이라 새해맞이 할 겨를도 없고
설날때나 되어서야 올 한해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는 이번 설날에는 남편만 서울 큰 집에 보내고
저는 아이들과 집에 있었습니다.
명절이었지만 제가 아직 노독도 풀리지 않은데다가
설전에 제가 올해 회원님이 되신 분과 감정적인 언쟁이 있어서
제가 감정이 격해 가지고 전편에 격앙된 글을 올린터라
그 이후 제맘이 몹시 불편하여서 글도 올릴 수 없고
일도 손에 안 잡히는 며칠을 보냈습니다.
귤이 상하는 현상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상황이 본질을 벗어나서 다른 감정적인 일로 치닫는 바람에
그분도 심하게 노워여하시고 저도 심하게 상처를 입는 상황이 되었었지요.
우리 회원님들도 보셨겠지만 이번에 5차귤로 내보낸 귤이
심하게 상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그분이 속상하신 마음을 제 블로그에 댓글로 쓰셨습니다.
그 즈음에 이틀사이에 제가 귤이 상한다는 전화나 문자를 여러통 받은지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게 되었고
날씨가 춥다가 갑자기 따뜻해져서 귤이 급속도로 상하는 상황이 온데대해
마지막까지 허탈하고 속상한 심정을 미처 추스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겨울은 웬일인지 제 몸과 맘이 더 탈진하는 현상이 와서
5차귤 내보내기전에 심하게 몸살까지 하였었지요.
몸 추스리고 부랴부랴 5차귤 내보내면서 부족한 귤이라
좀 못생긴 귤이지만 맛은 좋아서 부족한 점 우리회원님들이
넉넉한 마음으로 품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마지막차의 귤을 내보냈습니다.
귤이 넉넉해서 나눔도 하고 마지막까지 저도 회원님도
즐겁고 행복한 마무리를 해야하는데
귤이 모자라는 상황에 이르자
제가 블로그에 환불을 하여 달라고 요청까지 하였었지요.
제 말을 듣고 많은 회원님이 제가 하는대로 따라 주시겠다는 고마운 말씀에
무거운 맘 떨치고 미진한 맘으로 5차귤을 내보냈습니다.
5차귤 편지에 저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서 내보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차 까지 저는 11kg을 채워서 내보내면서
부족한 점은 좀 여유있게 담아 보내드린 귤들로 이해해 달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5차귤에 20%정도는 좀 더 못생긴 귤을 담은게 사실입니다.
못생겼지만 맛을 보니 너무 좋은지라 우리 회원님들이라면
이렇게 못생긴 귤들이 안은 말짱하고 맛이 좋은 것을
함께 느껴주시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처음보다 좀 더 못생겨진 이유는 나무에 오래 달아 두어서
바람맞아 마르고 눈 맞아 겉모양이 곰보처럼 얼룩이 진것이었지만
안은 말짱하고 맛은 더 좋아서
맛 보시면 못생긴 것을 헤아려 주실거야~하는 맘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래도 제 맘도 편치를 않았습니다.
못생긴 귤을 보고 타박하시면 어쩌나하는 맘이 불안하게 했었지요.
그런데 사건은 내가 염려하던 못생긴 귤에서 터진게 아니고
마지막차 귤을 내보내고 나서 그렇게 춥던 겨울이 갑자기 봄이 온 것처럼
따뜻한 날씨가 되어서 귤이 봄이 온 줄 알고
급속이 녹아내리듯 상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저는 겨우내내 밤낮으로 휴식없이 달려온터라
어서 빨리 끝나고 푹 쉬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했으므로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던터라 귤이 상해서 불만 사항이 여기저기에서 들어오니
털썩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책임 질 일은 제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연락 오시는 분들께 사죄하고
환불이나 가을에 작은 귤 한박스를 보내 드리는것으로 조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블로그에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댓글의 내용중에 너무 깨끗한 귤이 있어서 일반 불량귤과 섞은것 같아서
겁이 나서 못먹겠다는 표현에 몹시 맘이 상했습니다.
귤이 상해서 죄송한 마음은 있는데
제가 오직 유기농 귤을 생산하느라 노심초사하며
그동안 갖은 애를 다써서 내 보냈는데 ...
그동안도 반디귤의 생산 과정과 유기농귤이 생산되기까지의
귤나무의 노고와 저희의 노력을 알리려고 했는데...
그래서 가치가 다르다고 늘 제맘을 전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댓글을 보니 신뢰는 하나도 없고 내 맘은 하나도 전달이 안 되어
어쩌면 나를 이런 파렴치한으로 볼 수가 있는가 하는
억울한 마음이 진정이 안되어서
새벽에 일어나서 댓글을 보고 제 감정이 격앙 되었습니다.
그 분은 귤이 상하여 속이 상한데다가 귤중에는 아주 못생긴 귤도 있고
아주 깨끗한 귤도 있으니 깨끗한 귤은
일반귤을 섞어 넣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셨나봅니다.
그런데 저는 그 표현에 발끈하여 지금까지 힘든 유기농 귤을 생산하느라
힘들게 온 유기농농부의 자존심을 완전 부정하는 표현에
감정적이 되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가를
호수의 댓글을 보자 일사천리로 마구 풀어 놓게 되었습니다.
내 억울한 심정을 그렇게 풀어 놓으면서
저는 혹시라도 다른 사람도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싶어서
호수와의 대화 글을 전편 본문에 올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호수가 저를 위한다고 쓴 내용이 그분을 더 화나게 할거라는 생각도 미처 못하고
호수와의 대화를 통째로 본문에 옮겨서 내가 억울하고 속상한 심정을 알아 달라고
그렇게 올렸는데 그때까지만해도 저도 이성을 잃고 발끈하여
일을 더 크게 벌린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가 몹시 지쳐있는 상황에서 마음의 여유도 없고
상황판단도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이
더 나쁜 또 다른상황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도 상한 귤때문에 전하려는 취지도 전달하지 못한채
오히려 더 망신만 당했다는 생각에 엄청 화가 나시게 된 것 같습니다.
돌아서니 이미 상황은 극으로 치달았고 그 분도 저도
서로를 헤아리고 돌아볼 여유를 가질 수가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그 분께 상처를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저는 저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없이 내가 파렴치한처럼 그렇게 표현할 수가 있나~
그런 야속한 맘이 앞섰더랬습니다.
유기농 귤 생산하는 농부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맘이 없이는
이렇게 소통이 되지않아 상처받는 일이 계속 생길수밖에 없다 싶어서
저희 귤을 이해하고 배려해주시는 분들과만 회원으로 가겠다고
앞 뒤 사정도 모르는 우리회원님들께 화 난 목소리로 천명했습니다.
대부분의 우리 회원님들은 이제 저를 믿으시고
어떤 상황도 넉넉히 품어 주시는 고마운 마음에
제가 5차귤도 그렇게 내보낼 수가 있었는데
그 고마운 마음도 표현하지 않은채
갑자기 발끈하는 감정적인 글을 올린
저의 미숙함이 이제사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나를 좀 알아달라고...
내 노력도 헤아려 달라고...
유기농 귤농부의 애환을 함께 해달라고...
그렇게 어린애처럼 유치한 마음이 되어서
투정부리는 듯한 저의 태도였음을
몇날 며칠 고민하고 반성하면서 깨달았습니다.
그 분을 화나게 한 저의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도
저의 미숙한 감정처리에서 온 것이었고
나를, 내 맘을 알아 달라고 구구히 역설하는 것도
부족한 저의 치명적인 단점임을 깨닫고 나자
이 글을 쓸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저는 자존심 상하는 비난을 잘 받아 들이지를 못하고
항상 상대방 말 표현에 태클이 걸려서 화를 버럭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즈음에 4차귤까지는 맛있게 잘먹었는데 5차귤이 상해서 속상하다고
사진을 찍어서 보낸 분이 계신데
4차귤까지는 맛있게 잘 먹었다는 표현에 너무 감사했고
상한 귤은 너무 미안하여 가을에 한상자 보내 드린다는 말씀을 드렸었지요.
그리고 올해 회원이 되신 분중에서 귤나무 선물 받으신 분이 계신데
5차귤이 상하자 너무 실망했다며 올해 회원을 하려고 했는데
이러면 실망해서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셔서 사죄하면서도
내 안의 기분은 갑자기 꽁해져서 내가 일부러 상한 귤을 내보낸 것도 아닌데
좋은 점은 하나도 말 안하고 나쁜것만 가지고 말하면
나도 함께 가고 싶지 않소~하는 심정이 들었었습니다.
열심히 농사 지어서 내보냈다가
큰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속상했었습니다.
내 맘속에서는 수고했다는 말도 듣고 싶었고
잘한점도 헤아려 주었으면 하는 아낙네의 옹졸한 맘이
늘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동원하여 내보내고 한 숨 돌리려는 찰라에
이런 상황을 만나서 속상한 마음에 아이들에게
"엄마가 농사를 접든지 해야지,내 명에 못살겠다"고
아이들에게까지 하소연하자 아이들이 "엄마도 여자는 여자구나~"하는 말에
며칠 쉬면서 나를 돌아보니...옹졸하고,어린애같은 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누군가가 그 노고를 헤아려 주는 말을 해주기를 기대하며
기대하는 말을 못 듣고 비난하는 말을 들으면
감정적이 되어 가지고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나 내가 몹시 피곤하거나 힘든 순간에는
꼭 트러블이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몇날 며칠동안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오직 이번에 일어난 일만 곰곰 생각해보니
저의 부족한 모습이 다 보이고,
외골수처럼 부러지려하는 내 모습이
여전히 안에서 도사리고 있다가 자존심이 상하면
불끈하고 일어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일로하여 저를 들여다보고
저의 치명적인 단점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도 저는 다혈질이라 이렇게 감정적인 순간이 많았지만
너가 그러니까 내가 그런다는 식으로 아전인수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몇날동안 골똘히 나를 들여다보고 깨달았으니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제 돌아서면 또 바로 농사에 들어가야 하는 시점인지라
쌓인 피로를 서서히 풀어내면서 저의 부족한 점과
그동안 농사와 택배과정중에 문제가 되었던 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강구해 보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회원님이 말로서 표현하지 않았어도
아마도 5차귤은 같은 상황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구정명절이 끼여서 명절때 드시라고 내보낸 귤이 날씨가 따뜻하여
마구 상하는 상황이 발생한 점,너무나 죄송합니다.
제가 일부러 상한 귤을 내보낸 것은 아니지만
귤을 내보낸 저의 책임이 있습니다.
귤이 많이 상하신 분은 연락을 주시면
제가 올 가을에 농사 지은 햇귤을 다시 보내 드리겠습니다.
5차귤이 부족하다고 하였을 때
저희를 위해서 환불해 주신 회원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5차귤이 부족하여 더 못생긴 귤을 섞어서 보냈음에도
이런 저런 말씀 하시지 않은 회원님의 심중의 말도 헤아려 봅니다.
그 감사한 마음 찬찬히 헤아려 보면서
다시 힘을 내어서 건강한 유기농 귤을 생산하여 보내 드리겠습니다.
남은 2월은 휴식을 병행하면서 농사 준비를 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귤꽃과 귤을 보니 다시 마음이 싱그럽습니다.
귤나무가 이렇게 늘 제게 기운을 실어 줄것입니다.
올 한 해는 하늘이 좀 더 많이 도와 주시길 기원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회원님들과 꾸며
우직하게 열심히 나아가 보겠습니다.
회원님,지난해도 따뜻한 배려 많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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