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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친환경 농산물 인증위원이 되었습니다.

by 농부김영란 2010. 1. 2.

 

 

 

 경인년 새해 하루를 아무것도 하지않고 하루종일 뒹굴거리며

푹 쉬는 날로 잡아서 무위도식으로 보냈습니다.^^

두어달 쉼없이 달려 왔더니...소원이 푹 쉬는 것...이라

하루종일 방 따뜻이 해 놓고 뒹굴거리며 <기적의 사과>를 읽었습니다.

줄거리만 알고 있었지 그동안 바빠서 못 읽은 책이었는데

justina님이 다녀 가시면서 선물하였기에 어제 날 잡아서 읽었네요

농부라면, 친환경 농사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필독서가 될 책이지요.

또한 농사가 아니라도 꿈을 이루는 과정의 험란함이 생생히 기록되어 있었기에

공감과 존경을 가지고 읽었읍니다.
농부의 눈으로 읽는 책이라 귀절귀절 생생한 공감이 가기도 하고

한편은 저자가 농부의 말을 인용하여서 쓴 책이기도 하여서

절절한 심중의 언어와 예리한 관찰력은 일부 놓쳤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책에서 전하고자하는 요지는 잘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저도 어떤 것을 맹목적으로 지향하거나 모방하지 않아도 될만큼의

경륜과 관찰이 축적되고 있으므로 제게 필요한 요소들만 취하는 여유도 갖게 되었기에

 이 책을 맹목적인 추천이나 지향서로 소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친환경 농사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가 되지 않을까하고

농부로서 가져야하는 마음 자세를 본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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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과는 자연농법의 원리로 농사를 지은 것이고

저의 농법은 자연농법에서 한단계 진화한 친환경약제를 이용해 농작물을 돌보는 농법이지요.

국립농산물 품질 관리원에서 기준한 친환경 약제로 귤나무를 돌보는 것인데

일반 화학농약보다는 약성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인체에 거의 무해하다고 인정한 약제들만 사용하여

기준에 맞추어서 재배하여 품질 인증서를 받은 것이고

기적의 사과 농법은 그보다 더 자연의 상태에서 결실을 이뤄낸 농법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환경에서 열매를 맺은 사과를 기적의 사과라고 명명한 것이지요. 

 

특히나 공감 하였던 것은 나무만 보다가 땅의 힘을 보게되면서부터

죽어가는 사과 나무를 살려내는 과정에 공감 하였지요.

저도 농사 초기에 농사는 문외한이었어도 아이를 키운 엄마의 눈과

그동안 제가 꽃 가꾸기에 취미가 있었는지라 식물재배와 자연관찰을 늘 하였던지라

친환경 농사를 하려면 무조건 나무가 건강해야한다는데 촛점을 맞추고 친환경 첫해 EM발효계분을 듬뿍 주고

결실에 연연치 않고 나무를 강하게 전정하여 새로운 뿌리를 많이 만들려고 하였고

무엇보다도 나무가 건강해야 벌레도 스스로 퇴치하고 아귀처럼 달려드는 유해균들과도

맞서서 싸울 수가 있기에 기본에 충실하려는 노력을 계속 해 왔는데

3년 째가 제일 치열했던 것 같고 그 이후부터 나무가 스스로의 힘을 갖추면서

그리고 땅이 유용한 미생물로 가득 차면서 땅에서 자라는 잡초도 유난히 싱싱하고

나무도 그 싱싱함이 몸으로 느껴지는 것을 관찰 하였지요.

그리고 그 열매인 귤도 더욱 더 때깔이 좋아지고 싱싱하고 건강하기가

한눈에도 느껴졌었습니다.저도 땅이 살아 났구나를 느꼈고

나무도 두 팔을 벌려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땅을 살리는 것. 근본을 되살리는 것.

그래서 거기서 수확한 결실로 내 몸을 되살리는 것.

건강한 생명력을 섭취하여 내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

 

이런 기본을 우리는 그동안 잊고 살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www.emcenter.or.kr/

 

 

 

 

 

 

지난해 말...저는 감투 하나를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유기농 농부까지 될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교과서 역활을 해 주셨던 곳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친환경 농사를 짓고자하나 막상 체계적인 길을 알려주는 곳도 없고

막연하고 아득했었는데 저에게 구세주가 나타나신 것이지요.

가까운 곳에 <EM환경센타>라고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고 전수하는 곳이 있었읍니다.

http://www.emcenter.or.kr/

 

EM농법은 유용한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농법인데 일본에서 들여온 농법이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도 잘 적용 되는 것을 실천하고 전파하는 곳입니다.

요즘은 다른 대학 연구기관에서도 EM농법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상업성을 띄는 것도 보았지만

이 곳 EM센타는 농부로서 길을 찾다가 만여평의 유기농 귤농장에

십수년의 실험재배 과정을 성공적으로 거친 모습을 보여 주시는,

EM센타 교장선생님이신 이 영민 선생님께서 몸으로 일구어내신 산증인이시지요.

 

이런 분과 이런 기관이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것이 제게도 행운이었습니다.

제가 시작한 5년전만 하여도 지금보다도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고

판로가 막연하여서 재배 농가도 극소수인데

이미 십수년 전에 친환경농사의 외롭고 험란한 길을 뜻을 세워서 고난을 헤치고 달려오신 이 영민 선생님.

이름에서부터도 영민함이 있어서인지...신지식인 농부로서 지난한 세월을 꿋꿋이 이겨 나오신 분이십니다.

아래 현판식에 백발이 성성한 선생님이 주인공이십니다.

저는2005년도 2월에 그곳에서 첫 강의를 3일 수료 하였고 그 이후에도 기회만 되면

선생님 강의를 반복해서 들었으며 선생님이 일러주신 고대로를 실천하여

여기까지 달려와서 자랑스런(^^제 인생에 제일 자랑스럽습니다)  유기농 인증 농부로 거듭 났지요.

이영민 선생님은 팔순을 눈 앞에 두셨는데도 하루종일 강의를 쩌렁쩌렁하신 목소리로

한올 흐트러짐없이 강의를 하시면서 만여평 농장도 직접 관리하시고

 이제는 유명해지셔서 전국적으로 초빙강의도 많이 하시는데도

불로초를 드셨나싶게 전혀 나이를 가늠할수 없는 에너지에 혀를 내두르게 되지요.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의를 의자에 앉아서 듣는 우리들도 몸이 꼬이고

정신이 흩어 지는데 마이크도 없이 쉬지도 않고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목소리 하나 갈라짐없이 강의를 하시는 분이시지요.

그리고 그 연세에도 돋보기도 없이 컴퓨터를 보시면서 일본판 정보를 직접 보시는 것을 보고

불세출, 거장,불가사의, 영원한 청년...그저 감탄사만 나오는 분이시랍니다.

남다른 사고를 가지시고 외길 인생을 꿋꿋이 달려오신 이 영민 EM센타 교장 선생님은

저를 유기농 인증 농부로도 인도 해 주셨지만

지난해 말 EM센타가 국립농산물 품질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기관으로 지정 받으면서

저를 인증위원으로까지 위촉해 주셨습니다.

인증위원은 각계에 계신 분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는 생산자 대표격으로 위촉장을 주셨습니다.

제가 무엇을 이루었다거나, 혁혁한 공을 세웠다거나,남다른 농업 지식을 갖추었다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오직...제 열의를 높이 사서...그리고 제 노력을 인정하여서

주신 감투라서...흔쾌히(...가문의 영광이지요^^) 받았습니다.

농부가 된 사람이 무슨 부귀영화나, 공명심을 가지고 이름을 드러내고자함은 일체 없으나

저는 험란한 길을 뚫고  유기농 농부가 된 것도 자랑스럽고, 그 길에 선구자이신 이 영민 선생님이

그 수많은 농부중에 저를 인증위원으로 위촉해 주신것만봐도

역시 선생님은 탁월하신 분..헤헤...또 제가 자아도취에 빠집니다.

보셨죵? 아래 높으신 분들 사이에 저도 끼여 있습니다.하하하...

에궁...사실은 저...이런거 별로 안 좋아해요. 온갖 감투를 나열하는 졸렬한 행위.

하지만...이 감투는 자손 대대로 자랑할까 합니다.ㅎㅎㅎ...

엄마는 유기농 인증위원 농부였느니라...하면서...(요러다가 코 깨질까 두려워...)

 

 

 

 

 

 

 

 

이 영민 선생님은 이름 그대로 영민 하시기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는데

제가 벌써 도망 갔어야 할 인물이 명퇴한 남편까지 귀농시키는 것을 보고

저 인간이 일 낼 인간이구나 하고 보셨는지..ㅎ...

아니면...사람을 한 눈에 척 알아 보신건지...헤헤...(사실 농담이구요)

저는 왜 저를 인증위원에 위촉해 주신지를 가늠합니다.

겁없이 잘 떠드는 제가, 그리고 겁없이 마구 달려 가는 제가...

친환경 농사를 하며 외로운 고군분투를 하는 농부들의 애환을 조금이라도 대변하고

친환경 농산물의 진가를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왜 친환경 농사를 지어야 하는지를 마구 떠들기에 적격자가 아닐까 생각하신걸까

혼자 가늠해 봅니다.요즘 대세가 친환경이라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는 있지만

실상과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90%이상인지라

농사에는 박사지만 홍보에는 미약한 농부들을 대변하는 역활을 하라는

지엄하신 묵언의 가르치심을 헤아립니다.

선생님이 다 닦아 놓으신 길. 저는 착하게 하라는대로 하면서 쉽게 걸어왔습니다.

그러니...저도 이제는 하나의 사명감을 짊어지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살아갈수 있는 길, 친환경 농산물을 전파하는 전도사가 되어야겠지요.

이 모든 것이 저를 믿고 마구 응원해주신 님들께서 계셨기에 여기까지 왔고

공식인증 유기농 농부에 품질인증위원까지 되었습니다.

 

저의 반디농장 회원님 여러분!

제 나이 올해 오십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큰 어떤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마음의 가치를 따라 최선을 다해서 살며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입니다.

지난해는 회원제 도입과 여러가지 가능성을 시도해 보았는데

그 과정중에 미약하고 허술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과정을 거치면서 문제점을 인식하여 올해는 그 문제점들을 다 보완하여

한결 업그래이드 반디농장으로 거듭 나겠습니다.

1년 6개월전(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명퇴한 남편도

지난해 최선을 다해서 농부로 거듭나고 있고 올해는 반디농장 회원님들을 위한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해 볼까 합니다.

다음편에 2010년 귤나무 회원님 신청 게시판을 올리겠으니

보시는대로 신청해 주시고 올해는 해걸이 현상으로 일반 귤값이 친환경 귤값에

준할것을 예감하기에 귤나무 회원이 되시는 것이 아주 실속있는 현명한 선택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이제서야 가늠이 되어 알리는데

지금 저의 귤은 유기농200여상자 정도와 무농약 700여 상자 정도가 남았습니다.

귤나무 회원님들도 다 드신 분은 추가 신청 하시기 바라고

제가 이것을 다 소화할수 있도록 이웃에도 적극 홍보해주시면 감사 드리겠습니다.

올해도 회원님께는 유기농 최저가로 공급해 드렸음을 아실것입니다.

일반 판매로 제 값을 다 주고 사신 분들께도 너무나 고맙고

10%의 인센티브를 적립하여 적절하게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올해같이 시중에 귤값이 싼해에 제 귤의 가치를 인정해 주시고

흔쾌히 구매해 주신 회원님 여러분(비회원님 포함)

올해같은 해야말로 저에게 보내 주시는 믿음을 확실히 알 수가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회원님을 모시면서도 너무나 조심스러워서 개별통보도 않았는데

그 과정중에 빠진 분이 계셔서 섭한 분이 계시지 않을까 고민을 하였는데

제 맘대로 이름 올려 두기가 조심스러워서 빠지신 분들도 계시지만

혹시 귤나무 회원 신청하시라고 개별 연락 드리는 것이 부담을 드릴까봐서

연락을 못드린, 아직도 조심스럽고, 소극적인 저입니다.

아직도 제 귤을 팔아 주세요~하고 말하기가 미안하여 말을 꺼내기 어려운 소심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서 남은 귤을 홍보해 주시라고 올리는 것은

멘토 친구가 일러 준것입니다.저는 회사와 손을 잡고 홍보를 했으면 하는데

길을 알려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시중 귤값 운운하시는 분들은 사양하고 유기농 귤의 가치를 인정하시어서

건강한 먹거리를 실천 하시는 분들이 오시길 바랍니다.

제가 열심히 한것을 인정해 주시고, 제 귤의 가치를 인정해 주시면

저는 그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욱 차별화된 귤을 생산해 낼것이며

회원님들께 저와 저의 남편이 할수있는 남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저는 귤 값을 인하 하지는 않고 인센티브를 적용해 드리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이루고자 하시는 모든 소망 다 이루시는

힘찬 경인년 한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2010.1.2. 서귀포에서 영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