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겁잔치를 하고난 후
하늘에 무지개가 걸려 있었습니다.
아파트 창문에서 본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구요.
멀리 보이는 산은 고근산입니다.
제주도의 오름이지요.
무지개의 장면을 여러장 찍었지만
무지개가 선명하게 나오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차 배송을 아직 못한 곳도 있지만 이제부터 차분히 갈수가 있을 것 같아요.
일당백하는 남편에게 훈장을 수여 합니다.
그동안 소소히 쌓인 앙금을 모두 용서(^^)해주고
그 공을 높이 치하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잘난척해도 남편이 없었으면 해낼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둘이서 환상의 복식조라고 자화자찬 했습니다.
가지런히 담아서 포장하는 것은 모두 남편이 저녁에 하였습니다.
손 빠른 남편이 한시간에 12상자를 포장하여 하루에 50상자에서 90상자까지
열흘을 하루도 빼지않고 택배 포장하여 내 보냈습니다.
남편 손이 갈라져서 터지고...상처투성이네요.
낮에는 둘이서 따고 저녁에는 택배 포장하고 밤에는 주소정리하고
그중에...비몽사몽하던 제가 실수를 여러건 했군요.
보낸 곳 또 보내서 난감했던 곳.
저의 실수를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고 처리까지 해주신
고마운 분들 , 깊은 감사 드립니다.
제가 바빠서 동동거리는 것을 지켜 보시면서
오래오래 말도없이 기다려 주셨던 고마운 분들 잊지않겠습니다.
택배도중에 가다가 깨지고 터지고...받으시고 속상하셔도
일일이 다 말씀 해주시지않고 그냥 넘어가 주셨다는 것을 압니다.
제가 바쁘다고 아우성을 치니...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지쳐서
끝내는 속상한 마음 가득했을텐데도...일일이 표현치 않았다는 것을 압니다.
건강한 귤을 만들기위해 일년내내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고
수확때에는 맛있는 귤을 보내기위해 일일이 하나하나
황금빛 꼭지가 노랗게 익은 것만 선별하여 따느라고 다른 사람 손을 빌지않고
남편과 둘이서 일을 치러낸 것도 최상의 맛을 보여 드리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헤아려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는 내 맘같지 않은, 부족한 귤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부모가 자식을 바라보듯, 부족한 아이들도 일년내내 노력을 했으리라 여기고
이쁘게 봐주는 마음을 저의 회원님도 함께 해 주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귤맛이 더욱더 무르익어 가고 있고...이제는 언제 눈이 올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저는 나무에서 귤을 따서 보내 드립니다.
나무에서 바로 따내린 귤은 처음에는 신맛이 강한편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숙성되면서 더욱 맛있어 집니다.
올해는 유기농 밭의 귤이 더욱더 탱글탱글하여
가면서 터지는 것이 많았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 건강함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 건강한 생명력이 내 몸에 보약이 되겠지요.
유기농 밭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하고 저도 갸웃거립니다.
그동안 누구의 손도 빌지않고 제 손으로 돌본 아이들이라
저에게 이렇게 충만한 사랑으로 보답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기적의 사과라고 들어 보셨나요? 저는 우리집 유기농 귤을
기적의 귤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저의 사랑에 화답한다는 것을 저는 느껴요.
여러분도 느끼시는지요?
12.6. 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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