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귤이 여러분께로 많이 나갔습니다. 모진 태풍과 병충해를 이긴 귤들이라
대견스럽기 그지없는 귤들이었지만, 저의 마음에 흡족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고백하면 귤들이 못내 서운해할까 조심스럽습니다.
관행의 상식을 깨고,저만의 소신을 세우기가 쉬운게 아니었고
그 어려운 길을 제가 가고 싶다고 혼자 주장해도 귤들이 이겨내 주지 않으면
이룰수 없는 길을 가고 있으면서, 욕심이 지나쳐서 최상, 최고만을 생산해내라고
귤들에게 바라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가를 해보면서도
그러면서도 여전히 최상을 바라는 욕심을 떨치지 못하는 저를 봅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저를 많이 반성 했습니다.
사람들이 왜 자연을 훼손하면 안되는지를 자연 재해를 겪으면서 더 절실히 느꼈습니다.
생태계를 파괴한 댓가를 결국 우리 스스로 고스란히 되돌려 받으면서도
한치앞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우매함을 자연이 일깨워 주는데도
우리는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우리 몸도 자연의 일부입니다.그래서 자연을 그대로 섭취해야만 건강해 집니다.
온갖 인공 조미료에 길들여진 미각을 되돌려 자연적인 맛에 다시 길들여야 합니다.
맛을 추구하는 직업을 전직으로 가졌었다가 이제는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게 된
저의 깨달음입니다.못 생기고 울퉁불퉁하고, 맛이 좀 부족해도
자연 그대로의 맛에 자꾸 길들여야 함을 느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저의 집 올해 귤이 전반적으로 크고 껍질이 두껍습니다.
이유는 제가 무농약을 하기 위해서 올 봄 나무를 튼튼하게 한다고 거름을 작년보다
3배 이상을 주었고, 새 뿌리와 가지를 만들려고 강 전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나무가 약해서는 무농약을 견뎌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유기농을 하다가 나무를 고사시킨 선배들이 많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죽이면서까지 친환경에 도전하기가 두렵다고 하기에 제가 내린 처방입니다.
세 아이 키우면서 병원에 가지 않는 비결이 스스로 건강해지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었기에
나무나 사람이나 같은 원리라 생각 했습니다.
(껍질 속에 있는 하얀 속 껍질은 한약재로도 쓰이는 것이며 섬유질이니 그냥 드시기 바랍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일반적인 시중의 귤과 비교해서) 건강한 귤을 생산하고
섭취하기 위해서는 일부 감수해야만 함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왜 1%의 생산자만이 친환경을 하고 있는지를 아신다면 그 노고를 짐작하실 겁니다.
수확하면서 어떤 귤은 너무나 맘에 드는 것이 있었고
어떤 귤은 ...에궁!...어찌 할까나...이런 맛과 모양이 있었습니다.
자식도 한 부모 밑에서 났어도 천차만별인 것처럼 귤들도 똑같이 처방하고 길렀는데도
맛과 모양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기계로 처리하지 못하는 관계로 일일이
선별하여 내보낼수가 없어서 나무에서 수확하는대로 아주 큰것과 아주 미운것만 빼고
그냥 내 보낼수 밖에 없었는데 그 중에는 아주 상품만 가는 곳도 있고
또 어떤 것은 제가 보기에도 미흡하여 걱정이 되는 것도 있었습니다만
상품만 골라서 내 보내면 건질게 별로 없어서 건강한 농산물임에 용서를 바라며 출하를 하였습니다.
못생긴 것은 못생긴대로, 맛이 부족한 것은 맛이 부족한대로, 맛있는 것은 맛있는대로
널리 이해하고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그럼에도...이건 아니야~~~하는게 있으시면
언제든지....연락 주시면...새로 포장해서 다시 보내 드리겠습니다.
상호 믿음을 첫째로 여기기에...언제든지...다시 보내 드리겠습니다.^^
이제 거의 상품 수확이 끝나가기에 택배를 원활하게 내 보낼것입니다.
그동안 많이 기다리시게 하면서 짬이 나면 택배 발송하였기에 널리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의지를 인정해 주시고 믿어 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소문을 내 주시는지
작년보다 더...조금씩...연락이 오는 것을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무한대의 믿음을 주시면서 적극 도와 주시는 고마운 분들을
가슴에 새기면서...세상은 이래서 아름답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마운 분들 잊지 않겠습니다.무한대의 믿음....을 느낍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연말 연시...선물을 저의 귤로 해보심이 어떠실지...권유해 봅니다.^^
아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면서 친환경 농산물이면서, 휴대하기도 좋고
언제 어디서나 먹기 좋은 과일이 귤입니다. 탁월한 효능과 성분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넘쳐나는 귤이다보니 평가절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선물 포장은 정성껏 하여 보내시는 분의 마음을 최대한 담도록 하겠습니다.
수확이 끝나면 택배에 더 신경을 쓸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택배 수송시 발생하는 사고가 꽤 있어서 속이 상할때가 많습니다.
택배 회사는 규정상의 최소한의 보상밖에 하지 않지만(택배비정도...그것도 아주 힘듭니다)
저는 저를 믿고 주문해 주시고 선물해 주시는 분들의 마음을 고려하여
언제든지 문제가 생기면 다시 보내 드릴 예정입니다.
작은 소포장은 택배비만 많이 부담되므로 그냥 10kg 이하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여지는 화려함 보다는 내용에 충실하려고 위에까지 꽉꽉 눌러 담다보니
가다가 터지는 것도 꽤 됩니다만 그 점은 하나라도 더 드리려는 제 마음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에 작은 것을 담은 것도 빈공간을 없애기 위해서이고 아래에 큰 것을 담은 것은
하중으로해서 큰 것이 덜 깨지라고 나름 판단 한 것입니다.
상인을 통해 판매할수가 없는게 친환경 농산물이라 재배도 어렵지만 판로도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제가 아직은 널리 선전하지 않아서 많은 양이 아니라서 걱정을 하지 않지만
수확이 많아지면 사실 판로가 걱정이 저도 된답니다.
(그래서 많은 농부들이 도전을 두려워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연말쯤...어느정도 저의 귤이 완료가 되면(300여박스정도 남았습니다)
많이 도와주신 분들께 드릴수 있는 귤이 얼마나 될지 가늠해 보겠습니다.
작년에는 3박스이상 사주신 분들께 쥬스용 귤을 보내 드렸습니다만
올해는 그 양이 많지 않아서 잘 살펴 보고 있습니다.
건강한 귤을 보내 드린다는 자부심(^^)으로 우선은 고마운 마음 대신 하겠습니다.
저의 귤이 유난히 시원한 맛이 있는 것은 암반석 위에서 자라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미네랄등)
등산할때 휴대 하시면...그 시원함은 어떤 과일과도 견줄수가 없답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지만 제 친구도 그리 평해 주었습니다.등산할때 가지고 가서 먹었는데
귤이 그렇게 맛있는지 몰랐다고 합니다.과즙이 많고 시원해서인것 같습니다.
귤 껍질은 잘 말려서 차와 감기약으로 사용하시도록 바랍니다.
귤 요리 미처 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손끝 마디마디까지 쑤실정도로 녹초가 되었었기 때문입니다.
귤 농부가 되어서 귤로서 한해를 마감하게 되는 저입니다.
큰 아이가 이제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도 제 머릿속은 온통 귤 뿐이네요.^^
저와 저의 귤을 아끼고 믿어 주시는 여러분!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2002.12.13. 英蘭
* 저의 귤을 널리 선전하기 위해 블로그 기자단에 가입하였답니다,방금!
속이 보이는 행동이라 몹시 뒤가 캥겼지만 저의 귤을 널리 선전해야만 하는
농부의 입장에서 부득이 그리 하였는데...부디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귤만 팔기위함은 아니고 저의 친환경 농산물을 널리 알리기 위함도 있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저도 마케팅을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ㅎㅎ...
하지만 절대로 양심은 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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