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신문57 삶을 돌아보며... 라이프 삶을 돌아보며... ■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 ㉕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햇살과 바람과 새소리와 식물들의 싱그러움을 맘껏 느낄 수 있는 농부의 삶으로 인도해주신 신께 감사한다..." 60년을 살아보니, 옛 어른들 말씀이 무릎 치게 맞다는 것을 깨닫는다. ‘젊어서 고생, 사서 한다’는 말을 내 인생에 대입해 보면, 교육상 경험상 고생을 사서 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몸으로 살아내다 보니 ‘고생 끝에 낙이 온다’를 실감하게 된다. 이제 꽃밭에서 하루 종일을 보내고, 그림을 그리고, 거북이걸음으로 천천히 가도 좋은 시간을 누리게 됐다. 40대에 누리고 싶던 낙을 60대에야 누리게 됐지만 이 나이에라도 원하는 삶을 살게 돼서 너무나 감사하다. 45세.. 2021. 6. 12. 80세,꿈꾸다. 귀농멘티에게~ 80세, 꿈꾸다■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 ㉔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꽃동산에 가슴 설레는 마중물 언니의 뜰에 폭풍칭찬을 더하러 향한다" 60대 은퇴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들은 은퇴하고도 그동안 일한 시간만큼의 시간을 더 산다고 예고하는 시대를 맞게 됐다. 중요한 시대의 변곡점을 몸으로 방어하며 살아냈던 우리세대가 또 한 번의 변신을 해야만 하는데, 이미 노년의 반열에든 심신이 변화를 받아들이기를 주저하게 된다. 나만 해도 지난해 60세를 맞으며 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것처럼 몸과 마음이 긴장했다. 이제는 환갑은 공휴일 정도고, 칠순잔치를 하는 게 대부분이다. 70대도 경로당에서는 막내로 심부를 하는 처지라니, 이제는 80대는 돼야 노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 작.. 2021. 6. 5. 농촌여성신문 글 농촌여성신문에서 저의 두서없는 잡문을 실어 주시고 원고료까지 주셔서 일주일에 한번씩 머리털을 뽑으며 쥐어짜서 글을 쓰고 있답니다.^^ 그동안 아무렇게나 지껄여도 누구 하나 태클도 없고 저의 수다에 익숙해진 회원님들은 글을 잘 쓴다는 칭찬(예의상이겠지만^^) 까지 해주시니 눈이 눈썹위로 올라가서 기형아가 되었습니다. 겸손이 힘든 인간...이 나이에도 우쭐댑니다. 치명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신은 저에게 반성하는 주머니를 하나 달아 주셔서 스스로 반성하고 부끄러워하는 것도 잘 합니다. (혹시 꽃들이 늘 일러 주는지...) 에궁, 부끄럽네.....반성까지도 잘 하는데...또 넘어야 하는 산. 나를 고치는 일...남들은 삼천배를 한다, 100일 철야 기도를 한다, 몇달만에 10kg을 뺀다~하는 극기와 인내의 꽃.. 2021. 5. 18.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⑳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꿈은 삶에 방부제 역할 이제부터라도 싱싱하게 나답게 살아보길 꿈꾼다" 지지난해, ‘82년생 김지영’이란 영화가 호평을 받아서 나도 이웃 지인과 함께 보았었다. 나보다는 조금 더 젊은 이웃인 그녀는 영화 보는 내내 훌쩍거리며 눈물을 훔쳤다. 영화가 드라마틱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삶을 어느 정도 산 대한민국 여자들이 공감할 이야기였는데, 이웃 그녀가 감정이입해서 몰입한 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의 김지영보다도 더 역동적인 시대를 건너온 나는 예쁜 여배우의 얼굴을 보는데 더 탐닉했다. 싱싱하고 건강한 젊은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부러워하는 나이가 됐는지. 주인공 배우가 겪어가는 내면의 변화보다도.. 2021. 4. 26. 삽목부자 삽목 부자■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 ⑲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씨앗 뿌리고 삽목해서 번식하다보면 부자 된 듯 포만감이 저절로..." 한 개가 두 개가 되고, 두 개가 네 개가 되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소득이 있다면 왕대박일 거다. 로또에 가까운 이런 소득이 어디 있다고? 그러나 농사짓는 농부들은 깨닫지 않았을까? 열 개의 고추모종을 사다가 심어서 풋고추로도 실컷 먹고 남은 것은 익혀서 붉은 고추로도 양념하고, 그리고 고추 두 개만 남겨서 이듬해 그 고추씨앗으로 수십 개의 고추 모종을 만들 수가 있다. 물론, 그 안에는 사람의 수고와 얼마간의 경비가 투입될지라도 이런 원리는 기하급수적인 증식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변수가 따를 수도 있지만 이런 단순 .. 2021. 4. 26. 봄농사-전정 라이프 전정(剪定) ■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 ⑲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남편의 명퇴로 인해 여전사로 거듭나면서 나는 삶에 용기가 생겼다" 겨울 과일인 귤농사는 겨울이 가장 바쁘고, 쉴 새도 없이 돌아서자마자 봄 농사에 돌입하는지라 거의 연중 바쁜 셈이다. 대체로 설 명절까지 수확 배송을 하고나면 이미 봄꽃 매화가 벙근다. 지친 귤나무의 수세 회복과 영양 보충을 위해서 생선액비로 엽면시비 했다. 땅으로는 유용미생물을 보충해주고, 유기질 퇴비를 봄비료로 주느라 봄날도 전력질주는 아니지만 쉼 없이 분주했다. 가을 수확을 풍성히 하려면 농부가 봄에 부지런해야 한다. 봄 농사 중 대미(大尾)는 전정이다. 과수농사에서 가장 기술적이며 중요한 부분인데, 가지를 잘라서 수형.. 2021. 4. 13. 이전 1 ···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