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17 삽목부자 삽목 부자■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 ⑲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씨앗 뿌리고 삽목해서 번식하다보면 부자 된 듯 포만감이 저절로..." 한 개가 두 개가 되고, 두 개가 네 개가 되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소득이 있다면 왕대박일 거다. 로또에 가까운 이런 소득이 어디 있다고? 그러나 농사짓는 농부들은 깨닫지 않았을까? 열 개의 고추모종을 사다가 심어서 풋고추로도 실컷 먹고 남은 것은 익혀서 붉은 고추로도 양념하고, 그리고 고추 두 개만 남겨서 이듬해 그 고추씨앗으로 수십 개의 고추 모종을 만들 수가 있다. 물론, 그 안에는 사람의 수고와 얼마간의 경비가 투입될지라도 이런 원리는 기하급수적인 증식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변수가 따를 수도 있지만 이런 단순 .. 2021. 4. 26. 봄농사-전정 라이프 전정(剪定) ■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 ⑲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남편의 명퇴로 인해 여전사로 거듭나면서 나는 삶에 용기가 생겼다" 겨울 과일인 귤농사는 겨울이 가장 바쁘고, 쉴 새도 없이 돌아서자마자 봄 농사에 돌입하는지라 거의 연중 바쁜 셈이다. 대체로 설 명절까지 수확 배송을 하고나면 이미 봄꽃 매화가 벙근다. 지친 귤나무의 수세 회복과 영양 보충을 위해서 생선액비로 엽면시비 했다. 땅으로는 유용미생물을 보충해주고, 유기질 퇴비를 봄비료로 주느라 봄날도 전력질주는 아니지만 쉼 없이 분주했다. 가을 수확을 풍성히 하려면 농부가 봄에 부지런해야 한다. 봄 농사 중 대미(大尾)는 전정이다. 과수농사에서 가장 기술적이며 중요한 부분인데, 가지를 잘라서 수형.. 2021. 4. 13. 봄 농사, 라이프 봄 농사 ■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 ⑱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승인 2021.04.02 15:21:59 "멀리가지 않고도 봄을 만끽하며 느린 소처럼 일하는 봄날이다... 행복은 수입만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봄의 한가운데, 봄꽃들이 축제를 벌이고 있다. 귤나무는 새싹이 움텄고, 잎과 꽃이 구분될 정도로 모양을 드러냈다. 예년보다 보름이나 빠른 봄. 농부의 관점으로 보면, 또 조심스럽다. 벌써 새싹이 나오면 어느 날 난데없이 뒤끝매운 한파가 몰려와서 어린 새순과 꽃눈을 얼려버리면 한해 농사가 낭패가 되는 경험을 종종 하는지라, 일찍 달려가는 봄이 마뜩찮다. 세상사가 하도 어수선하여 마음 졸이며 사는데 농사라도 풍년이 들어서, 농부도 서민들도 먹고 사는 시름을.. 2021. 4. 13. 변하는 남편 변하는 남편■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 ⑰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내가 겪었던 울화통을 되갚아 주리라 했는데 안타깝게 부도수표 될 듯" 심히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의 취미는 남편 흉보기였다.(^^) 명퇴 후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동업자가 된 남편과, 소소히 쌓이는 갈등과 불만을 안으로 삭히지 못하고 지인들과 만나면 남편을 안주삼아 흉이라도 실컷 보아야만 살 것 같았다. 이해불가 벽창호 같은 단세포 원시동물이라는 둥, 사람 모습을 한 아메바 무뇌충이라는 둥 말로서 분풀이 할 수 있는 온갖 표현으로 실컷 흉이라도 하고나면 그나마 마음에 쌓지 않고 견뎌낼 수 있었다. 대화의 접점을 찾아보려고 시도하면 들은 척도 안하고 마이동풍(馬耳東風)이고, 힘의 우위로 지배하려는 .. 2021. 3. 28. 일하는 즐거움 일하는 즐거움■ 세자매네 반디농장 김영란의 전원일기 ⑯ 농촌여성신문 | webmaster@rwn.co.kr "이제는 일하는 게 즐거워진 농부가 된 것이 축복이라는 걸 깨닫는다. 신은 시련의 끝에 은총의 뒷문을 살짝 열어 두신다..." 돌아보니, 일이 내 몸에 맞는 옷처럼 됐을 때가 농부 10여 년차 됐을 때였던 것 같다. 4~5년차쯤에는 ‘노동력에 비해 수입도 적은 유기농부를 지속해야 하나...’ 하는 갈등 때문에 잠깐 기로에 섰던 것 같다. 귤나무도 유기농귤나무로 환골탈퇴하면서 초췌하기가 말할 수 없고, 수확량도 급감하니 이래서 유기농부를 포기하는구나 싶었다. 줄어드는 수확량을 메우려니 경작지를 늘려야 하고, 노동 강도는 점점 더 세지니 몸은 더 힘들어 지고... 정말 수지타산 맞지 않는 농사 같았다... 2021. 3. 19. 열그(그림에 열중^^) 긴겨울 귤따기. 배송 마라톤을 하고나면 만사귀차니즘에 몸을 맡기고...흐느적 거리면서 두어달을 보낸다. 그래야 조금씩 피로회복이 된다. 거기에 나른한 봄까지 더해서 눈이 가물가물... 할일은 많은데 ...몸이...자꾸 쉬라고 한다. 그림 그리기에 딱 좋은 시간들. 한달동안 열그(열심히 그림)했다. 자꾸 그리면서 배우는것 같다. 지난해 3월에 시작한 그림. 1년동안 스스로 그려보는 수준까지 되었다. 꿈이 방향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미경 화가님 상점 그림 따라 그리기) (이미경 화가님 상점 그림 따라 그리기) 이미경 화가님 상점 그림 두점을 따라 그리고나니 혼자서도 그려볼 용기가 나서 늘 지나다니는 길...큰 동백나무아래 차고가 있어서 은근히 눈길을 사로잡았었다. 동백 지기전에 이제 한번 그려봐야지... .. 2021. 3. 15.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2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