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비, 바람, 천둥 번개...으스스스...스산하기 그지없다.
몸도 마음도...으스스스하려고 해.
매화꽃 피고 복수초 피고...
새싹들이 봄이다~환호하며 앞 다투어 올라 오는데,
꽃들의 생도 시작부터 시련이다.
겨울은 결코 그냥 물러가지 않는다. 매운 맛을 끝까지 보여주고 사라진다.
실은,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겨울이었는데, 떠나기 전,
봄인지 겨울인지...을씨년스럽다.
이제 일 좀 해볼까~ 하던 마음 가라앉히고, 시간 흘려 보내기...
망부석처럼 보내는 시간.
(겨울 보내기 아쉬운 것도 아닌데...봄 기다린 마음 애잔해서)
온 나라가 아우성인데...유유자적하는 것은 아니고, 애써 마음 동여매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면서, 신께 기도 하면서, 나의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
"시련은 있지만 다 잘 될 거야~"
"겪어내야 할 성장통일거야."
우리 대한민국과 우리나라 국민들은 모든 어려움을 다 잘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으니까...
무심한 듯 하지만, 무심하지 않게 내밀한 염원을 하늘 향해 쏘아 올리고 있다.
정의와 공정의 세상으로 바로 가기를...(고인 물은 썩게 마련.)
한동안 우리들은 새롭게 성장하기 위해 진통을 감내하겠지만,
더 나은 세상을 우리 후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훗날 역사는 이 시간들을 어떻게 기록할까?
우리 집도 한지붕 세가족이다.(이념으로)...인간사 참으로 복잡다단하구나.
그림일기는 무심하게 계속되고 있다.
매일 쓰는 것은 아니지만, 그림도 심혈 기울이지 않아도 되고,
글도 대충 아무말이나 써도 되어서, 무심하게 끄적거리지만 한장씩 쌓여가니까,
일년만 지나면 나만의 작은 포켓 북이 될 것 같다.
동물이나 인물, 동작, 표정등을 잘 못 그려서 이 부분을 연습을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일상 묘사가 될 것 같아서 틈나는대로 연습해 보려고 한다.
정밀 세밀화에 집중했었는데 눈도 아프고(노안에다가 지독한 근시인데도 세밀화에 집중했었다),
심혈을 기울이는 시간이 이제는 느슨해져서...그냥 가볍게 그리고 싶다.
세월이 가듯이...무심하게...시간을 흘려 보내는 시간들.
올해는 그림일기가 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다.
누구실까?
어떤 분이 내 블로그를 들려 주실까?
한동안 방치해도, 하루 수십명은 다녀 가시니...
이렇게 내가 건재함을 알리려고 아무 글이라도 올리려고 한다.
겨우내내...주구장창 귤 이야기만 하다가...이제 한 숨 돌리고 일상사 이야기로 올리고 있다.
이제 우리 회원님들은 이런 나를 나보다도 더 잘 아실지도 몰라.
(내가 미주알 고주알 속내까지 다 말하니까...나의 변천사를 다 아실테지)
소띠여자인 나는 영락없이 소 성향을 가져서, 우직하고, 약간은 미련한 듯
고지식하게 한우물을 팠다. 한편은 스스로 대견하기도 한게
한 작목(유기농귤)으로 20년 세월을 버티어 낸것은 나의 성정 덕분이었던 것 같다.
얕고, 약은 사람들은 결코 하지 못하는 일을, 감당하며 헤쳐 나왔다.
세아이의 엄마인 나는 농사로 아이들을 대학까지 보냈으니,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뒤돌아보면 아스라하다.
함께 해주신 회원님들이 계셔서 결코 쓰러질 수 없었다.
내 감정은 스스로 화석이 되었다. 인내의 꽃을 아로새겼다.
얼굴에 주름이 가득 자리 잡는게 안타깝지만, 멀리 바라보면서 마음을 비운다.
온갖 감정들이 명멸하지만, 하늘이 내게 허락한 행복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곤한다.
때로 우울해서 숨 막힐 때도 있지만, 그조차 화석을 만들어 가면서...
하루 하루, 잘 보내는 게 최선이라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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