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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우리 가족 전시회

by 농부김영란 2024. 7. 12.

 

운명의 화살이 갑자기 생각지도 않은 곳을 향하여 화살을 날렸습니다.

급조된 도전이 얼결에 시작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무기력과 허무와 애증을 떨치고 일어나서,

삶이 끝날 때까지, 뚜벅뚜벅 걸어가라고 운명이 등을 떠미는 느낌입니다.

 

우리가족 그림 전시회는 동양화를 그리고 있는 둘째 언니가

우리 아이들 길을 열어 주려고 방향을 알려 주면서 도전하라고 하여서

갑자기  도전이 진행 된 것이어서

준비 부족인 면이 여실하지만...

오래 꿈만 꾸다가 마는 일이 허다하기에...

이렇게 얼결에 다른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이

내 인생과 아이들 인생에 어떤 의미가 될 지는 훗날 평가 되겠지요.

암튼, 등 떠밀려서 얼결에 시작된 도전이지만

운명의 활 시위가 이미 날아 갔습니다.

 우물안 개구리인 저는 세상 돌아가는 것도 잘 모르고,

혼자 노는 일에 익숙하고, 유기농 귤이라면 조언을 할 수 있지만 다른 일에는 젬병인데...

하늘은  제게 넌즈시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나의 친정집이 아버지 연이은 사업 실패로 온갖 풍파를 다 겪게 되어

우리 5형제는 꿈을 이루기는커녕 세상에 내동댕이 쳐져서 생사를 넘나드는 각자도생을 하였습니다.

둘째 언니도 그 인생 여정을 말하라면 그 누구 못지않은 시련과 좌절의 환경이었는데 극복하고,

어릴적 소질과 꿈을 포기 않고 정진하여서 , 지금은  자신이 소망하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언니가 온갖 가시밭길을 헤치고 지나온 길...

그 혜택을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그냥 좋아서 끄적거리고 있고, 큰아이는 미술 전공을 했지만

임용고시에 매달려 청춘의 시간을 다 보내고 있어서

그림의 길을 그냥 옆동네 바라보듯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때가 왔는지 둘째 언니가 아이들이 공모전에 도전해 보라고 하면서

길을 알려 주었습니다.

 

막내는 건축 설계인데도 장래가 보인다며 싫다는 것을 감언이설로 녹여서

 함께 전시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과정이 심히 어설프나, 시작이 반이기에...저도 아이들 손잡고 응원하면서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온가족이 다함께 전시회도 하면서...의미를 만들어 가면서 삶에서 생기를 더하고 싶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질주하던 삶의 길에서 ,

무언가 다른 허기가 밀려와서 표류하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담금질 해 봅니다.

 

먼저, 전무한 경력을 조금이라도 만들기 위해

 미술공모전에 참가하고,  우리동네 갤러리에서 작은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저의 취향 상...오래 다지고, 준비하고, 깊은 성찰이 스민 작품이 아니면 손가락질 하던 바 였는데...

제가 그런 가벼운 작품으로  동네방네 공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떠들고나면 부끄러워서라도 정진을 포기 않고,

깊이를 더해가는 노력을 장착하게 될 것 같아서요.

자신을 스스로 녹여내는 것은  고독함에 깊이 침잠하고, 성찰하고, 사유하는 행위이니까요.

관계속에서 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직면하여 멀미를 하던 차라

내가 원하는 깊이만큼...그윽한 깊이를 만들어 가보고 싶습니다.

 

이제...화살을 쏘아 올렸으니...

적당한 노동과 적당한 정진과 적당한 노력으로

녹슬지 않도록 햇살처럼 명랑하게 나아가 보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더이상 가난하지 않다!(정신적으로)

 

 

 

 

 

 

 

 

 

 

 

 

 

 

 

 

 

 

인자요산(仁者樂山)의 김옥숙 화가 - http://m.sateconomy.co.k

r/news/view/1065611563526652

 

인자요산(仁者樂山)의 김옥숙 화가

▲ 어달리 30호 (one)수묵채색 공자는 말씀하셨다.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고. 어진 사 ...

m.sateconomy.co.kr

 

 

세자매 중 두자매가 도전했으나

둘째는 내년부터 합류하겠지요....

심지어...예술에 문외한인 이성호(세자매아빠)씨도 콕콕 찔러대고 있습니다.

사진이든, 글씨든, 목공예든....

우리 예술하자...무위도식하지 말자...하면서....

 

스스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저지레형 이상한 인간!

지금은 우리 형제들에게 산티아고 가자고 조르고 있습니다.ㅎㅎ...

그 많은 고난의 시간들을 겪었으면서도

또 스스로를 고통속에서 거듭나기를 추구하려는 것이 수행의 다른 모습일까요?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일까요?

 

이승을 떠나는 것은 순서가 없으니,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고...

죽는 날 지쳐서 꼴까닥하고 죽을 수 있게...(황창연 신부님 말씀)

 

이제 또 다른 우리의 도전이 개막식을 올렸습니다.

이제사  꿈 꾸던 길로 한발자욱 들어서 봅니다.

 

이예슬 (plastic102)...두방지 물감10호   (두방지...한지)

 

이예인(시작과 끝)...두방지 물감10호

 

김영란(무당벌레 가족의 행복)...두방지 색연필6호

 

이예슬(내손안의 안(安)) 두방지6호 물감

 

이예인 S.Delphino ...두방지 10호  물감

 

 김영란 (귤꽃과 노랑나비) ...두방지10호 색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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