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귤 즙 편지
봄의 한가운데의 달 4월입니다.
봄인데도 봄 같지 않은 쌀쌀함과 스산함이
봄맞이 하고픈 마음과 몸에 한기를 들게 하지요?
독감 조심 하시구요. 마음 감기도 늘 단속해야 할 것 같아요.
그대에게 쓰는 편지건만, 사실은 늘,
나에게 다짐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디선가, 잘 살고 계실 그대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을 날리며...
제주도는 지금 꽃 세상입니다.
노란 유채꽃이 세상을 노랑 노랑으로 물들이고 있고,
그사이, 수선화, 별목련, 복숭아꽃이 피어났고,
조팝꽃, 보라팥꽃, 명자꽃도 지고,
튜립이 노랑 빨강으로 뽐내고 있어요.
그리고...드디어...봄의 절정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했어요.
단 일주일,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꽃이지만,
그 시간을 맘껏 즐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때로, 아프고, 슬프고, 황망한 시간이 오더라도
마음 무너지지 않도록 동여매고,
내게 주어진 시간을 잘 즐길 수 있도록 해보아요.
인생은 강물처럼 유유하게 흘러가게 하고,
사는 일에 너무 애 태우지 않도록 합시다.
저도 감성이 풍부해서 늘 휘청거리거든요.
지금 반디귤밭은 봄농사의 대미인 전정을 하고 있어요.
전정은 귤나무 묵은 가지를 잘라내고, 새가지를 받아서
내년에 결실할 준비를 하는 과정입니다.
늘, 한해를 먼저 준비 하지요.
올해는 풍년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의 여백을 읽어 줄 그대에게 4월 편지를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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