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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글

3차귤 화요일부터 발송합니다.

by 농부김영란 2023. 12. 19.

 

 

회원 3차귤은 날씨가 최악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보통 회원 귤이 나갈 때는 목요일이나 금요일부터 수확하여서 월요일부터 발송 하였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계속 눈 비가 잡혀 있으니...땅이 꺼질 듯 한숨이..줄줄줄...

(그러게...날 좋을 때 남들처럼 한꺼번에 따 내리면 될 텐데...

왜?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그러나~ 하는 자책도 밀려 오지만...이러기를 어언 18년)

고집 세고 융통성 없는 인간 김영란이 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초.지.일.관.

 

그러다가...이런 난관을 만나면...

남편은  어쩌면 좋으냐고 난리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비장한(^^) 각오를 합니다.

비옷을 입고라도 따야지, 눈을 맞으면서라도 따야지~야간 등을 켜고라도 따야지~~,

계속 미룰 수는 없어!

 

온갖 시련을 헤치고 지나온 저는 이런 각오를 하였습니다.

3차귤은 그렇게 따서 모았습니다.

 

눈, 비 오고나서 며칠은 햇볕을 쏘여서 수확해야 하지만,

비상상황에서는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생산지에서  이런 난관에 부딯혔으니, 소비자님께서도 함께 협조해 주시라고, 편지를 썼습니다.

3차귤 받으시는대로 다 꺼내서 가는 도중 깨진 것이나, 그사이 상한게 있으면 골라내고,

물로 깨끗이 씻어서 햇볕나는 베란다나, 따뜻한 곳에서 3일 정도 말려 주세요~.

그리고는 통풍이 잘 되는 시원한 곳에 보관 하시면서 드세요.

눈 비 맞은 귤은 보관을 잘 하셔야 합니다.

박스째 그대로 드시다가 다 먹을 때 쯤, 아래쪽이 상한게 있다고 뒤늦게 컴플레인 내시면 안됩니다.

 

생산자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수확하여 내 보내는 유기농귤을

껍질째 잘 섭취하여 몸에 보약이 되도록 하십시요.

저는 마지막 까지 투혼을 발휘하겠습니다.

 

3차귤은 19년 유기재배 희망밭 귤입니다.

 

 

한라산은 히말라야 처럼 설산이 되어

아랫녘에 눈바람을 내려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아침에 여전히 황토맨발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만사 제치고 일순위로 해야 하는게, 제가 운동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고,

그리고...관성의 법칙으로...저는...앞으로만 나아가는 코뿔소 인간형인것 같아요.^^

투지 함량을 키우기 위해서도...

 

이런 인간이라서 19년을 한 우물만 판 것 같아요.ㅎㅎ...

아침 황토광장은 살얼음이 덮여서, 발바닥에 날카로운 차가운 통증이 오지만,

빠른 걸음으로 20여분 걷고나면, 열이 나면서...할만 합니다.

사라사태의 "찌고이넬 바이젠"을 연상케 하는 살얼음위 황토어싱... 

육중한 몸을 "달려라~하니~"처럼 운동장을 혼자 차지하고 걷는 이 자유함...이 좋습니다.

날 위해 만들어진 황토광장처럼 느껴져요.

아무도 없어서 임태범의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걷습니다.

청아하면서도 우수가 서린 임태범 목소리에 요즘 빠져 있습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멋진, 매력적인 사람들이 곳곳에 있네요.

사람, 사람, 사람들...참으로 영롱한 보석들이 많아요~

그대도 나에게 보석입니다.^^

 

********

 

조용필님의 킬리만자로의 표범도 들으면서...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꼿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그렇게  높은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시릴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건 사랑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 진다는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

 

 

저는 요즘,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김영란 복원 작업 중입니다.^^

사느라고 잊어 버렸던 나를 다시 환원시켜서...

남은 삶, 이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 보고 싶습니다.

이미 황혼녘에 접어 들었지만, 몸도 마음도 다시 만들어서,

꿈을 꾸는 소녀로 돌아가고 싶습니다.^^(진즉에 이럴걸.ㅎㅎ... 하지만 남은 날 중 지금이 가장 빠른 날 )

노년의 나날들을 20대 청년처럼 파릇파릇 꿈 꾸면서,

마지막까지 연소하고 싶습니다.

내가 언제까지 이 지구별에서 살아 있을지는 모릅니다.

여기까지 살아낸 것만으로도, 여한이 없겠지만...

남은 삶...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고자 노력 하려고 합니다.

나를 복원하기, 지구를 복원하기.

가장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외치면서...아자~~~~

 

온실안에는 부겐베리아와 쟈스민, 아부틸론,난타나가 만발하였습니다.

 

널 사랑해~~~~부겐베리아~~~고마워~~~

너도 영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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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차귤 편지

 

어느덧 2023년도 다 지나가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언제나 다.사.다.난 했던 한해를 또 보냅니다.

 

사람살이가 언제나 복잡다단하고,

변화무쌍함을 이겨내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올 한해는 어떠셨는지요?

 

무탈하고 건강만 해도 큰 축복인데...

만사형통, 승승장구...이런 단어들까지

새해에는 보태기를 욕심 내 봅니다.

제 나이에는 과욕인 것 같지만,

한창 성장할 세대들은 승승장구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에는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 내려놓을 때 인 것 같아요.

욕심도, 물욕도, 번잡함도, 부귀영화에 대한 갈망도,

하나씩 내려놓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하여,

소박하고 따뜻하게 살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오직, 건강에는 분발하고, 노력하여,

스스로와 주변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

 

3차귤은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일주일 내내 비)

우중에라도 수확하여 내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미리 다 따서 재 놓고 나가는 게 아니라서,

날씨가 따라 주지 않으면 너무나 힘든 상황이 됩니다.

3차귤은 받으시는대로 상자를 개봉하여

햇볕 나는 베란다나 따뜻한 곳에서 펼쳐서 말려주시기 바랍니다.

수분을 많이 머금은 상태이니 말리지 않으면 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수분을 어느 정도 날려야 당도도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 생물이니 보관 잘 하시기 바랍니다.

 

연말연시 ,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