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00여일을(며칠 빠지지만) 황토광장 맨발걷기와 카페에서 한시간씩 그림 그리기를 하였다.
나도 2년여 그리다가 지난해 송사에 집중하느라고 쉬었다가
다시 독학 그림 그리기에 돌입하여...
그간의 어수선한 마음들을 다잡을 수 있었다.
색연필 세밀화가 내게 맞는 것 같아서 주로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모든 잡념을 떨쳐내고...
무념무상...집중 할 수 있어서 힐링시간이 되었다.
who am I?
10월 마지막 날, 요즘 가을 타는지 감성으로 충만해진 나는
우리시절 합창하던 이용의 시월의 마지막 밤을 틀어놓고...
술 한잔을 즐기려고...막걸리 두잔(찻잔)에 아쉬운 듯 하여 문배주 한잔을 마셨는데...혼절...
필름이 끊겼다. 새벽녘에 정신이 들었는데 내가 소리내어 엉엉 울고 있었다. 뭐지?
내가 소리내어서 왜 우는지를 모르겠지만 이렇게 운 적이 없어서 내친 김에 한참 엉엉 울었다. ^^
한쪽 머리가 욱신하니 어디 부딯힌 것 같고...내가 무엇이 서러워서 엉엉 울고 있는지 나도 몰랐지만,
이렇게 울어 보는게 언제였는지 기억에 없으니...실컷 울어야겠다 싶었다.
파란만장한 내 인생이었지만, 이제는 슬퍼하거나 아파하고 있지 않아서...나를 잘 추스리고 있는데...
내 심연 어딘가에 깊이 자리했던...살아내느라고 아팠던 감정들이 소용돌이 쳤던 것일까?
나를 억제 하면서, 나를 극기하면서 살아낸 지난 세월동안...내 안에서 응어리져서 미처 못 풀어낸 감정들이...
울음으로 솟구친걸까? 사는게 뭐 별거라고...그리도 애 타 하면서 발버둥치면서 살았던가? 싶은데...
암튼 열심히 살았으면 되었지...울음 뚝!
아침에 일어나니...휘청~ 알콜이 분해가 안되어서 정신이 혼미.
남편 왈. 술도 별로 안 마셨는데 어떻게 그렇게 취하냐고 했다.
내가 술에 취해서 밖에서 쿵 하고 쓰러졌단다.(내 방으로 오느라고 나오다가 넘어졌는데
왼쪽 머리와 손등이 깨져 있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네~
이건 뭐지...필름이 끊기다니...
이제 다시는 술 마시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남기고...2023년 시월의 마지막 밤은 저물었다.
괜히 분위기 잡다가...황천길로 갈뻔 했네.~^^ 아직은 아니야...인생 60부터라는 말도 있는데
이제부터 그림도 그리고...내 삶 잘 갈무리 하면서 아름답게 살아야지.
그동안은 시행착오 투성이었지만 앞으로는...덜 후회하기.
따뜻하게 살아야지~
그림과 꽃이 나를 구원해 줄 것이야.
물감 모작(2021년)
물감(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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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 모작(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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