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귤밭

귤꽃 향수

by 농부김영란 2023. 5. 3.

귤꽃 향기가 제주섬 전체를 휘어 감고 있어요.

지금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있지만

이맘때 제주도를 방문하면...

이 공기...이 향기 뭐지? 할 것 같아요~~~

드럼통 향수통을 문을 열어 놓은 듯...향기가 엄청 난데...

바로...귤꽃 향기 때문이지요.

귤 나무에 엄청 많은 꽃들이 피면서 내뿜는 귤꽃 향기는

싱그러우면서 살짝 달콤도 가미된 것 같고,

연두색 엽록소의 맛도 풍기는 것 같고...

머리가 어지어러울만큼 강렬한(많아서) 향기이지만...

인공적인 향수와는 다른, 자연에서 나는 깨끗한 향수 내음입니다.

따뜻한 지역 신효밭에는 이미 지고 있는 꽃들도 많지만

조금더 추운(^^) 호근동 밭은 이제 하나 둘씩 피어나기 시작 했어요.

이렇게나 많은 꽃이 피면 귤이 엄청나게 달릴 것 같지만...

이 중 95%는 떨어지고, 튼튼한 꽃에서 한가지에 2-3개 정도 남아서 결실 하지요.

어떤 것은 한가지에 한개가 남을 때도 있고요.

반디농장 귤은 일반 귤보다도 훨씬 더 적게...자연스럽게 달리지요.

귤나무가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만큼만, 자연스럽게...

올해는 귤꽃이 엄청 많이 왔어요.

지난 해 엄청 추웠어서...나무가 번식 본능으로 더 결실을 하려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저만의 추측을 해 봅니다만...

2차 생리적 낙과 후...너무 많은 열매가 달려 있으면...

솎아내서 나무에게 부담을 덜 주어야 할 것 같아요.

암튼...지난 해...날벼락을 맞은 휴유증이 심각 하지만...

올해는 축복의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저의 상흔도 아물어 가고 있습니다.

꽃이 저를 치료해 주고 있거든요.^^

 

 

 

밀리엄 벨 꽃을 소개 합니다.

이 꽃은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크기인데

이웃에서 몇가지 얻어와서 삽목해서 키웠는데

몇년째 밖에서 겨울 나고 장마철 빼고는 계속 꽃을 피우고

주위를 환하게 밝혀 주고 있어요.

그래서 올해 꽃 집에서 화분 몇개를 더 데리고 와서 많이 번식 하려고 합니다.

오래 피고, 다년생이고, 화사하고...

그런 아이들을 관찰해서 키우려고 하거든요.

화무십일홍(열흘 붉은 꽃이 없다)이 아닌...

100일 이상 피어나는 꽃(피고 지고 하면서)들을 선호 합니다.

귤밭에서 귤꽃이 최고이지만...

꽃으로 치유 받고, 꽃으로 기운 얻고, 꽃처럼 환하고 싶어서...

꽃동산을 만들고 있는 꽃미녀(꽃에 미친 녀자)는 꽃 이야기를 많이 올려 드릴게요.

그대는...저의 마음을 꽃으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대도 내게는 꽃이거든요.

 

 

 

 

 올 봄...저를 치료 하려고...

아주 작은 온실을 벽에 붙여서 하나 만들었는데 아주 잘한 것 같아요.^^

온실 속에서 훨씬 잘 자라네요.

 

'귤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술 부리는 날씨...3차귤 천천히...  (1) 2023.12.14
반디농장 귤밭 풍경& 1차귤편지  (2) 2023.11.21
인증서 회복  (0) 2023.04.10
회원 5차귤 신청 하세요.  (1) 2023.01.06
기막힌 날씨  (2)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