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주도에는 동백꽃, 그 중에 애기동백꽃 축제가 한창이지만
그 화려함이 싫어서(^^) 여태 애기 동백을 심지 않았었다.
애기 동백의 화사함에 반해서
동백정원에는 사람들이 미어터질라하건만...
대중의 기호와는 반대로 가는 꽃미녀.
돈 안되는(^^) 풀꽃을 사랑했다.
꽃은 나를 구원하는 존재였으므로
들여다보고.
나즈막히 대화하고,
여린 꽃의 기운을 이슬처럼 마시고,
몸기운이 천천히 올라오기를 기다려본다.
유기농 농부로 17년을 살아낼 수 있었던
나의 동반자, 꽃!
겨우내내 귤 이야기만 하고나니 멀미가 나서
주변을 살폈다.
찬바람 중에도 한줄기 봄기운이 실려있는 듯 해서
봄이 어디까지 왔나 가늠했다.
곳곳에서 "내가 봄이야~" 하는 꽃친구들!"
"아니~ 너는 겨울이잖아~"
겨울에도 피어있던 아이들이 겨울을 고스란히 밝히고 있는 이유가
봄을 가장 먼저 맞으려고 그러는 거란다.
매화꽃이 실눈을 뜨고 언제 필지를 조절하고 있는 사이
겨울을 지켜낸 사랑초가 "이제 겨울은 곧 끝나가~~~어깨를 펴라고~~~"
"그래, 그래, 너처럼 여린 풀꽃도 겨울을 거뜬히 이겨냈는데,
봄은 반드시 온다고 말하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이...웬 아우성들이야!"
힘내자! 힘내자! 봄은 반드시 온단다!
여리디 여린 사랑초가 눈 맞고도 씩씩하게 존재를 과시.
사랑초야~~
사랑초야~~~
반갑고 기특해서 여러번 불러본다.
이름도 예쁜 사랑초.
나도 밤 새도록 눈 맞고 힘들었어~~~
배시시....^^
함박웃음.
사랑초를 사랑하여~~~
(도시의 친구님들, 올해 화분에 사랑초 한번 키워 보세요~보내 드릴게요)
일곱송이 수선화는 겨울꽃인가? 봄꽃인가?
장미는 왜 피어 있었니?
아부틸론, 너도 있었구나!
앗, 매화야~ 너 언제 피었니?
봄 데리고 왔니?
겨울에도 피어있는 꽃들을 보고나니
멀미가 조금씩 가라앉는다.
아직 귤축제가 마감되지 않았지만
꽃세수 좀 하고...
마지막 고지를 오르려 한다!
아직도 귤이 100상자 남았어요.
선물도 마구 마구 해 주셔요~~~~^^
우리 회원님들, 봄이 더 춥고 감기 걸리기 쉬워요.
한겨울 눈맞고 더 강인해진...반디유기농귤 드셔요~~~
저는 겨우내내 바깥에서 일하는데 귤 덕분에 감기 걸리지 않아요.
귤 떨어지는 시점에 감기 몸살이 오더라고요.
이시기에...귤만한 과일이 없어요.
자연이 익혀준 겨울 과일.
받아보시면...여태 나무에서 싱싱함을 간직하고 달려있었던 반디유기농귤들에게 놀랄거예요.
싱싱한 과즙이 철철 넘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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