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농장 유기농귤은 2005년부터 시작 되었어요.
그때부터 함께 해주신 한결같은 우리 회원님들도 많이 계시지요.
사이사이 변화하고, 가다듬고, 나아오면서
그 세월만큼 저도 익어 갔지요. 어느덧 환갑의 나이가 되었어요.
시작할때만도 45세, 인생의 정점일 때였는데 어느덧 황혼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어요.
오직 유기농귤만을 외치면서 달려온 길.
유기농귤농부가 되고나서, 저는 오히려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소신을 지킨다는 것은 저를 스스로 동여매는 과정이었어요.
늘 지켜 주시고, 응원해주시니 저희도 쓰러지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왔어요.
유기재배를 오래한 밭의 살아있는 흙을 보여 드릴게요.
영상 시대이니 동영상으로 보여 드릴게요.
유튜브를 해보려고 동영상을 찍어 보는데 모든게 서툴러요.
하지만 이것도 차차 나아지겠지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어설프고, 촌스럽고, 엉성하고,부족하드래도
마음 하나 지주 세우고 나아가다보면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농부가 농사를 잘 짓는게 첫번째 소임이지만 스스로 홍보도 해야하는 시대이니
거북이 걸음으로라도 시대에 맞추어서 따라가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나니 기진맥진한 기분이 들어서 몇년동안 간신히 몸 추스리며 왔어요.
나를 돌보는 것만도 버거운 몇년을 보내고 간신히 일상을 꾸려 왔는데
그렇게라도 좀 쉬고나니 조금씩 기운이 차올라서 다시 거북이여행을 도모하는거예요.
살아있다는 몸짓이니...
나이에 맞게 규모를 줄이고 또 감당할만큼만 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는 임대했던 사랑밭은 돌려 드렸어요.
다른 사람을 써서 경영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만큼만 경작하고
내가 수확한 것만 판매하는 것을 원칙하였기에, 쭉~ 그렇게 가려고 합니다.
오래된 유기농밭, 흙이 살아있는 밭,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밭,
회원님들과 소통하며 그 사랑의 힘으로 올 수 있었던 반디유기농귤밭입니다.
흙이 살아있고, 자연이 살아 숨쉬는 유기농밭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여 보내 드릴 수 있어서 감사 드립니다.
힘든 순간 잘 견디고 이겨 나왔더니 모든게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올봄에 씨앗 보내 드렸던 흰부용꽃이예요.
씨앗 발아하였으면 3년 정도 지나면 꽃을 볼 수 있을거예요.
저에게 봄에 꽃씨 받으신 분들, 사진 보내 주시면
제가 또 꽃 선물 드릴게요.
부용은 꽃이 질 때도 꽃잎을 오무리고 단정한 자세로 꽃을 떨구어요.
꽃 자태도 청아한데 질때마저 귀한 모습 지키는 모습은 보기만해도
마음이 맑아지는 꽃이예요.
내년에도 필요하신 분 있으시면 신청하시면 씨앗 받아서 드릴게요.
저는 주로 삽목해서 키웠어요. 씨앗발아도 되고요.
꽃씨로 번식하여 아가때부터 키우면 더 정이 간답니다.
15년이 넘은 반디유기농귤밭 흙을 보여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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