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연일 폭염 소식에
한반도가 활활 타오르는 느낌이 드는군요.
제주도는 입추를 전후해서 아침저녁으로 가을바람까지 느껴져서
저는 6월 7월에 너무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니
이 정도는 일 할만하다고 의욕을 불 태우고 있었지요.^^
남들은 벌써부터 청귤을 수확해서 판매하느라고 야단법석인데
반디농장은 청귤도 마지막에야 출하하는...
소신!!! (^---------^)...
(최적의 때를 기다리느라고요.)
그래서 청귤 수확전에 믿음밭 쉼터를 모두 정비한다고
열을 올리고 있었지요.
어수선한 뜰을 정리 하였고
뜰에 파석도 깔았고, 의자도 색 칠 했고,
곰팡이 가득히 핀 부엌도 청소 하였고
곰팡이 가득하였던 항아리 창고도 깨끗이 청소 했고...
아직 방들이 남았지만 내 눈에 가장 거슬리는 뒷 뜰,
지붕만 씌워 놓은 야외 작업장을 정리하는 것이었지요.
믿음밭 쉼터는 귤밭을 구입했을 때 있던 건물(귤창고와 작은 관리사)들을
그때 그때 생각나는대로 리모델링 한 상태라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없고 어수선하고 조잡하기조차 하지만
시골농장임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나씩 고칠때마다 최소의 경비로 내 취향을 곁들이다보니
나중에 보니 많이 조잡한 부분이 눈에 거슬렸지만...
이제는 고래등같은 대궐보다 그냥 시골스런 것을 더 좋아하는 마음이 되어서
"가장 멋진 인테리어는 간결하고, 잘 정돈된 것이다"를 깨달아
온 사방이 늘어놓아서 더 정신이 없던 것을 " 다~~~치운다~~~" 며
칼을 빼들었지요.
역시나...가장 좋은 인테리어는 여백이 있게 정돈하고
깨끗하게 청소하는 거라는 것을 느끼면서
치워진 곳을 보니 기분이 좋아져서 더위를 잊고
매일 정리정돈에 박차를 가했어요.
때로 몸이 무거워서 일하기 싫다~고 몸이 반항을 할 때도
마인드컨트롤을 하며...일하면서 몸 풀기...를 하니까
진전되는 일을 보며 성취감도 느끼고
밥값을 했다는 뿌듯함이 밥맛도 더 좋게 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3일 전에는 뒷뜰 야외 작업장에 돌담을 쌓기로 결심 했드랬지요.
이 더위에 내가 정신이 나간 줄을 모르고 의욕이 앞서서...ㅎㅎ...
원래 경계선으로 50cm정도 돌담을 쌓아 놓긴 했는데
내 맘에 안들어서 겹담을 쌓아서 1m정도로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뭐든 마음이 동하면 덤벼 들어서 해보고야 마는 성미.
(그래서 인생 많이 고달팠드랬지요.ㅎㅎ...)
돌은 전에 귤밭의 중간 경계선에 있던 것을 가져다 놓았는데
흙더미에 묻혀서 파내서 쓰는 것도 일이더라고요.
암튼...덤벼 들어서...대충...돌담하나...만들기는 했답니다.^^
정교하게 다듬고 각을 맞추고 하는 전문가적인 수준이 못 되기에
얼기설기 놓아서 겹담으로...이틀 예정하고 덤볐지요.
처음에는 의욕이 충천하여 마치 예술하는 마음으로다가...^^
그런데 첫날 해보고 알았어요.
왜? 전문가가 필요한지...
전문가에게 주는 돈이 결코 비싼게 아니라는 것을.
노동강도가 몹시 쎄서 일당이 비쌀 수밖에 없음을요.
정교하게 잘 쌓는 돌담은 2인1조가 되어서 하루일당 둘이 합하여 50만원 정도에
겹담이 하루에 1m정도 나간다고 해요.
그분들이 쌓은 것이 예술이긴 하더라고요.
이 덤비기 잘하는 김영란이는...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석공이었나?하며
덤벼들어서 돌담 쌓다가 보니...
오만과 방자가 꼬리를 내리고
겸손과 반성이 밀 물듯이 밀려 오더라구요.^^
"아고고고...힘들다~~
넌 왜 이렇게 생겨 먹었니?
돈 주면 더 멋지게 잘 될텐데
이 더위에 제 정신이니?"
하며 나를 질책하며 어제는 대충 마무리 하고 그로기가 되었네요.
오늘은...몸이...일 안할테야~ 하며 파업을 벌려서
쉬면서 에어컨 방에서 블로그 올리고 있어요.ㅎㅎ...
(시원한 에어컨 방에서 책읽기하면 최상의 휴가일텐데
왜 사람들은 북새통을 벌리며 휴가지를 찾아 다니나 몰러~^^)
암튼 마이 부족하지만서도...이틀동안 돌 담 하나 쌓았답니다.
연마하면...석공으로서 두각을 나타낼지도 모른다는...ㅎㅎ...
제가 생업에만 쫒기지 않으면
참으로 별별짓을 다해볼 인간이라는 것을 또 느낍니다.ㅎㅎ....
이 공간이 8평인데 비를 가리려고 지붕만 씌운 야외 작업장이예요.
50cm정도 있던 돌담에
겹담으로 1m정도 담쌓기에 도전.
수레에 콘테이너박스를 묶어서 돌을 운반
본것은 있어서 줄을 매놓고 수평 맞추기 해가며...
이틀동안 몸은 뻐근해서 얼얼해도
이 정도라도 쌓아두니까...
눈은 뿌듯....
아마도 이틀은 쉬어줘야 몸이 회복 될 듯...
(너 참 인생 고달프게 산데이...ㅎㅎ...)
예전에도 필 꽂혀서 귤밭을 돌아 다니며 작은 돌을 모아서
벽에다가 붙인 위인(^^)
귤창고를 방으로 만들었지요.
감물염색한 첫날
그사이 작업복을 감물 들여서 젖고 말리고를 반복하여
이제는 제법 색이 많이 났어요.
작업복으로 감물 염색들인 옷이 최고거든요.
꽃범의 꼬리
흰나팔꽃
뜰을 치웠다하지만
꽃들은 한귀퉁이에 또 자리 잡아서
나의 숨구멍 역활을 하고 있지요.
장마 끝나고 꽃들이 저처럼 기운을 차렸어요.
담주부터는 청귤 수확 배송하느라고 바쁘게 될터이라서
이번주까지 믿음밭 쉼터정리에 매진하고 있어요.
혹시 제가 그대에게 위안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