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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8월의 콩밭

by 농부김영란 2016. 8. 20.



올해 나의 업적(^^)은 자갈밭을 일구어서

콩밭을 만든 것이다.

생전 처음으로 밭농사에 도전 했는데

씨앗, 생명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는 것을 또 느꼈다.

워낙이 척박한 땅이라 콩을 심으면 땅이 비옥해진다 하여서

봄내 돌자갈밭을 일구어서 콩씨를 뿌렸는데

제법 콩밭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장마 오기전에 콩밭을 한번 매 주었더니

콩이 크면서 풀을 덮어서 콩밭에는 풀이 없는데

장마를 지나면서 가장자리는 온통 풀밭이 되어 버렸다.


콩이 싹이 났을 때도 신기했고

콩이 쑥쑥 자라는 것도 신기했고

콩꽃도 처음 보았고

드디어 이 가뭄 중에도 콩꼬투리가 조롱조롱 맺힌 것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올해 내가 농사 지은 유기농 콩을 맛 볼수가 있을까~ 하는 기대로 설렌다.

콩을 만나게 되면 감개무량 할 것 같다.

콩콩콩콩~콩타령이 절로 나온다.^^






요즘 비가 안와서 콩잎이 마르고 몸살을 하는 것을 보니

비가 흠뻑 와줘야겠다.


장마 지나고 믿음밭 뜰 정리하는 동안

콩밭과 꿈밭은 귀곡산장 되어 버렸다.

풀이 길을 덮어 버리고 텃밭도 삼켜 버리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되었다.

친환경 농사는 풀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월






6월








7월






















8월




 풀로 덮여서 길이 안 보인다.

한달만에 정글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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