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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글

회원님께 (부족한 귤)

by 농부김영란 2013. 1. 15.

 

회원님,5차 마지막 귤을 내보내려고

어제 <희망밭>에 남겨 두었던 귤을 마지막 수확을 하였습니다.

희망밭 귤을 수확하면서 마음을 정리 했습니다.

그래야 2013년도 새로운 꿈을 행복하게 꿀 수가 있기때문이지요.

 

<믿음밭> 수확을 하면서보니 새가 많이 쪼아서 손실되고

비상품이 많아서 상품 고르면 회원님께 보내 드릴 절반 분량밖에 안될것 같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고 힘들어져서 잠시 허탈했었지요.




 

 


피로때문에 생각이 이성적으로 되지 않고 감정적으로 흐르려고 하였습니다.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노력 하였습니다.

모처럼 봄날같이 화창하고 구름 한점없이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그 누구도 제게 유기농 귤농부의 길을 가라고 등 떠민 사람은 없습니다.

외려 유기농을 하는 사람들은 사이코거나 바보 

내지는 독불장군처럼 인식되기도 하는 이유는

그 길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도무지 타산이 맞지않아서이기도 하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유기농에도 모자라서

일부러 눈 맞히고 서리 맞히고 껍질을 질겨지게 만들고...

시장에서는 볼수도 없는 귤을 만들어서 몸에 좋다고 고집하고 있습니다.


내 정신이 이상한건가?


야생에서 나는 산삼이 몸에 좋은 성분을 지니게 되는 이유가 뭐지?


우리 회원님도 한번쯤 먹거리를 더욱더 진지하게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귤은 나무에서 말랐지만 귤나무 아래에는 이렇게 파란 풀이 왕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눈도 내리고 서리도 내렸는데 풀이 이렇게 싱싱합니다.

귤나무도 싱싱하고 건강합니다.

그런데 귤은 나무에서 마르고 껍질이 소가죽처럼 질겨지고 단단해지고 있지요.

귤나무가 새끼인 귤을 얼리지 않으려고 몸에 당분을 올리고 수분을 뺀 증상입니다.


초겨울에는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귤입니다.

그런데 말랐다는 이유로, 아주 못생겨졌다는 이유로

비상품 분류가 되곤 했지요.


이 귤이야말로 최고의 귤인데...

나는 이런 나와 소통이 될 회원님들을 떠올렸습니다.

온전히 내 생각을 함께 해주실 분들께 이 귤을 보내 드리려고 합니다.

이 귤의 이름은 <투혼>입니다.

고통 분담귤이기도 합니다.


 

 

 


 온 몸으로 비, 바람, 눈, 서리를 맞고도 견디어 낸 귤이지요.

 

 

 

 

겉이 아니라 내면을 볼 줄 아는 그대를 만나면

이 귤은 그동안의 눈물겨운 투혼을 감사해 할 것입니다.

 

 

 

 

이 귤을 보고 저는 결심했습니다.

"결코 이 귤을 비상품으로 분류할 수는 없다.

내가 가장 고마운 분들께로 보내 드려야겠다.

온전히 나와 소통이 되는 분들께로 이 귀한 귤을 보내 드려야겠다."


이 귤은 귤나무의 투혼을  전해 드릴 것입니다.

태풍에도 살아 남았고, 벌레들의 공격에도 견디어 냈습니다.

온갖 충들이 습격해도 알맹이를 보호하려고 온 힘으로 방어 하여 결실을 맺었습니다.

한겨울 매서운 눈바람을 온 몸으로 맞고 이겨낸 귤입니다.


 

 

 

 

 

 

 

 

 

 

 

 

 새들에게까지도 다 빼앗기고

살아남은 귤입니다.



제 마음이 통하는 분들과 앞으로도 함께 갈 것입니다.


<투혼>귤들과, 아주 큰 귤과, 아주 작은귤까지 합치면

회원님들께 1상자씩은 보내 드릴수가 있겠습니다.

여러 그루를 하신 분들도 마지막 1상자만 받으시고 

아래 사항중에 택해 주세요.


1. 환불하실 분(제가 가장 원하는 바예요^*^)

2. 이월하실 분(조금 복잡)

3.크고 튼튼한 귤(효소귤)

4. 아주 작은 말랭이 귤

5. 투혼귤(마르고 못생긴 귤)

6.귤쥬스

7.상품귤


일단 이렇게 정리 해 봅니다.


 

 



2012년은  끝까지 힘든 해였지만

우렁찬 귤나무가 2013년은 더 잘할 수 있다고 희망을 보여 줍니다.

2013년도는 풍년이 들것 같은 예감입니다.^*^

좋은 꿈으로 저를 위로해 봅니다.


따뜻한 그대가 있어서...

늘 오뚜기처럼 일어서서 가 보겠습니다.


2010년에도 겪은 일(눈물의 샤베트귤)

http://blog.daum.net/yeainmam/13727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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