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귤편지
반디농장 유기농 귤을 사랑해주시고 오래 기다려 주신 회원님,
2012년도 첫귤 장금이 귤을 갓 수확하여 보내 드립니다.
올해 귤은 참으로 많은 시련을 이겨낸 귤입니다.
꽃 피는 봄부터 이상 기온과 여름의 폭염, 서귀포는 3개월 계속된 장마비가
친환경 약제의 방제효과를 없게 만들었습니다.거기에 엄청난 위력의 태풍을
연타로 세 번이나 맞으면서 귤나무의 시련이 말할 수 없는 해가 되었습니다.
유기농 농사 짓기가 점점 더 아득해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올해 귤은 광폭한 이상기온의 횡포와, 충과 균의 공격을 온 몸으로 이겨낸
더욱더 기특한 장금이 귤입니다.
대량 생산을 지향하는 화학비료, 화학 농약을 치지않고
3년이 지나야 받을 수 있는 유기농 인증 귤이 되면서부터,
귤나무가 스스로 생존하는 방식의 제 모습으로 돌아와서
생산량도 절반으로 줄어 들었습니다.그것도 농부가 부지런히 친환경 약제와
퇴비와 친환경 영양제로 돌봐 주어야 얻을 수 있는 결실이지요.
농사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유기농사의 어려움을 짐작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아실 것입니다.
내 몸에 보약이 되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소임을,
농부가 올곧게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슴에 새기고
우직하게 한길 가고자 하여 유기농 귤 생산 8년째 접어 들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유기농사의 어려움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사람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한계를 느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화학비료를 조금만 주어도 수세를 회복하고
열매를 많이 달 수 있는 유혹을 뿌리치고(무농약 귤)
나무가 홀로서기를 해 가는 과정을 가슴을 옭죄면서 지켜 보았습니다.
귤 하나하나 귀하게 결실 맺은 것이라
좋은 기운 온 몸으로 전해 받으시기 바랍니다.
귤을 드실 때 껍질째 드시기도 하고, 껍질을 소중이 보관하여
진피차와 귤요리에 활용 하시기 바랍니다.
귤(1)을 껍질째 절단하여 설탕(1.2)과 버무려 효소를 담그어서 음료나 요리에 사용하시면
더욱더 유기농 귤의 진가를 느끼시게 되실겁니다.
다양한 귤요리와 농사 이야기를 다음 블로그 (세자매네 반디농장)에 수록 하였으니
참고 하시고 짬이 나실 때 함께 소통하여 더욱 돈독한 믿음의 사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 겨울도 저희 귤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겨울나기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반디농장 드림
*2차귤편지
회원님, 추운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12월의 문턱에 들어 섰는데 벌써부터 한파가 기승을 부리지만
마음은 푸른 기상을 잃지 마시고 건강함을 유지 하시기 바랍니다.
회원님들께로 배송되는 온갖 시련을 다 이겨낸 반디농장 유기농 귤이
몸과 마음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단단하게 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귤로서 맺어진 우리 인연,귤에다가 제 마음과 소망을 다 실어 보내 드립니다.
폭염과 태풍에 초췌해진 귤나무를 쓰다듬고, 격려하고,함께 아득해졌을 때도
회원님들을 떠올리며 힘을 낼 수 가 있었습니다.
회원제로 운영하게 되어 더욱더 믿음으로 맺어진 관계가 되었습니다.
대량생산이 가능한 화학농약과 화학비료의 유혹을 떨치고.
온전하게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려고 고집스레 유기농귤만을 생산해 왔습니다.
유기농 귤에도 모자라서 자연이 주는 최상의 맛까지 내려고
나무에서 완숙시키느라 늦게까지 나무에 열매를 달아두니까
귤나무가 이듬해 완전 해걸이를 하여 2년에 한번 수확하는 상황이 벌어져서
저희는 귤밭을 더 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은 많아지고 수확은 줄어들고...유기농 농부의 현실적인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동안 이해타산없이 달려오느라 유기농 귤값의 적정가를 생각지 않았습니다만
10년 유기농귤 도전하다가 포기하는 지인을 보며 도리질 해 봅니다.
유기농사 포기하지 않고 가려면 부득이 셈을 해볼 수 밖에 없습니다.
장고를 하다가 결론을 내렸습니다.
유기농의 가치를 진정으로 아는 분들과 함께 가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단순히 맛만 좋아서가 아니고, 가격이 착해서만도 아닌,
유기농 귤의 특별한 가치를 헤아릴 수 있는 회원님들과 함께 가는 길.
회원님은 늘리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귤나무가 수확을 줄이는만큼
회원님들을 줄일 수 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2013년도에는 부득이 가격 조정합니다.
10kg 네 상자 12만원...1안과
10kg 5상자 15만원...2안으로 회원 신청을 받습니다.
가격상승 요인이 수십가지 되기에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유기재배 7년차와 4년차 귤밭의 텅 빈 풍경을 바라보는 유기농 귤농부의 애환을
헤아려 주시기를 바라며 2013년도 회원님 신청은 12월까지만 받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꾸는 특별한 꿈은 다음 블로그 <세자매네 반디농장>에 올려 두겠습니다.
저를 지탱하게 해주시는 회원님들과의 더욱더 돈독한 유대를 꿈꾸는
2013년도 신나는 행진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가는 우리들의 동행에 더욱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것입니다.
*3차 귤편지
회원님, 올해 예약한 5차귤 중 세 번 째 귤 <설풍 아망귤>을 보내 드립니다.
이곳 서귀포에도 폭설은 아니지만 눈이 내렸고
서리를 맞은 귤이 맛이 한결 더 깊어졌습니다.
네 군데의 밭에서 보내 드리는 귤들의 맛과 모양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 우리나라에도 실감나게 하는 요즘입니다.
벌써부터 유례없는 한파와 폭설로 힘들고 걱정이 많으시겠지요?
농부인 저도 앞으로 가장 힘들어질 부분이 이상기온으로 인한 재해랍니다.
올해만 해도 봄 기온 이상으로 개화가 일시에 이루어져서 방제가 어려웠고
여름에는 숨을 쉬기 어려운 폭염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귀포는 고온 다습한 장마가 마치 건기와 우기로 나누는
열대우림기후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환경 농사짓기에는 너무나 힘든 상황이 전개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대형 태풍 세 개가 연이어서 강타를 하여
귤나무들을 말할 수 없이 힘들게 하였습니다.
저희도 유기농 농부로서 점점 더 아득해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지구환경이 더욱 광폭해지는 이유는 우리들이 너무나 무분별하게
지구환경을 훼손한 결과입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치닫고 있지만
말기암 환자의 심정으로 우리는 환경을 복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생태계를 복원하는 친환경 농사중에서도
유기재배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고독성 화학 농약으로 벌레 한 마리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
그 농산물을 사람이 먹고 사람도 병들고, 지구도 병들었습니다.
무늬만 친환경 농사는 지양해야 합니다.
힘들다고 더 이상 피해서는 안될 시점입니다.
내 몸에 이롭지 않은 먹거리는 차라리 섭취를 안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화학농약 화학비료로 대량 생산한 먹거리를 싸다고만 구입해서는 안됩니다.
누가 어떤 마음으로 농사지었는지도 모르는 수입농산물도 신중하게 구입해야 합니다.
우리는 수 많은 것들을 잘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맞습니다.
그 중에서 건강을 지키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이고
건강한 먹거리의 선택은 더욱 현명해야 합니다.
반디농장은 유기재배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소신껏 갈것이고
농부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여 매진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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