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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유기농귤과 5월 방제소독

by 농부김영란 2012. 5. 20.

 

 

유기농산물은 아무것도 안하고(소독도,비료도 안치고) 수확하는 줄 아는 분도 계신다.

심지어 농약담당하는 농협창구 직원도 그러셨다.그러니 돈도 안들지 않냐고

반문하셔서 어이없어 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만큼 알려진 보편적인 방법과 약제가 없어서이다.

그래도 먼저 유기농을 시도하고 성공하신 분들에 의해서

정립된 방법이 있는데 유기농농부가 드물어서 그 방법이 공유되지 않고

다양하게 시도되는 것 같다.

 

내가 농사를 아무것도 모르면서 유기농으로 농사지어 보겠다고 각오를 했지만

농업 기술원에도 축적된 자료가 없고

먼저 하신 선배님들이 어디 계신지도 모르고

과연 내가 해낼 수가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고...

하여간에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만난 것이 em센터 이 영민 선생님이시다.

이 영민 선생님은  만여평의 감귤밭을 유기재배로 10년 이상 하시고

이론체계까지 잡으셔서 유기농법에 대해 강의를 해주시고 계셨다.

내가 유기농농부로 변신(^^)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영민 선생님을 만난 행운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런 지론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라도 실제 현장에서 검증된 결과라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온갖 좋은 이론을 짜깁기해서 강의를 하는 것에는 식상하여

이제는 그런 교육은 잘 받으러 다니지를 않는다.

내가 받고 싶은 교육은 이론을 토대로하여 현장에서 실험하고

생산하고, 판매까지하여 일정한 소득까지 지속적으로 내고난 후에

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신뢰한다.

 

경험의 산물을 신뢰한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서 이 영민 선생님의 em농법은 나같은 초보가 접근하기에  쉽게

이론 정리가 되어 있었고 그대로 따라하여 나도 유기농 농부 반열에 올라섰다.

3-4년정도 하였다고하면 아직도 불안정하지만 내가 8년차에 들어서는 유기농 농부가 되었으니

이제는 어느정도 유기농의 개념이 정립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 사이 재배과정 중 큰 실패가 없었으니 왕초보들이 유기농농부가 되고자한다면

기꺼이 내가 간 길을 공개하려고 한다.

 

화학비료없이, 화학농약없이

상품성있는 유기농산물을 길러 내는 것.

이론은 가볍지만 그 과정은 치열한 농사이다.

 

관행의 방식에 길들여진 귤나무를 자연에서 자라는 것처럼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될까.

처음 2-3년간은 열매도 잘 달리고 심지어 더 맛있기까지하다.

이유는 위기의식을 느낀 나무가 종족보전을 위해 열매를 달기위해 온 힘을 집중하여

열매를 많이 달리게 하고 기진하여 시나브로 죽어간다.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는 3년째부터 나무가 달라진 것을 느끼지만

내면으로는 이미 생과 사의 갈림길을 넘어서고 있는 상태이다.

 

내가 생산현장에서 더러 보기도 하는 무임승차 유기농산물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방치하여 나온 산물...그것을 유기농이라고 판매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물론 화학비료 화학 농약을 안친 상태이니 유기농이다.

소독도 아무것도 안하고 내버려 두었으니 겉모양은 말할수없이 지저분하지만

맛은 실재로 더 좋은 경우가 많다.그 이유는 외부로부터 침범해오는

온갖 해충과 균들로부터 귤나무가 새끼(귤)를 보호하려고

사력을 다해서 방어를 하는 과정중에 분비하는 특별한 홀몬의 종류인 것 같다.

유기농귤이 일반 관행농귤보다 맛이 진한 이유도 그에 해당된다.

그런데 귤나무가 이런 상태를 2년이상 넘기면 더이상 견디지를 못하고 죽어간다.

 

이곳 제주도에는 투자 목적으로 사 둔 땅들이 많다.그런 땅들은 농사는 관심이 없어서

방치하거나 임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땅에서 나오는 생산물의 경우

무늬만 유기농인 귤들이 많다. 매일 귤밭에 출근하여 귤나무를 돌보는

우리같은 유기농 농부들을 오히려 가짜라고 여기게 만드는 농산물들이다.

우리귤을 만난 소비자중에 자기가 만난 유기농 귤은 껍질이 아주 못생겼는데

우리귤은 그에 비해  깨끗한 상태라는 것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그 분은 그렇게밖에 생각 못할 것이다.그냥 방치했다가 수확때만 따는 귤과

어떻게하면 겉모양이 좀 더 깨끗한 귤을 만들까 고심하며 온갖 노력과 시도를 하여

돌보는 귤들과는 겉모양이 당연히 다르다. 때깔도 다르다.

 

유기농산물로 길러 내지만 최선을 다해 일반 농약 친 농산물처럼

상품성있게 길러내기 위해 쏟는 노력은 일반 농산물의 2배이상이고

방치농과 비교하면 20배도 넘을 것이다.

 

그 20배의 노력을 이제부터 하나하나 공개하려고 한다.

유기농으로 가는 길, 어렵긴 하지만 길이 있으니

꼭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길을 갈 수가 있고 유기농농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한다.

 

유기농귤이 어떻게 재배되어 생산 되는지를 공유하여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또한 유기농으로 가고자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이정표라도 되었으면 한다.

 

 

 

 

 

 

 

 

 

 

 

 

 

 

 

 

친환경 방제약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허용된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친환경 약제란 자연상태에 존재하는 물질로서 조합하여

충이나 균을 방제하는 것이라서 살충과 살균의 의미보다는

소독차원과 해충이 기피하는 냄새를 풍겨서 해충을 쫒게하는 방법등이 보편적이다보니

아무리 열심 소독해도 한계가 있다.사람들마다 농사짓는 노하우가 달라서

독이 있는 식물의 즙을 희석하여 살충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나

그 비율을 잘못하면 사람에게도 해가 가는 방법이라 나는 아직 시도하지 않고 있다.

내가 주로 방제하는 소독제로는 유화제인 기계유제, 보르도액, 목초액,석회유황등이다.

이것은 em센터에서 시기별로 방제와 퇴비주는 것을 정리해 놓은 것인데

나는 생산방법에 있어서는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나는 생산보다는 판매를 하기위해 고심을 많이 하였기에

판매쪽에는 나름대로 틀을 잡아온 것 같다.

 

 

 

내가 쓰는 약제들이 사람에게도 별 해가 없어서인지

나는 소독할때도 마스크도 하지않고 하는데도 아무 이상이 없다.

기계유제는 충을 곧바로 죽이는 역활이 아니라 온 몸에 기름성분을 쓰게하여

충이 말라죽게 하려는 의도이지만 요즘 벌레들도 진화하여 큰 효과는 있는것 같지 않으나

별다른 대안이 없어서 가끔 쓰고 있는 중이다.

보르도액은 자연에서 나는 광물질인 석회+동+아연의 배합인데

동의 비율을 계절과 온도를 고려해서 조합하여 희석하여 방제약으로 쓰는데

거의 대부분을 보르도액으로 쓰는 상황이다.

그리고 목초액은 나무를 태우면 연기가 날때 함께 흘러나오는 물방울인데

냄새가 그을음 냄새가 나서 벌레들을 기피하게 하고 작물을 튼튼하게 해준다고도 하는데

그것은 잘 모르겠다.석회유황은 석회+ 유황 성분이지만 필요에 따라 쓴다.

그리고 나는 em센터에서 가르켜 준 방제방법을 중간중간 활용하는데

5월 방제는 꽃 필때 발생하는 애넓적밑빠진벌레와 잿빛곰팡이, 방제를 하였다.

 

얼마전에 한 방제는 애넓적밑빠진벌레(이름도 얄궂다)와 잿빛 곰팡이 방제소독이였다.

애넓적밑빠진 벌레는 꽃속에 들어앉아서 막 생기기 시작하는 열매들을 갉거나

다리에 난 털로 상처를 입혀서 열매가 떨어지거나 겉모양이 기스나게 한다.

상처입은 열매들은 거의 다 떨어진다.그리고 쟃빛 곰팡이는 꽃잎이 질때 떨어지지않고

붙어 있다가 곰팡이를 발생하여 열매를 병들게 하거나 불구로 만든다.

이런때 관행의 화학약제들은 잘 개발되어 있어서

한방에 싹~하는 약제들이 많은데 관행의 방법으로 소독할때는

우주비행사처럼(^^) 온 몸을 둘러싸고 소독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벌레를 죽이는  약은 사람에게도 해가 가기때문이다.

 

 

 

 

수세가 이리도 좋는 새 순의 모습이

유기농이라고 수세가 나쁜 것은 아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놈들이 이름도 요상한 애넓적밑빠진 벌레들이다.

꽃방석에 올라앉아서 닐리리 맘보 생을 즐기고 계신다.

 

 

 

 

이때부터 유기농 귤의 수난이 시작 되는 것이다.

죽이는 농사(살충제)가 아니니 이놈들을 어떻게 하여야 쫓아 버릴까.

 

 

 

결코 귀엽게 생기지도 않은 놈.

 

 

무슨 짓을 하나하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공...아예 가족이 둥지를 틀었군.

 

 

 

 

 

귤나무 아빠 등장 :귤나무야~ 너희들을 구해줄게~

애넓적밑빠진 벌레들을 쫓아줄게~

 

광합성 세균(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도와 건강하게 해주는데

냄새가 오줌 찌린내가 난다.사람 코도 찡그리게 되는 냄새.)

키토목초액(나무 태운 그을름 냄새가 강하다)

생선액비(영양제도 되지만 생선 비린내가 강하다)

이 것을 배합하여 희석해서 개화30% 되었을때와 꽃 70%질 때 두번 뿌려준다.

이 약제들은 살충의 효과보다 냄새 고약한 조합이라

꽃향기 맡고 좋아라 하던 애넓적밑빠진 벌레들이

몸서리를 치며 이사가기를 바라는 귤농부의 맘이지만

게중에 지독한 놈들은 견디면 산다며 코를 틀어막고 버티는 놈들도 많다.

 

 

 

 

 

방제할때 내 모습이다.그냥 평상복에 윗옷 젖을까봐 위에만 소독복 입었다.

이 정도로 소독약부터가 친환경 약은 사람에게도 해가 없는 것이다.

일반 관행 화학농약을 칠때는 방독면에 보안경에 온 몸을 약이 묻지않게

감싸고 소독해야 약해를 입지 않는다.

내가 첫해 저농약 재배하였을 때 소독하고나서 약냄새때문에

일주일동안 머리가 띵하고 몸이 부대끼는 것을 겅험했는데

친환경 약제는 이렇게 무방비로 해도 멀쩡하다.

 

그러니 사람도 살고, 귤나무도 살고, 벌레도 사는 농사가 친환경 농사이다.

친환경농사가 수확이 줄어드는 이유는 이렇게 조금씩 벌레와 균들을

견디지 못하고 손실되는 것들을 제외하고나서 잘 이겨낸 결실들만 취하기때문에

수확량이 줄어드는 이유도 있다.(대량생산을 추구하는 화학비료를 안치는 것도 있지만)

무농약과 유기농의 차이는 화학비료를 허용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이다.

그래서 유기농산물의 가치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하는 것이다.

 

방제의 가장 좋은 방법은 천적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조화가 잘 이루어지면 친환경 농사가 잘 굴러가게 될것이다.

유기농 7년차 밭은 어느 정도 그 과정이 정착되어 가는 것을 느낀다.

그 세월, 내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들이었다.

이제사 생산 방법에 있어서나 판매에 있어서 숲이 좀 보이는 것 같다.

 

유기농 농사 아무나 하기 힘든 농사이기도 하지만

또한 아무나 할 수 있는 농사이기도 하다.

반드시 유기농을 하겠다는 굳은 마음만 있으면 길이 있다.

먼저 간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보면

그 다음에는 내가 길을 찾아서 갈 수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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