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6월 10일경에 우리 귤밭에서 찍은 해충과 익충입니다.
아래 제트기처럼 생긴 작은 나비같은 곤충은 깍지벌레의 일종이라고 하는데
자료를 찾아봐도 정확하지가 않습니다.이세리아 깍지나 루비깍지,화살깍지 등등...
많은 종류의 깍지벌레가 있는데 나무에 흡착하여 나무진액을 빨아먹어
나무나 고사하거나 수세를 떨어뜨립니다.
성충이 되면 딱딱한 보호막을 덮어써서 방제가 어려우므로
유충이나 부화직전에 방제하는게 효과적이라
6월 귤밭 방제는 이런 충들의 부화시기에 맞게 방제합니다.
이 곤충들이 6월 10일 전후해서 부화한다고 사부님은
기계유 100-200배와 보르도액으로 방제하라고 하셨읍니다.
5월에서 6월까지 새순에서 즙액을 빨아먹는 진딧물이 번성하게 됩니다.
관행의 방제법은 화학농약이 발달하여 한번에 싹 ~하는 약들로
여러가지 충들을 죽이지만 친환경 약제는 살충의 의미보다는
고약한 냄새의 조합으로 쫒거나 기름코팅하여 숨을 못쉬게 하거나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을 쓰게 됩니다.
보르도액(생석회+ 동+ 아연)은 친환경 방제약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합니다.
고온에서는 동 피해가 있어서 봄과 여름 방제시에는 동의 비율을 조절합니다.
보르도액으로는 진딧물 방제가 어려워서 기계유제 100-200배를 섞어서 방제하고 있읍니다.
기계유제와 보르도액은 품질관리원에서 친환경약제로 고시 받은 것으로 사용하지요.
두가지 약제로 방제하여도 효과는 50%정도라 친환경 농사로 상품의 농산물을 만들려면
소독방제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진딧물의 발생은 기하급수적이라서
천적인 무당벌레나 풀잠자리의 증식으로 제압하기가 어려워서
소독을 하여서 나무를 도와주는 것이지요.
그대로 방치해두면 귤나무가 몇년내로 죽는 것을 보았읍니다.
그래서 방치농을 유기농이라고 하는것에 저는 뜹뜨름하게 바라봅니다.
농부들이 친환경 농사를 기피하는 이유는 노력은 많고 수확은 줄어서
실제 소득이 관행농사보다 높지않다는 이유입니다.
관행농사는 대량생산으로 소득증가를 꾀하는 농법이지요.
우리들은 오랫동안 그것이 최선인 줄 알고 지향하다가
반대급부로 사람과 지구가 온통 병드는 상황에 직면해 버렸지요.
화학농약은 벌레와 균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서
농부들 입장에서 보면 친환경 농사를 한다는 것은
특별한 마음가짐이 없으면 어려운 농사입니다.
소득은 줄고 일은 많다...이 길을 가려고 하다가
이 상황에 직면하여 포기한 농부들도 많습니다.
소비자들이 내용을 자세히 알고 친환경 농산물을 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먹거리는 내 몸의 건강과 직결되는것이라서 이런 생산과정을 알고
믿음가는 먹거리를 섭취하는 것이 보약을 먹는 것보다도 훨씬 현명한 일이지요.
진딧물이 이렇게 극성을 부리는 것을 보면
농부 마음도 쥐어짜는듯 옭죄입니다.
그러니 한방에 싹~하는 약의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친환경 농부로 살아 간다는 것은 시시때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하고
자연을 넉넉히 바라보는 철학이 있어야 함을 늘상 느낍니다.
그렇게 탄생한 귀한 결실...들 앞에 서면 숙연해 지지요.
여전히 어설픈 제가 귀농 멘토가 되어
며칠전에 멘티들과의 상담을 했읍니다. 대부분의 귀농자들이
친환경 농사를 지향하지만 수익과 노력부분에서 주저하는 것을 보았읍니다.
저는 참으로 모호한 답을 해드릴수 밖에 없었어요.
돈을 많이 번다고는 말할 수가 없는 부분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지요.
어떤 분은 너무나 친환경을 하고 싶지만, 환경도 생각하고 후손도 생각해야하지만
옆에서 쉽게 돈 버는 방법이 있는 것을 알고 눈을 감고 귀를 틀어 막기가 너무 어렵다고.
참 솔직한 표현이라고 생각 되었어요.^^
하지만 우리 중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잖아요.
그리고 누군가는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다른 것은 생각하지도 말고
친환경농사만 생각하고 보고 가다가보면 길을 만들 수 있다고.
옆을 비교하면 자꾸만 흔들릴터이니 내가 정한 길 앞만 보고 가면서
길을 찾아 보라고.
왕초보 농부였던 나도 그렇게 가고 있잖아요....하고...
명쾌한 답변은 못될지라도 저도 하고 있으니
하고자 맘 먹으면 할 수가 있읍니다.하고 답했읍니다.
힘든 길임에는 분명하지만 농부가 스스로 그 길을 포기하면
친환경은 누가 하겠습니까?
방제이야기 하다가 옆길로 이야기가 샜네요.^^
무당벌레 유충
익충 무당벌레...진딧물과 깍지벌레를 먹어 치웁니다.
너무 이쁜 곤충이지요.6월 10일경 무당벌레 유충을 발견하고
부화과정도 잡아보려고 했는데 엄마 상 치르고 와서 살펴보니
모조리 껍질만 남기고 부화한 것을 볼수가 있었어요.
풀잠자리알(2012.6.10)
불교 경전에서 우담바라라고 표현된 것이
이 풀잠자리 알이라는 설이 있읍니다.
<우담바라>는 불교경전에서 삼천년에 한번 핀다는 상상의 꽃입니다.
우리 귤밭에 먹을거리가 지천이니 풀잠자리도 점점 늘어나고 있읍니다.
이 멋쟁이 연미복 신사 풀잠자리는
작년 가을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풀잠자리도 진딧물과 깍지벌레를 먹는 익충입니다.
이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는 내가 일부러 방제소독을 않아도
천적을 이용한 농사가 가능해지기를 기도하지요.
진딧물과 개미는 공생 관계라고 합니다.
귤나무에서 진딧물은 새순이 날때 새순의 즙액을 빨아먹어서
새순이 나는 것을 방해하여 귤나무의 건강을 약하게 하지요.
진딧물이 새순의 진액을 먹고나서 꽁무니로 감로라는 달콤한 액을 분비하는데
개미가 이 감로를 먹으며 진딧물을 보살펴 준다고 합니다.
진딧물이 개미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지요.
이 개미는 무당벌레가 진딧물 가까이 못 오도록 개미를 보살핀다고 합니다.
이 개미는 제 관점에서는 해충입니다.
귤나무 줄기에 파고들어 집을 지어서 귤나무가 점차 죽어가게도 합니다.
귤밭에서는 여러가지 곤충들이 살고 있는데
방제를 위해서 곤충 포획기를 통해
어떤 해충이 증식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있읍니다.
지금은 볼록총체벌레의 증식을 관찰중입니다.
귤밭은 초생재배로 땅힘을 키웁니다.
친환경의 가장 기본은 땅을 건강하게 하고
나무를 건강하게 하여 스스로 면역성을 길러서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게 하는것입니다.
초생재배는 땅의 습도 조절, 미생물의 집, 퇴비로 환원되어 유기질 비료가 되며
땅 속 뿌리는 흙속의 공기 통로를 만들어 땅을 숨쉬게도 합니다.
어휴~보기만 해도 한숨이 나오지요.
어제 우리 귤밭 둘러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20일전에 예초 했는데 그 사이 또 이렇게 풀이 자랐어요.
이 풀이 다시 유기질 퇴비가 된다고 생각하면 맘이 진정되지요.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는 돌아서면 풀이 한길 되지요.
장마철에는 돌아서면 또 예초를 해야 합니다.
친환경 농사는 부지런 해야 하지요.
하지만 이렇게 깎아주는 풀은 최고의 퇴비가 되지요.
몰랐을 때는 이 밭 주인이 무척 부지런한 사람인 줄 알았지요.
바닥이 마당을 쓴듯이 깨끗하잖아요.
제초제를 친 밭입니다.
이밭 주인은 장마철이 되어도 일주일이면 한길씩 자라는 풀때문에
노심초사 안해도 되겠지요.보름에 한번쯤 소독만 해주면 되니까요.
친환경 농사한다고 풀을 키우며 농사하다보면 장마철이
방제도 힘들고 풀 잡기도 힘듭니다. 부지런히 밭에서 살아야 합니다.
친환경 농부들의 고충을 소비자가 일일이 잘 모르기에 이렇게 올려 봅니다.
이 귤은 그저께 찍은 것입니다.
저의 검지손톱을 함께 찍어서 크기를 비교해 보시라고 올립니다.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지요.
5월에 핀 귤꽃을 보셨지요?
그 많은 꽃이 다 열매가 된다면 사람은 좋겠지만 나무는 쓰러지겠지요.
그래서 나무가 스스로 조절하게 됩니다.
귤은 세번정도 생리적 낙과를 하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남는 귤은 10-20%정도 되지요.
위에 노란 귤은 떨어질 열매지요.
6월 중순경에 올려 놓으려던 6월 방제 이야기를
엄마 장례식을 치르고 오느라고 뒤늦게야 올립니다.
친환경 유기농 귤의 탄생 과정을 함께 하면서
유기농 귤의 내재적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자세히 알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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