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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2차귤 (12월 9일,10일 발송) 편지

by 농부김영란 2024. 12. 6.

 

 

20242차 귤 편지를 차분한 마음으로 씁니다.^^

(편지를 쓸 때는 저의 마음을 전하는 글이라서 연서를 쓰듯 설레는 마음도 있습니다.)

 

2차귤은 반디농장 <믿음밭 귤><기쁨 밭> 귤입니다.

저는 반디농장 귤밭 이름을 아이들 이니셜을 따서,

<희망밭> <믿음밭> <기쁨밭>으로 부르며, 밭마다 조금씩 특성이 다릅니다.

저의 세 아이들이 초등생 때 제주도를 와서(2004),

이듬해부터 귤 농사를 지어서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반디농장의 역사(^^)도 쌓였습니다.

 

믿음밭은 초록님에게 넘겼지만, 농사는 저희가 계속 짓고 있어서,

15년 넘게 유기재배한 곳이고, 기쁨밭도 10여년을 유기 재배하여,

오랫동안 유기재배한 밭에서 느낄 수 있는 깨끗한 맛을 느끼실 것입니다.

깨끗하고 건강한 맛은 입안이 개운하고, 몸이 맑아지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반디귤맛의 특징은 반디농장의 오랜 회원님들은 느끼실 것입니다.

인공감미료의 순간적인 이끌림이 아닌(너무 단맛),

자연의 은은한 맛을 음미하시며 드시기 바랍니다.

 

반디농장은 귤나무가 자연의 혜택을 받아서 스스로 결실하도록 하려고,

축분도 퇴비로 쓰지 않고, 식물성 퇴비만 조금 주기에...

해걸이도 하고, 수확량도 관행의 1/3정도도 안 달립니다.

귤나무가 햇살과 바람, 이슬, 비를 마시며,

청정의 지표인 반디불이와 대화하고, 예쁜 옷 무당벌레,

연미복 신사인 풀잠자리 등이 해충의 천적으로 살게 하여,

진딧물, 깍지벌레등 온갖 해충들과 공생하며, 균형을 찾아가는,

자연을 살리는 유기농법을 지켜 왔습니다.

 

이익을 우선하지 않고, 이런 원칙을 고수하여 왔기에...

저는 스스로 마음 무장을 하느라고, 과하게 고집쟁이처럼 살았습니다.^^

신념을 지키려고, 더욱 융통성 없는 고집쟁이 농부가 되어  사회성이 많이 부족합니다.^^

때로 흔들리고, 휘청거리고, 아득하고, 슬플 때가 있었지만...

내 안에서 인내가 화석을 만드는 과정은 저를 흔들림 없이 지탱하게 해주었습니다.

조개가 진주를 만드는 아픔을 견뎠듯이요.

 

저는 다시 리셑하여, 언제나 늘푸른 청년처럼 살기를 꿈꿉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 행복하게...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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