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만에 관찰 일기를 쓴다.
올해는 이상하게 봄부터 노랑나비가 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 그림 소재로 노랑 나비를 택하고 나니,
내가 노랑나비가 된 듯 기분이 밝아졌다.
그래서 자료를 찾다가 노랑나비 부화과정을 보고 노랑나비에 홀딱 반했다.
자연의 엄청난 신비를 엿보고, 노랑나비만 보면 유심히 들여다 봤다.
드디어 내게 행운이 왔다. 노랑나비를 맘껏 관찰할 여건이 되었다.
올 봄에 새로 만든 정원이 노랑나비 정원이 되게 생겼다.
문제는 내 지독한 근시시력과(이제는 원시로 바뀌고 있지만)
수전증(^^)과 보통기능의 카메라(핸폰)다.
좀 더 리얼한 기록을 남기고 싶건만...TT
아쉬운 화질이지만 그사이 기록한 것을 우선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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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감지되면서부터 노랑나비에 관심이 생겨서 그리기 시작~
노랑나비의 부화과정을 그리면서, 나는 노랑나비의 열혈팬이 되었다.
기회만 되면 나비의 부화과정을 관찰하고 싶었는데...
내 뜰이 노랑나비 정원이 될 상황이 되었다.
시작은 야생 으아리 꽃에서부터 시작 되었다.
올 봄, 작은 쉼터 하나 짓고, 담장도 정리 했는데,
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으아리가 시멘트 땅을 뚫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돌담이 있을 때부터 올라 왔는데 내가 으아리 꽃 보려고 살려 두었는데
뿌리가 살아있다가 해마다 올라오곤 했었다.
새로 담장을 데크목으로 바꾸면서 모두 다 이사 시켰는데
땅속에 있던 으아리가 시멘트로 뒤덮힌 땅을 뚫고 올라 오기에...
지지대를 만들어 주고, 수형을 잡아 주었다.
하이얀 으아리꽃이 담장을 뒤덮을 상상을 하면서, 예쁘게 수형도 잡아주면서 꽃 필 날만 기다렸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작은 벌레들이 나타나서 연한 잎과 꽃대를 다 먹어 치우니
으아리 꽃이 피지를 않았다.
어느날부터 발렌타인 쟈스민 꽃에 노랑나비가 날아들기 시작해서 자주 들여다 봤지만
노랑나비가 어디서 부화한지는 몰랐다.
요즘 계속해서 풀과의 전쟁 중이라 아침 6시부터 일하여 9시까지(때론 10시까지) 일하느라
관찰할 시간이 없었다.
으아리꽃이 필 때가 되었는데,
꽃망울이 되기도 전에 다 먹어 치우는 벌레들을 보이는대로 잡기도 하고
으아리 덩쿨을 흔들어서 벌레들을 땅에 떨어 뜨리기도 했는데,
그 벌레들이 노랑나비 애벌레라는 것은 몰랐다.
겨우 몇송이 살아남은 으아리를 보고 있는데,
바로 옆에 심어둔 황금회화나무 잎새가 앙상하여
벌레들이 으아리에서 회화나무로 옮겨 갔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노랑나비 두마리가 한몸이 되어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회화나무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기에 사진을 찍고, 주변을 살피다가보니
엄청 많은 애벌레들과 노랑나비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오호라...이 애벌레들이 노랑나비 애벌레들이구나.
이 아이들이 나의 으아리꽃을 다 먹어 치우고,
이제는 황금회화나무 잎까지 다 먹어 치울 상황인데도,
이미 노랑나미에 반해 있는 나는 "용서해 줄게~맘껏 먹고, 노랑나비로 태어나 보거라~"
저 수많은 애벌레가 다 노랑나비로 태어나면...내 뜰은 노랑나비 정원이 될 것 같다.
수 십 마리의 노랑나비가 훨훨 날고 있을 상상을 하니...
한동안 침체 되어 있던 내 마음도 두둥실...올해는 노랑나비가 나를 구원하는구나.
의도치 않았는데...이게 웬 일???
봄부터 노랑나비가 나를 사로잡더라니...
담장을 바꾸면서 길과 맞닿은 곳은 시멘트로 뒤덮었는데
으아리 덩쿨이 올라 오길래 기특하여 이렇게 수형을 잡아 주면서
하이얀 으아리꽃이 피기만 학수고대 했는데,살아남은 몇송이로 애닳은 마음 달랬다.
하이얀 으아리가 만개했을 상상을 했는데,
으아리꽃도 회화나무잎도 헌사하고 노랑나비가 탄생하고 있다.
(친환경농장에서나 볼수 있는 살아있는 자연 다큐)
올해 만든 쉼터 앞 꽃밭...
나도 보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꽃으로 인사.
언제나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대도, 나도.
향기가 좋은 발렌타인 쟈스민에 날아드는 노랑나비
화화나무잎 작은 구멍은 알에서 부화한 작은 벌레들이 먹은 것이고,
노랑나비 알, 초정밀 카메라가 있으면 부화과정을 촬영하고 싶은데...
노안에, 수전증에(^^) 핸폰 기능도 약하고...그래도 찍어 보기로...
수 많은 나비알
회화나무가 노랑나비 애벌레 나무가 되었다.
회화나무야~ 조금만 견뎌줘~~~나비가 태어나게 도와줘~~~
징그러운 벌레라고 생각 했지만
이 아이들이 예쁜 노랑나비가 된다하니, 이 아이도 귀여워라.
솜털이 보송보송...
애벌레가 잎을 뜯어 먹고 있을 때, 살짝 까만 눈이 보였다.
너 눈이 있구나~~~
노랑나비 애벌레가 회화나무 잎을 먹는데
살짝 눈이 보이기도 한다.
노랑 나비의 사랑
방해공작
사랑 어때?? 남자나비들끼리 속닥속닥...
여자나비는 거꾸로 매달려...힘들겠다,사랑
사랑도, 새생명의 잉태도,산고도,삶도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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