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귤 즙 편지
6월,2024년도 벌써 반환점을 도는 달이 되었네요.
봄은 황홀하게 피어나는 꽃들과 함께 퇴장하고,
태양의 계절인 여름이 성큼 달려왔습니다.
저는 요즘 시간이 날아가는 것을 느낍니다.
시간은 날아가는데, 제 행동은 더욱 느려져서,
40대에 하던 일 절반도 못합니다.
전처럼 하려고 욕심내면 과부하가 걸려서
큰 탈이 날 것 같고, 실제로 감당하지도 못합니다.
저절로 느리게 살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인생의 시계가 흘러가는군요.
봄 일을 하다보면, 미처 다 하기도 전에 여름이 와서
언제나 마음은 동동 거리지만,
느려진 시간들을 위로합니다.
“달릴 필요가 뭐가 있어~”
“거북이도 토끼도 자신의 시계로 살다 가는데...”
토끼처럼 달리던 저의 습관을
거북이처럼 천천히 걸어가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유기농 귤농장 반디농장은, 제가 꽃으로 위로하며 사느라
귤나무아래에 발 디딜 틈 없이 꽃들이 들어찼습니다.
여유 없이 살던 제가 꽃까지도 여백 없이 가득 채워서
정글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하나씩 비워야하는 시간들입니다.
비우며 살기...가 이제 저의 과제입니다.
가득찬 저의 꽃밭이 여백으로 고즈녁 해 질 수 있는
마음 다스림이 필요합니다.
온갖 상념들을 덜어내야 합니다.
비우기는 사람관계에도 적용해야 할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