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절정 5월은 장미의 계절인 듯.
수년 전 길 가다가 만난 흰장미 담장에 꽂혀서
주인께 두어가지 삽수 얻어와서 키운 힌 줄장미가 담장을 덮었다.
빨간 장미처럼 두드러져서 주변을 압도하지는 않지만,
수수한 듯, 도도한 듯, 깨끗한, 흰색의 장미...
주변 풍경을 누르지도 않고, 스스로도 빛나는 흰장미.
(사람도 혼자서 튀려고 하는 것보다 이런 사람이 멋스럽지~)
그 흰장미가 드디어 담장을 거의 덮어 간다.
꽃 키우는 재미를 이런데서 느끼지.
잘 자라 주어서 기쁨 주는 흰장미에게 감사 인사를 매일 건넨다.
5월은 붓꽃의 계절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런 자태를 하고 있을까?
흰, 노랑, 보라
붓꽃...너의 자태도 장미를 능가한다.
혼자서 너무 튄다고, 일부러 멀리했던 빨간 장미를 지난해 들였다.
신록 일색인 계절에 스스로 뽐내도 좋아...하고 허락했다.
꽃 취향도 자꾸 변해간다.
가벼운 입, 달싹 달싹...^^
자랑질하고픈 부겐베리아와 아부틸론.
내년이면 2평 온실을 가득 채우게 꽃 피지 않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돼!
(부겐베리아는 겨울에 피었다가 지금 다시 피네...)
꽃에 미쳐서...버거운 세월을 꽃으로 달랬지.
꽃은 구원의 수호신이었다.
고광나무꽃도 흰색이어서 반했었지.
또 입이 달싹 달싹 (자랑하고파서...^^)
삽목의 여왕이라고 스스로 칭하며...
보기만 하면 삽목한다.
지난해 삽목한 분홍 부겐베리아가 앙증맞게 꽃을 몇송이나 피웠다
(흰색으로 피었다가 분홍이로 바뀐다)
이런 기쁨, 무엇과 바꿀 수가 없어~
5월은 쟈스민의 계절이기도 하지.
보라로 피어나서 흰색으로 변해가는....
자그마한 것 사와서 커 가는 모습 보는 기쁨.
지붕위로 올라 가려는 아부틸론도...나도 자랑해줘~하고 소리친다.
좋아~ 좋아...
너의 자태도 누구못지 않아....
5월은 꽃들의 경연대회로 눈이 황홀하고 가슴이 울렁거린다, 꽃멀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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