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한 때는 찬란했을텐데...
이제는 잊혀진,
퇴락한 숲속의 그 벤치...에
등나무꽃이 피어서 흐드러져 있다.
오래된, 아름다움을 사람들은 잊고,
늘 새것만 만드느라고 정신을 후달군다.
벤치야~ 넌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구나.
그 누군가가 내가 되어볼까?
아무도 찾지 않는 그곳에...서 나를 휴식했다.
오소록한 그 숲속... 가끔 나는 이런 공간을 좋아한다.
오래된, 퇴락한...그러나 몰락한 건 아니지,
등나무꽃이 이렇게 찬란하고 벤치가 이렇게 튼튼한데...
다만 잊혀져 가고 있을 뿐....
이렇게 찬란하게 피어났어도
잊혀져 갈 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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