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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생각나는대로...^^

by 농부김영란 2016. 9. 23.



100세 시대가 도래 한다니 

56세는 수치적으로는 이제 절반을 조금 넘어선 삶을 산 셈이다.^^

의술이 발달하여 고치고 또 고치고 하면 생명연장이 계속 되니

100세 시대가 된 것 같다.

돌아보니 오래 살은 것 같은데도 이제 반환점을 지났다니...

내가 생각하는 나의 적정 나이는 지금부터 30년을 더 사는 86세이다.

그게 어찌 내 맘대로 되랴마는 86세까지는 크게 아프지만 않다면

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인 것 같다.

이 곳 사람들을 보면 80세까지도 일을 하시는 것을 보니

크게 건강만 이상 없다면 86세까지는 나도 일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3일 아프고 하늘나라로 간다면 그 이상의 삶이 있을까~싶은데

그것도 내가 이 나이에 꿈 꿀 사항은 아닌 것 같다.

몇년전만 해도 80세에 돌아가신 박완서님이 가장 적정 나이라고 생각 했으니까~^^

10대에는 불꽃처럼 살다간 전혜린을 동경하여 그리 살고도 싶었으니

내가 70대가 되면  삶에 어떤 생각이 들지는 모르겠다.

나이에 따라 삶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지만

내가 내 삶에 바란다면 살아있는 동안

생산적인 인구가 되고 싶다.


요즘 자꾸 뒤를 돌아봐진다.

나이를 의식하게 된다.

노년의 기운을 감지 하면서 내 삶의 보폭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과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로 생각이 깊어지고 있다.

정신없이 달려 오기만 했던 지난 날의 삶과는 달리

하산길에서는 서둘러 목적지만 향하는 삶이 아니라

주변을 둘러 보면서 향기도 맡으면서, 사색도 하면서 그리 살고 싶다.


고교 때 우리 집이 크게 망하면서 긴 세월을 지하에서 탈출 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살았다.

(지하란 지하셋방의 의미가 아니라 없는 사람이 인생 밑바닥을 탈출 하려는 노력이다.)

요즘은 "지하 3층에서 겨우 지상으로 올라 왔네~ "하면서

안도의 우스개 소리를 하곤 하는데

내가 미친듯이 달리게 된 것은 내 삶이 다시 바닥으로 떨어질까봐 두려워서이기도 했다.

우리집의 몰락은 사춘기의 내게 삶의 이정표를 잃게 했고

수많은 방황으로 청춘을 다 보내게 했었다.

인생의 멘토도 없었기에 좌충우돌 버둥거리며 출구를 찾아서 헤맸었다.

지금 생각하면...감정으로 부딯힐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지혜롭게 살아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미 지나간 세월 후회는 소용없다.

남은 세월 잘 살아내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일일터라

요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여유를 가지게 됐다.

내 삶의 이야기를 토해내느라고 블로그를 열심히 쓴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남의 이야기를 듣고 보느라고 블로그가 폐점(^^) 상태 수준이었었다.^^

(거의 형식적으로 쓰는 느낌^^)

남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것은 tv프로를 통해서이다.

"인간극장" "사람과 사람들" "자연에 산다"  "갈데까지 가보자" "서민 갑부"등이

내가 요즘 시간만 나면 본 프로들인데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 있었다.

느긋하게 tv를 시청하며 산 세월이 없었기에 tv를 보면서도

"할 일이 태산인데~" 하는 강박증이 밀려와서  휴식을 진정으로 취하지를 못했었다.

그래서 요즘 휴식과 노는 법을 내게 일러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추석 연휴 내내 tv를 몰아서 시청 하면서 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았다.

둘러보니 자기 색을 갖고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재미있고 배워지는게 많았다.

삶이 그렇게 형이상학적인게 아니었다.

기본에 충실하면 어디에나 희망이 있는 거였다.


대한민국이 "헬조선"이니 하면서

온통 부정적인 이야기들로 난무하여

자신의 일에 충실하며 잘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

부정과 불안으로 몰고가는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희망과 꿈은 말로 떠드는 게 아니고 몸으로 부딯혀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를

보여주는 사람들을 보니 나는 다시 즐거움이 몰려 왔다.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가 그 어려운 시절을 다 헤쳐 나왔는데

왜 지금 못 산다고 난리법석들이란 말인가?

"서민갑부"란 프로그램을 보니 한결같이 밑바닥에서 성실과 최선으로

부와 성공을 이룬 이야기 들이라 나를 돌아보고 반성케 했다.


나도 어려운 시절을 헤쳐 나왔다고는 하나

우리 엄마 시대보다 더 어려운 시절은 아니었었다.

우리 시대가 너무 물질적인 것만 추구하다가 보니 정신의 풍요를 잃게 된 것 같다.

일자리는 사실 많다. 힘든 일을 안하려고 해서이지.

그 힘든 일을 동남아인들이 와서 대신 해주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휴가나 명절에 대대적으로 외국여행을 떠나는 수준이다.

일주일에 이틀이 공휴일이고 빨간 글씨도 다 노는 날이라

휴가지인 제주도는 늘 북새통이다.

그만큼 물질적으로는 살기 좋아진게 분명한데도

들려오는 이야기는  너무 아수라장이다.

실업청년들에게 아무 일도 안하고 있는데 용돈을 준다고 한다.

내가 피 땀 흘려 낸 세금으로 생색을 내고 나라곳간을 축내는 정치인에게 화가 난다.

일을 시키고 용돈을 주라고 강력이 주장한다.

(부모 관점에서 보자면 아이들을 점점 더  놀게 만드는 악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피 땀 흘려 일하면서 세금 꼬박꼬박 다 내는

성실한 국민들이 보면 기가 막힐 노릇 아닌가?

내가 낸 세금으로 빚 탕감해주고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다니...

내가 낸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들어서 일자리를 제공하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고 배운 우리들은

쉬는 날도 없이,하루 12시간씩 일해 가면서

이 나라 대한민국을 이만큼 살게 만든 주역들이다.

(실은 전쟁의 페허에서 이만큼 일으킨 우리 부모님들의 공이다)

그런데 우리보다도 훨씬 좋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놀고 먹는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냥 돈을 마구 퍼 주며 생색을 내려 한다.

일 자리를 만들어서 일을 시키고

일의 댓가로 번 돈으로 아끼고 귀하게 쓰는 법을 가르켜야 하는게 어른의 도리 아닌가 말이다.


이런 말을 하다가보니 흥분해져서 내가 또 삼천포로 빠진 것 같다.^^

미사여구, 현란한 이론이 아니라

 나는 입바른 소리를 하고 싶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활을 하면서 살고 있는 다수 국민들의 소리.

정치인들은 자신의 영달만을 위한 공약도 하지 말고

청년실업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내어서

우리나라를 부흥의 길로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일도 해보지 못하고 희망과 의욕을 잃게 하지 말고

현장에서 몸으로 뛰어서 살아내는 법을 일러줘야 한다.

그리니 돈을 딴데 쓰지 말고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데 쓰라고 강력 주장한다.

농촌의 수확인력에도 일자리가 많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책상머리에 붙들어 두지말고 일터로 내 보내야만 한다.

농가는 인건비가 안 나오는 소득이라서 일군도 못 쓴다.

아이들을 일터로 내 보내고 지원해주라.

땀 흘려 일하는 것을 몸에 배게 하라~

공장으로 내 보내서도 일을 배우게 하라~

현장에서 배워서 관리자가 되게 하라~

일하면서 희망을 만들게 하라~


나도 하루 라면 한개씩 먹다가 폐결핵에 걸렸던 아프고 아득했던 청춘의 시절이 있었다.

그랬어도 한번도 희망을 잃거나 절망을 하진 않았다.

곰곰 생각해보니 내게는 정신 유산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집이 몰락해서  추락 했을 때도 기어 올라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었는데

 그 근간은 자존감이었다.

부끄럽지 않게 내 힘으로 잘 살아내려는 자존감.

그 무형의 정신 유산과

유형의 유산 6권의 고서가 있다.

내가 공주 김씨 자손으로서 물려받을 유산이 없나~하고 둘러보니

할아버지가 보관해 오시던 고서 중에 6권을 들고 왔다.

내 뿌리인 셈이다.(그리고는 빚만 상속 받은 몰락한 가문의 후예)


그런데~ 횡설수설 생각나는대로 쓰다가보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지?ㅎㅎ...

나도 어른의 반열에 드는 나이인데

나라꼴이 어찌 되든 가만히 있는 것도 방조죄에 해당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을이 되니 집 나간 정신이 돌아와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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