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부터 귤나무 회원님 1차귤 발송 시작했습니다.
이번주내로 회원님 1차귤 못 받으신 분들은 연락 주세요.
아직도 입금만 하시고 연락처 안 가르켜 주셔서
입금자와 신청자가 달라서 확인 안 된 회원님 몇분이 계십니다.
2015년 귤은 가을 햇살이 좋아서 맛있게 익었으나
수확기에 들어서서 내내 비가 와서
1차귤 내보내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수확을 안하면 다 익은 귤이 부풀어서
비상품이 되어 버리므로 익는대로 수확을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귤나무 회원님들은 겨우내내 나무에서 익는대로
귤을 따서 보낼 것이므로 찬바람이 나면
귤맛도 더 깊어지고 껍질도 더 단단해서 보관도 오래 갈 것입니다.
껍질과 속 알맹이가 수분을 많이 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햇볕이 나지않아서 말리지를 못하고 내보냈습니다.
받으시는대로 상자에서 다 꺼내서
햇볕나는 베란다나 따뜻한 거실에서 다 펼쳐서 이틀정도 말린 후
보관 하셔야 저장이 오래 갑니다.
당도는 높고 수분은 많고 날씨 따뜻하여
그대로 녹아내리는 현상도 보입니다.
시련의 연속이지만...
최악은 아니므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봅니다.
농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함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은 널리 이해하여 주시고
1%가 생산하는 유기농 귤이니 껍질까지 잘 활용하셔서
건강에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난주에 수확해서 보내 드리려고 했으나
일주일 내내 비 흐림이 계속되어
주말에 잠깐 개인 틈을 타서 귤을 수확했습니다.
토요일은 나무가 마르지를 않아서 옷과 장갑이 흠뻑 젖어서
물을 짜면서 젖은 옷을 입은채로 귤을 땄습니다.
일요일은 구름이 낀 중에 잠깐씩 히끄므레하게 해가 나서
토요일 젖은 상태로 딴 귤을 펼쳐서 말렸습니다.
남편은 수확해 놓은 귤을 나르므로 이럴때는 천하장사가 되는 저가
쌓아놓은 컨테이너를 다 펼쳐 널었습니다.
컨테이너 한상자는 20kg씩이니 천하장사 맞지요?ㅎㅎ...
(농장 주인은 온갖 것을 다해야 하는 운명입니다.^^)
월요일은 토요일과 일요일 딴 귤을 선별하여
택배 포장을 하였는데 점심때도 되기전부터 비가 내려서
택배를 싣고 갈일도 한걱정이 되었습니다.
길과 창고까지 거리가 있고 창고까지 차가 들어오지 못하는 형편이라
길까지 상자를 수레에 실어 날라야 하는데
비가 오니까 택배를 싣고 가는 일도 한숨만 나왔더랬습니다.
화를 낸다고, 슬퍼한다고...
더 좋아질 일도 아니기에 마음 다스리며
기도...기도가 생각 났어요.^^
자비로우신 신께서는 나이롱 수산나의 기도도 잘 들어 주시는지라...
"하느님 은총을 내려 주세요!
하느님 은총을 보여 주세요~
하느님, 비가 그치게 해 주세요~
하느님 계심을 보여 주세요~~~"
이런 식으로 마구 큰소리로 외쳤어요.
그런데...
잠시 후...
비가 그쳤어요.
(^-------------^이럴수가? 내 기도빨?????)
일기예보는 이번주 월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비예보였거든요.TT
그래서 다시 비 내리기전에 포장해 놓은 상자를
LTE속도로 수레로, 운반기로 실어 내어서
총알같이 우체국에 실어다가 주었어요.
두번에 나누어서 실어 나르고
오늘 화요일까지 내보내면 1차는 보낼 것 같아요.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련을 주시고
견디고 이겨낼 힘도 주시고
시련을 통해서 은총도 깨닫게 해 주시고...
함께 하여 주심도 보여 주시는군요"
다급할때만 신을 찾는 못된 나이롱신자의 기도까지도
들어 주시니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올해는 냉담아닌 냉담신자인
나이롱 수산나의 회개를 통해
다시 신앙으로 인도 하시는 해인것 같아요.
실은 염치없게스리 막내 수시전날도 성당가서 기도 했더니
좋은 결과를 보여 주셨고요.ㅎㅎ...
아이들 시험 보러 갈때나, 다급할 때, 힘들때,
요럴때만 성당 가서 기도하는
얄미운 신자이지만, 저 사는 꼴이 열심이니
가상하여 그래도 늘 인도하여 주신것 같아요.
전 1998년도에 천주교에서 영세 받은 나이롱 수산나입니다.
치기많은 저는 아이들도 모두 천사 세례명으로 유아영세까지 받았어요.^^
가브리엘라, 미카엘라, 라파엘라...모두 대천사 세레명이지요.
비록 매주마다 주일 지키고 성당을 찾진 않았지만
마음으로는 냉담 한 건 아니고
주일만 되면...다음주에...다음 주에...하며
미루다 보니 냉담자가 된 것인데
요즘은...마음으로 기도를 종종 하곤 합니다.
내 삶 전체가 호랑이 등에 올라 탄 것처럼 혼비백산한 때가 많았지만,
늘 시련을 통해서
다른 은총을 경험하게 해 주시니
삶에 조금씩 겸허해지게 됩니다.
마음밭이 넓지 못하여 작은 일에도 팔딱거릴 때가 많았지만
수많은 시련을 통해서 자잘한 일에는 대범해지는 법을 깨닫게 해주시고
받은 사랑을 통해서, 베푸는 사랑도 생각하게 해 주시고
천성이 얇아서 교만하고 우쭐대기 일쑤이나
바로 깨닫고 부끄럽게 해주시고,
눈앞에 것만 보고 잘난척 떠들다가
큰 숲을 볼 수 있는 경지가 있음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2015년 귤나무 회원님 1차귤은
"은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습니다.
귤나무 회원님, 올해 첫귤이 겪은 많은 시련을 기억해 주시고
부족함 있어도 사랑의 눈으로 보시고 즐겨 주세요.^^
귤나무도 귤농부도 올겨울 시련도 잘 헤치고 이겨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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