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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글

귤나무 회원님 1차귤 수확하며

by 농부김영란 2015. 11. 22.

 

 

 

 

행복 하자고...

행복하게 살자고...

 

날마다 외치는데

 

행복한 마음일때는...

가슴이  먹먹해서 말이  안 나오지요.

 

회원님 1차귤  수확해서  바로  보낼것처럼  공지하고나서부터

계속해서 내리는 비.....

우려했던 심술신 출동!!!!!

"너가 기뻐하는 꼴을 못 보겠다~"는 듯이

익은 귤부터 수확해야지~ 맘 먹은 그날부터...

열흘간 비, 흐림, 비, 흐림...

 

귤농부는 말문이 막혀서 얼음땡~ 되버렸지요.TT

 

가을내내 햇살 좋아서 맛있게 잘 익혀  놓은 귤.

어이 없어서  귤도, 농부도  눈물이 나요.

 

지난주 내내 비, 흐림이 계속되어 귤을 수확 못하고

주말에 날 개인다하여 젖어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데도 수확했습니다.

다음주가 또 중간중간 비예보라

해나기를 기다리다가는 어떤 상황이 될지 몰라서

옷이 흠뻑 다 젖어서  물에 적신듯이 짜면서 수확을 해야 했어요.

 

 

최상의 맛에서 조금 양보해서

최선을 다한 맛이라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신다면

다~~~~이해될 수 있는 일이리라...

하늘이 하는 일을 어찌하랴~

 

어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서 귤을 땄어요.

실결원 부부님, 멘티 부부님, 큰아주버님, 큰언니, 우리 부부 8명 귤을 땄어요.

명월리 실결원 농장과 대정의 멘티샘네는

멀리서 달려와서 일손을 보태 주셨어요.

모두 농장주들이라 일을 가르킬 필요는 없지만

제가 귤따는 원칙...주황빛으로 다 익은 귤만 따라고 알려 주었지만

노랑색인지 주황색인지가 헷갈려서

우리집 귤따기는 속도가 더딥니다.

 

 

하늘이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르는 얼굴로 내려다 보며

바람 한점 없어 마르지도 않고 그젯밤 흩뿌리고 간 비가

나무를 흠뻑 적시고 있었지만

따서 말릴 요량으로 귤을 땄어요.

회원님 1차귤이 너무 늦어질까봐서요.(해마다 이맘때 보내기는 했지요)

귤나무 회원님 1차귤은 다음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합니다.

오늘 일요일까지 수확하면 1차는 보내 드릴 양이 되는데

선별하고 포장하는데도 시간이 걸려서 한번에 다 못보내고 나누어서 보내므로

앞번호와 뒷번호는 며칠간의 시간이 걸려요.

번호는 입금순서대로 정했어요.

 

 

1차귤은 유기재배 5년차인 사랑밭에서 보내 드려요.

1차귤은 깊은 완숙의 맛은 아니고

상큼하고 발랄한 햇귤맛입니다.

겨우내내 반디귤을 드실 회원님들은

보름간격으로 보내 드리는 귤맛의 변화를 즐겨 주세요.

기쁜 맘으로, 투정 부리지 말고(^^), 감사히...그렇게 즐겨 주세요.

귤나무와 귤농부가 최선을 다하여 맺은 결실이라

건강한 몸을 지키는데 기여할 생명의 열매이지요.

감사한 눈으로 보면 열매 하나하나가 귀하게 느껴질거예요.

 

 

수확기에 계속 비가 내려서 껍질도 젖어 있고

알맹이도 수분을 많이 품었으므로

받자마자 상자에서 다 꺼내서

파손한 것은 골라내고 나머지는 햇볕이 있는

베란다등에서 말려 주시면 맛이 더욱 좋아지고 보관도 오래가요.

(계속해서 말리면 껍질이 안 벗겨지므로 이틀정도 말려 주시면 되요^^)

가는 도중에 택배 물량이 많아서 깨지는 사고가 많이 발생 하는데

어느 정도는 용서해주시고(^^)

아주 많이 깨진 것은 사진으로 찍어 보내 주세요.

한번도 택배사에서 보상받지 못했지만

파손이 심하면 제가 다시 보내 드릴게요.

그나마 안전을 위해서 우체국 택배로 보내는데

다른 택배회사는 가지러 오는데 우체국 택배는 일일이 가져다 주어야 합니다.

농부와 택배사의 고충도 감안하여 늘...

넉넉하게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래 오래 목 빼고 이제나 저제나 하며...

그래도 묵묵히 기다려주신 우리 반디 회원님들.

드디어 다음주에 1차귤을 보내 드릴거예요.

귤농부는 수확의 기쁨을 비때문에 즐기지 못하고

뻐근한 맘이 되었지만, 감사한 일이지요.

몸이 건강해지는 유기농귤은 껍질에 더 좋은 성분이 있으니

껍질째 드시거나 껍질은 모두 말려서 차를 만들어서 드시도록 하세요.

유기농 귤은 차원이 다른 귤입니다.

1%가 드시는 귤을 감사하고 행복한 맘으로 드시기 바랍니다.

 

반디 농장 회원님

이제부터 2015년 귤 축제를 시작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귤농부와 귤나무는 굳세게 나아가 보겠습니다.

귤 수확때는 꼭 공지글을 읽어 주세요.^^

 

 

 

이렇게 젖은 귤을 땄어요.

 

 

 

 

 

 

 

빗물 뚝뚝...

 

 

 

 

 

 

 

혹시 너 울고 있는 거니?

 

(엄마...나 너무 속상해요, 흑흑...

토닥토닥...울지마!..넌 최선을 다했어.

최선을 다한 너의 맘...다 알아 주실거야.

넌 훌륭한 귤이야!)

 

 

 

 

 

 

 

하늘아...이제 좀 웃어보렴.

햇살 좀 보여줘~~~

 

 

 

 

 

 

저는요,

일본의 쓰나미 지진 태풍 장면과

세월호가 가라앉는 장면 영상으로 본 후론

"사람이 죽고 사는 일 외엔

모두가 다 견딜 수 있는 시련이다"

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어떤 시련도 씩씩하게 이겨 나가 보겠다는

태산같은 의지를 다짐하며

 올겨울 귤축제를 시작합니다.

 

 

*다음주까지 1차귤 못 받으신 분은 연락 주세요.

아직도 입금자 중 신원 파악이 안된 분이 몇분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