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은 반디농장 귤상자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 남은 것이 많아서 3000상자를 맞추었습니다.
최소단위 3000상자는 맞추어야 해서 입니다.
지난해는 더 많은 상자를 남편과 둘이서 날랐는데
올해는 남편이 몸관리를 잘 못하여 난감 해졌습니다.
목공예를 배우며 바람 쐬라고 했더니 아예 목공예에 빠져서
밭일을 손을 놓아 버려서 제가 부대꼈지요.
추석이후에 허리가 안 좋아서 한참이나 일을 제대로 못했는데
다 나은 듯해서 가을퇴비를 주고나서 또 팔이 안돌아 간다고 하여
일을 못했습니다. 일을 하다가 다친 것이 아니고
긴장이 풀린 몸을 단련을 하지 않고 갑자기 일을 하니까
몸에 근육이 뭉친 것입니다.한의원에 다니면서 침을 맞고는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그래서 거의 두달을 일을 제대로 못하여 제가 애간장이 탔습니다.
그래도 아주 큰 일들은 어느 정도 끝나서 발을 구를 정도는 아니었는데
수확을 앞두고 몸이 그러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상자 오는 날, 아무래도 남편만 믿다가는 더 낭패스러울 것 같아서
귀농1기 우리 멘티 준희씨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상자는 7시 30분에 와서 아침 일찍 일이 시작 되었습니다.
지난해 해 봤으니까 느낌 알지만 무리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큰 일을 해야 하는 상태인지라
컨디션 조절과 몸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준희씨가 와 주니까 맘이 든든해졌습니다.
저도 느낌 아니까~~~이 정도쯤이야~~하고 가볍게 마음 먹습니다.
시작이 반이니...일은 끝이 있게 마련입니다.
어떤 마음 가짐으로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지요.
그 어떤 일이든...정신무장이 가장 중요하고
하고자하는 맘이 굳건하면 못해낼 일이 없습니다.
자아~~~상자 나르기에 돌입해 봅니다~~`
건장한 세 남자가 있으니 일이 척척.
트럭 두개에다가 일단 옮겨 담고
나머지는 땅에다 던집니다.지난해보다 상자가 적으니
마음도 가볍습니다.
그래도 한동안 빡센 일 안하다가 하려니
온 몸 풀기로 마음도 동여매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지난해처럼 안쪽의 창고까지 수레에 날라서
쌓아야 하는 역활이지요.
큰 트럭이 바쁘니 먼저 보내고
남편과 준희씨가 희망밭과 사랑밭으로 나르는 동안에
저는 기쁨밭 창고까지 수레로 날랐습니다.
길에서 창고까지는 100m...
나르는 것보다 창고에 높이 쌓는게 더 큰 일이지만
그것도 느낌 아니까~~~
올해는 열두세번정도 왔다갔다하면 되니까...
아래에 지난해 상자 오던 날을 옮겨 놨습니다.
그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는 것이 더욱더 비교 되네요.
이 장면에서 혹시 비교 되는게 있나요?
귤이 거의 없고 담 밑에 심어놓은 종려나무가 많이 큰 것이 비교 되지요?
올해 기쁨밭은 해걸이로 귤이 거의 달리지를 않고 푹 쉬고 있습니다.
네개의 밭 중에서 절반은 이렇게 쉬는 중입니다.
해걸이를 해도 너무 심하게 하는 중입니다.
그래도 귤나무가 얼마나 건강해졌는지 저는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귤나무 건강한 것이 유기농귤농사 하는데 첫번째 중요한 것이라서요.
올해 사랑밭 귤나무는 정글이 될 정도로 왕성해졌습니다.
유기전환하면서 냉해피해까지 입는 바람에 3년동안 나무가 너무 힘들어 했는데
기운이 왕성하게 살아나서 귤이 안달렸어도 좋아합니다.
반디농장 귤상자...반갑지요?
수확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첫번째 행사지요.
내년에는 우리 예슬이가 졸업작품으로 상자 디자인을 해서
반디농장 상자를 바꿀까 합니다.
세련된 전문가의 손을 빌지 않고
모든 것을 우리들 손으로 만들고, 기획하고, 꿈꾸는
우리만의 색깔을 가진 반디농장이 되기를 원합니다.
10년이 되는 내년에는 여러모로
한단계 더 엎그레이드를 해야겠다는 생각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귤이 안달렸어도 나무 건강해졌다고 좋아하는 저입니다.
세밭을 상자 나르고나니 11시도 안되었습니다.
와우~~`지난해 비하면 일도 아니네요.^^
믿음밭에는 다 함께 상자를 실고 와서 점심과 막걸리 한잔을 했습니다.
(믿음밭에 쉼터가 있어서요)
마침 천안의 조카가 놀러 오면서 막창을 가지고 왔습니다.
오징어 볶음하고 막창 구워서 점심도 먹고 한잔도 하였습니다.
상자 오는 날은 수월했다고 좋아했는데
그런데 다음 날 일어나니 온 몸이 무겁고 뒤틀렸습니다.
마음은 가벼웠는데 몸은 부대꼈었나봐요.
이렇게 2013년도 귤상자가 창고에 쌓여서 귤 담을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귤로서 뵈러 갈날이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매일 귤 맛보며 귤 색 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는 색이 잘 나라고 치는 칼슘제도 치지 않아서
더디게 색이 나고 있습니다.
자연이 익혀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반디농장 유기농귤...
겨우내내...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것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2012년도에 쓴 상자 오는 날 이야기)
어제(10월 6일)는 밀감상자 맞춘 것이 오는 날이었습니다.
<세자매네 반디농장> 이름으로 전국에 계신 회원님들께
그동안 열심히 농사 지은 귤을 담아서 인사드리러 갈 귤상자입니다.
귤 수확 전 최고의 준비 사항이지요.
지난번에 상자 맞추러 다녀오는 길에 비자림을 들렸었지요.
이렇게 하나하나 귤 수확 준비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지난해는 오후 4시경 상자가 오는 바람에 밤 늦게까지 나르느라고
혼배백산 한터라 올해는 꼭 오전 배송해달라고 신신당부 했더니
오는 시간 감안해서(한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라) 10시경 쯤 올까 했더니
8시에 서귀포에 왔다는 전화가 와서 부랴부랴 달려 나갔지요.
와우...5톤 차로 하나 가득입니다.
저희 것이 전부 다는 아니고 4000박스입니다.
천장 단위로 3000장 이상 맞추어야 주문 제작할 수가 있어서 이렇게 맞추었지요.
올해 정확한 량은 잘 모르겠지만 몇백장 남을 것입니다.
남편과 저...이제 전사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부터 남편과 저의 괴력(^*^)을 보여 드릴게요.ㅎㅎ...
이 상자를 귤밭 네곳으로 날라야 하고
남편은 트럭으로 세군데 밭으로 나르고 저는 이곳 과수원(기쁨밭) 창고에
손수레로 실어 날라야 합니다.
지난해도, 지지난해도 한 일이라... 숨 크게 들이쉬고...준비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 밭이 제일 난코스인데 제 몫이네요.TT
창고가 길에서 100m도 넘게 떨어져 있어요.
이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자면 귤나무를 제거해서 트럭이 들어가야 하는데...
제가 차마 귤나무를 제거 할 수가 없어요.
귤이 아까와서라기보다도 여태 잘 살아낸 귤나무를 제거하기가 어려워서예요.
다들 이걸보고 어떻게 이렇게 원시적으로 일하냐고 하지만...
아직은 우리가 이것을 감당할 만 하다고 몸으로 부딫히고 있어요.
하지만 택배때도 힘들고...내년에는 아무래도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할 것 같아요.
길도 이렇게 구부러져서 순수레도 커브길 운전 잘해야 해요.
또 한번 더 커브를 틀어서 꼬불꼬불...
이제사 창고가 나오네요. 이 거리가 짐작으로 100M는 훨씬 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미리 겁먹을 사람이 아니지요.^*^
여기서부터 마인드 컨트롤 들어 갑니다.
나는 할 수 있다~ 아자아자~~혼자 주문을 걸어봅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이 반이다~
오늘 그동안 비축해 둔 에너지 좀 써볼까~
먼저 남편이 희망밭(호근1밭)으로 이동할 상자를 1톤 트럭에 싣습니다.
큰 트럭은 5톤차라서 우리차가 완전 아기차 같네요.
남편이 1차로 희망밭으로 싣고 간 사이에 저는 5톤 트럭 기사님과 상자를 길바닥에 쌓았어요.
기사님이 위에서 상자를 던지면 저는 가지런히 해서...
기사님이 상자 던지기 달인이셔서 일하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요.
무슨 일이든 몸과 머리가 동시에 잘 움직여야 일이 수월함을 느꼈습니다.
트럭 기사님과 저가 길에 상자를 거의 쌓아갈 즈음
희망밭에다가 한트럭(550상자) 가져다 놓고 남편이 와서
이제 두번째 트럭에 싣고 있어요. 이번에는 믿음밭(신효밭)으로 갑니다.
어마어마하고 아득하게 생각되던 일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하다보면 끝이 있다는 것.
일 할때는 무조건 즐거운 마음으로 일 하기...
그러다가보면 의외로 일이 수월하게 진행 되지요.
이런 일 할때보면 남편과 저...환상의 복식조입니다.^*^
기사님이 길바닥에 가득한 귤 상자를 내려다보며 저를 걱정 하네요.
저 손수레로 창고까지 나른다고 하니까
혀를 차면서 어떻게 그렇게 일을 하냐고 합니다만...
저를 모르시는 말씀.^*^
한다면 합니다요~
남편도 두번째 차로 떠나고...
기사 아저씨도 바이바이~~
자~ 이제 제 몫이 남았습니다.
저걸 언제 다하지~ 하고 걱정하면 미리 질리지요.
하지만...하다보면 끝이 있다~마음 가볍게 먹고
춤을 몇번 춥니다.
그동안 배둘레 햄 빵빵하게 저장되어 있으니 이럴때 써야지요.
손수레가 왜소해보이지만...모르시는 말씀.
이 손수레의 위력을 이제부터 보시게 됩니다.
저는 손수레를 끌면서 인류 역사에 바퀴의 혁명을 생각 했습니다.
이 작은 손수레가 2톤의 상자를 몇시간만에 실어 날랐다는 겁니다.
물론 저와 함께지만.
출발전에 시계를 보니 9시 30분입니다.
내가 몇시간만에 끝내는지를 체크해 봅니다.
자~ 손수레야~ 나와 함께 신나게 일해보자~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나르고 또 나르면 오늘안에 다 할일이로다~
상자 한묶음이 15상자(15kg) 입니다.
상자 6묶음씩 90kg씩 담으니 나르기 좋습니다.
제가 날라야 할 몫이 2000상자입니다.
한 스물몇번 왔다갔다하면 될것 같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수레를 앞에서 끌지않고 뒤에서 밀면서하니까
혹시나 수레를 잘못 운전하여 상자가 떨어지는 것도 방지하고
무엇보다도 이럴때 위력을 발휘하는 배둘레햄의 효과입니다.
수레가 잘 안나갈때는 배로 밀지요.ㅎㅎ...
남편과 저..둘다 임신 7개월 상태입니다.ㅎㅎ...
변명이기도 하지만 이럴때와 택배상자 나를때 배둘레햄의 위력이 입증됩니다.^*^
상자 나르면서 우리 이쁜 반디농장 상자를 쓰다듬어 줍니다.
기사 아저씨가 상자가 특이하게 하얀색이라고 하기에
그래서 더 특별하게 보이지 않나요? 했더니 그렇다고 합니다.
앙드레 김 패션이예용.ㅎㅎ...
단순하면서도 품위있게~ 그런 디자인을 한다고
제 머리를 제법 굴린 반디농장 귤상자랍니다.
제가 수레로 날라서 창고에 쌓고 있는 귤상자입니다.
저렇게 높이 어떻게 쌓았는지를 자랑해 보겠습니다.
저는 이것을 쌓으면서 그 옛날 피라미드를 쌓은 고대문명의 조상들을 생각 했습니다.
양쪽 상자를 들어 올릴 높이만큼 쌓아놓고 사다리로 올라가서 한쪽 상자를 다른쪽으로 높이 쌓았지요.
궁하면 통하는 궁리가 생기더라니까요.^*^
그사이 남편은 세번째로 운반 중입니다.
저도 남편에게 질세라 쉬지않고 열심히 상자를 나르고 창고에 쌓고 합니다.
이 수레바퀴...너무 기특하지 않나요?
이 작은 바퀴가 일을 이만큼 할 수 있게 해 준 것입니다.
드디어 끝이 보여가니까 저도 갑자기 기진맥진.
목도 뻐근하고 어깨도 묵직하고, 손목도 시큼거리고 다리도 후둘후들...
아이구 누워 자고 싶다~며 상자위에 누었습니다.
이제 남은 상자가 4묶음이니...
하이고...김 영란...너 간만에 큰 일 했다~며 자화자찬 합니다.
남편도 마직막 남은 상자를 트럭에 싣고 있습니다.
귤이 조금 더 많이 달린 사랑밭(토평밭)에 나르고 나면
오늘 상자 나르기는 완료입니다.
시계를 보니 12시 30분입니다.
남편과 저...둘 다 오늘 큰 일 했습니다.
4톤의 상자를 3시간만에 각 밭으로 다 날랐습니다.
이것은 제가 수레로 날라서 쌓아놓은 상자입니다.
2000개정도, 2톤의 상자입니다.
이제 앞으로 이 상자에 귤을 담아서
이 상자가 다 비어질때까지 겨우내내 일을 해야 합니다.
에너지 빵빵하게 채워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나는 상자를 나르면서도 발아래 풀꽃들과 인사 합니다.
괭이풀이 노란 꽃을 피우고 방긋 인사 하네요.
민들레도 아직까지도 꽃 피우고 있습니다.
민들레를 보니까 회원의 날에 민들레 비빔밥을 할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회원의 날 메뉴중에 야생초 비빔밥을 해야겠다는 궁리를 해봅니다.
몇년전에 심어둔 종려나무가 이제 두배이상 자랐습니다.
아마도 이제부터 쑥쑥 자라서 몇년 지나면 종려나무 정원이 될거라 꿈꾸어 봅니다.
이 빨간 열매는 지난해 귤나무 중간에 있던 삼나무 아래서
빛을 못 보아서 열매를 맺지도 않더니 삼나무 제거하고
전정까지 해주었더니 이렇게 열매가 이쁘게 달렸네요.
저 혼자 꽃피고 열매 맺었는데 겨우내내 꽃보다 더 예쁘지요.
옆밭귤나무
우리밭 귤나무
옆밭귤나무 가지가 흐드러지게 달렸네요.
우리밭 귤나무중에서 잘 달린 나무를 비교해봐도
우리귤나무의 귤이 듬성듬성합니다.
안달린 나무도 반이나 되는데...
확실히 유기농 가면서 수확량이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화학 비료, 화학 농약은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였지요.
유기농 귤의 희소가치를 귤농부인 저도 자꾸만 느끼게 됩니다.
그래도 우리 귤밭에도 잘 달린 나무들이 더러 있습니다.
너무 너무 이쁜 아이들입니다.
겉 색이 다 난 것 같지만
귤빛이 노란색에서 완전 주황색이 되어야 다 익은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수확기에 칼슘제라는 것을 나무에 뿌려서
색이 잘나고 아래까지 골고루 색이 나게 하는데
저희는 자연상태로 익을때까지 기다리기때문에
수확이 남들보다 보름정도 더 늦게 됩니다.
이번 주 일요일 회원의 날 지나고 수확일자를 공지 할 것입니다.
일반 판매는 15일이후에 공지 하겠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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