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회원의 날은 아주 조촐하게, 오붓하게
기습적으로(^^ 블로그에만 살짝 올려 놓고 정원 마감해 버렸음) 하였지요.
해마다 점점 더 성대하여져서 50명에서 70명의 회원님을 모시다가보니
잔치 분위기는 좋은데 제가 혼비백산 정신이 하나도 없고
음식 차리느라 동동 거리다가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누고
멀리서 일부러 오시는 분들과 대화도 못해보고
그래서 올해는 20분을 넘기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분의 회원님이라도 찐하게 정을 나누자~그런 취지로다가.
그래서 반디게스트하우스를 빌려 드리려고 보니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딱 세팀만 받게 되었어요.
다른 한팀은 다른 숙소에서 머무시고...
모두 회원의 날을 일부러 맞추어 오신 분들이라서
조촐하지만 알차게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 오신 분들은 올해 첫 회원이 되신 뽀야네팀,
3년째 회원님이신 김 순영님, 내가 농부 3년차에 만난 6년 회원 수선화,
그리고 올해 회원님 되신 박은경님께서 일부러 회원의 날에 참석 하시려고 오셨습니다.
그 외에도 회원의 날이 아닌 다른 날에 오시기로 한 회원님들이 몇 팀 계셔서
올 겨울도 회원님들 만나서 돈독한 정을 나누는 행복한 겨울이 될 것 같아요.
회원님들이 일부러 오시다가보니 하룻밤을 주무시게하고
다른곳으로 가시게 하는게 번거로와서
하룻밤을 더 주무시게하고보니 회원의 날이 2박 3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토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머무시는지라
식사는 셀프로 준비하라고 하였지만 팀이 다른 분들이
낮선 주방에서 번거로울 것 같아서 결국은 오지랖여사인 제가
이왕 하는거~ 하면서 5식을 해결하자~ 맘 먹었습니다.
(이래서 제 인생이 늘 더 고달파지기는 하지만
내 몸 안 아끼면 모두가 즐겁다~를 실천하메~~ㅎㅎ)
결국은 어제 몸살 감기가 왔지만...
그래도...또 다른 분위기로 회원의 날을 즐겼습니다.
올해 회원의 날 메뉴는 주요리가 귤나무 바베큐, 남편 이성호씨의 작품이지요.
은근 까칠한 제가 남편의 바베큐만큼은 인정하여
제주도에서 제일 맛있는 바베큐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자랑만발하는 바로 그 바베큐를 회원의 날만 맛 보실 수가 있습니다.
저는 밑반찬으로 김치 세가지 담가 놓고 느긋하게 맞았습니다.
올해는 각자 회비 1만원씩 받기로 하였기에
질 높은(^^) 메뉴를 하기로 하여서 토요일 아침에
배가 들어오는 수협 공판장에를 갔습니다.
싱싱한 제주 은갈치로 저녁 메뉴를 정하였지요.
(회비는 결국 식재료비로 다 들어가고...)
토요일 저녁은 은갈치 조림,
일요일 아침은 이성호씨의 토스트
점심은 귤나무 바베큐
저녁은 우거지뼈 해장국
아침은 남은 된장국과 우거지 해장국
.
.
.
결국에는 내가 왜 이러지~ 자문자답하며
내년에는 라면만 사다놓고 알아서 해 드시라고 할테야~ 그랬더니
옆에 있던 미란씨가 고개를 흔들며 웃습니다.
말은 저래도 내년에도 또 이렇게 할거라고...제 말을 안 믿고 웃습니다.ㅎㅎ...
아마도...내년에는 또 잊어 버리고 그럴지도 모르지요~^^
단벌옷으로 살면서 왜 회원의 날은 이렇게 성대하게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회원님이 반디농장의 자부심이고 자랑이며, 고마운 분들이기 때문이지요.
정말 고마운 회원님들이 많으시기에 언젠가는 이렇게 한번씩이라도
대접을 꼭 해드리고 싶어요.
올해 저의 메뉴는 복잡한 것은 생략하고
대신에 한치볶음과 석화찜을 곁들여 질을 높였습니다.^^
음식 사진은 해마다 찍으니 안 찍고
대신에 저녁까지 이어진 행사의 일환으로
조랑말 만들기가 압권이었어서 그 사진과
아이들이 한 백일장 사진을 올려 봅니다.
조랑말 만들기는 저의 절친 미란씨가 강사 선생님입니다.
올망졸망 아이들이 5명이라 역시 아이들이 활기차게 해주었습니다.
조랑말 만들기가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귤따기 체험은 어두워져서 급하게 조금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인생 특강도 제가 피곤하고 졸려서
벼르고 벼르던, 저의 멋진 강연을(^^) 못 보여 주고 말았어요.헤헤...
기래서...숨 좀 돌리고...글로서 올려볼까 해요.^^
밥먹기전에 긴 사설이 가장 짜증 나는 컨셉인데
제가 사진 아래 깔아 놓고 이야기만 장황해지는 지병이 또 도졌습니다.
일단...사진으로 행사를 보여 드릴게요~
2012년도 회원의 날 http://blog.daum.net/yeainmam/13727310(음식 사진)
토요일 아침 조금 늦게 수협 공판장에 나가니 경매가 거의 끝나고 있습니다.
우리같은 사람들은 경매에는 참석 못하고
경매에 참석한 상인이 돌아서서 파는 것을 사오는데
배에서 밤새 잡은 갈치를 아침에 경매하는지라
신선도가 제일이고 냉동되지 않아서 갈치맛이 입에서 살살 녹지요.
상자 째 사야 하는 부담이 있어서 큰 일 치를때만 나갑니다.
갈치는 현지에서도 비싸서 일년에 한두번 먹을까말까 하지요.
대부분의 식당 갈치는 냉동 먹갈치라 맛이 퍽퍽한데
생물갈치로 조림이나 국을 끓이면 별다른 재료가 없어도 꿀맛이지요.
토요일 저녁 메뉴로 갈치를 선택 했습니다.
그리고 한치철이라서 한치도 한 상자 사서 일요일 바베큐와 함께 곁들였습니다.
수협 공판장 갈치와 한치 경매 장면
갈치는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상자당 20-27만원 정도 하였습니다.
일요일 아침은 이성호 양식 주방장의 솜씨가 발휘 되었습니다.
나는 식빵에다가 귤쨈 발라서 먹으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이리 폼을 잡는구만요.
또 생색을 냅니다. 이거이 호텔가면 얼만지 알어~하면서요~
(지 자랑이 자꾸만 느는 것은 무슨 증상일까요~?)
수선화는 백일장에 글 쓰는 대신에 글씨 쓴 것으로 한다며
반디농장 문패를 두개나 만들어 왔습니다.
저는 입이 함지박만 해져서 백일장 하기도전에
백일장 대상은 수선화~하고 불렀습니다.
이의 있으신 분 나와 보세요~
그랬더니 남해신문 기자님 순영씨가 벼르고 벼르고 별러서
기어이 귤나무를 쟁취 할거야~하며 배를 타고 밤을 새워 달려 왔는데
한번 끼를 발산해보기도 전에 대상을 뺏긴 것에
서운함이 마구 스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체측에게 잘 보이기위해(^^) 남해 특산물과 막걸리까지 낑낑 지고 왔는데
허탈감이 역력한 것을 애써 모른채 하였어요.ㅎㅎ...
백일장을 하면 이 기자님을 누가 이기겠어요. 그대는 심사위원을 해야쥐~하며...
그래서 하나마나한 백일장이라...ㅎㅎ...(내 맘이잖아요~^^)
상은 우열을 가릴 수가 없으니 공평하게
귤 한상자와 귤효소 한병, 고추 효소 한병으로 모두에게 주었어요.
대신에 순영씨 딸 가원공주가 아이들 중에서 특상이라
귤말랭이를 듬뿍 주었어요.
귤말랭이는 아이들이 넘넘 좋아하더라구요.
지난해 말린 귤말랭이와 햇것으로 급히 만든 귤말랭이등
아이들은 귤말랭이를 넘넘 좋아했어요.
보셨지요? 귤 말랭이와와 귤효소의 용도를...하였더니
돌아가서 귤말랭이를 만들기 위해 모두들 가정용 건조기를 하나씩 장만한다 합니다.
아이들이 건강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잖아요.
다른 것은 다 아껴도 먹는 것에 신중하고 좋은 것을 먹여야 하는 이유지요.
한자리에 앉아서 오손도손 즐기기에 딱 좋은 인연이었지요.
음식 사진은 해마다 올렸으니 이 장면만 찍었어요.
전날 장대비가 쏟아져서 걱정이었는데
회원의 날은 날이 맑게 개였어요.
하늘에는 UFO같은 요런 구름도 내려다 보며
우리의 축제를 구경하고 있었지요.
점심을 거하게(^^) 먹고나서는
귤밭의 귤나무가 얼마나 예쁜지를 한바퀴 돌며 보여 드렸어요.
다락방에서 내려다보는 귤밭이 장관이라고 하여서
귤나무를 가까이 바라봐도 장관이라며
멋진 귤나무들을 찾아서 귤밭 순례를 잠깐 하였어요.
그리고나서 이번 축제의 백미인 조랑말 만들기를 하였어요.
귤쨈은 아이들과 하기에 너무 번거로와서 오전에 조금만 하고
가방에 달고 다닐 조랑말을 만들기로 하였는데
모두가 어찌나 열심히 만드는지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을거예요.
이것은 퀼트 전문가(^^) 미란씨를 모셔와서 체험 하였지요.
모두 조랑말 한마리씩 만들었지요.
어른 아이 남녀 노소 바느질 삼매경입니다~
이렇게 재미있게 조랑말인형을 만드는 동안에
저는 저녁메뉴로 텃밭에 무우잎을 삶고 뼈를 삶아서
우거지 해장국을 만들었습니다.
돼지등뼈를 푹 고아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니까
내가 원하던 맛이 안나와서 식은 땀을 흘렸습니다.
제가 또 뼈다구해장국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랑질만 한터라 이번에 그 입증을 해야 하는데
뼈는 안 무르고 우거지는 덜 우려냈고...아고야~~~
잘난척이 모두 허사가 될 지경입니다.
(심혈을 기울이면 그래도 맛이 나와서 인정을 받았는데
두세시간내에 하려니 영~ 맛이 안나오는데 어르신들은
벌써 식탁에 쭉 앉아서 기다리고 계시네요~)
서둘러 저녁 만드느라고 우거지 해장국은 사진도 못 찍었습니다.
그리고 허둥지둥하다가보니 아이쿠나~
밥을 푸려고보니 버튼을 안 눌렀네요...흑흑...
또 다시 혼비백산...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를 연발하며
간신히 우거지 해장국을 대령하는데 제가 원하는 맛의 반의 반도 안나오는군요.흑흑흑...
그래도 맛있다고 하시면서 잘 드셔 주셨습니다.
이 분위기에서...그 어느 누가 맛 없다고 할까요~~TT
잘해드리고자 하는 저의 갸륵한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하며 변명을 하였습니다.
조랑말인형 만들기가 오래 걸려서 날이 어둑 해졌어요.
내일 아침 일찍 떠날 예정이라 서둘러서
귤 한바구니씩 따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백일장 언제 하냐고 묻습니다.
저녁준비하느라고 혼이 나간터라 그때부터는
다리힘이 풀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아이들에게 약속을 지켜야지요.
가원공주님이 아이들중에서 글과 그림을 6장이나 내는 바람에
다다익선상을 받았어요.
상으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귤말랭이를 주었어요.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들이 저절로 웃게 만들었어요.
우리들의 희망 꿈나무 아이들.
채린이가 5장을 제출해서 아차상을 받았어요.
귤말랭이로 역시 상을 주었는데 한봉지 덜 받았어요.
내용으로 보면 아이들의 생각이 모두 기발하여
많이 낸 사람에게 더 공을 주었어요.
기어이 상을 타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역력하여서~
가원이와 채린이는 10살 동갑내기,
채린이는 서울에서 가원이는 부산에서 왔는데
하룻밤새 절친이 되었어요.
큰언니 가희는 피곤해서 자다가 백일장을 제출 못하여
서운해해서 격려상을 주었어요. 집에 가서 메일로 작품을 보내라고 하고
선물은 땡겨 주었어요.^^
채연이도 그림 한장 그렸는데 이빨 빠진 모습이 넘 귀엽네요.
그리고 다섯살 개구쟁이 홍일점 남자는 어디로 갔는지?
국가유공자 세아이 엄마 수아씨는 여전히 아가씨 같은데
어찌나 아이들을 잘 키우는지 혀를 내둘렀어요.
고만고만한 아이들 다섯 모이면 아이들때문에 난장판(^^)이 될 수도 있는데
물건하나 깨뜨린 것 없이, 다치지도 않고, 아이들이 잘 노는 것이
참 야무지고 든든한 엄마들이었어요.
백일장이 끝나고도 아이들은 하모니카를 불며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어요.
저는 9시만 되면 눈꺼풀이 내려앉아서 게슴게슴 졸면서도
아이들의 재롱에 흥이 겨워 하다보니 금새 12시가 되더라고요.
그대로두면 밤을 새울 것 같은 밝고 예쁜 아이들,
내일 아침 빨리 일어나야 한다고 등 떠밀어서 간신히 재웠네요.
아이들 작품이 벽에 걸리니 벽이 환해졌지요?
앗...디룩디룩...ㅎㅎ...나보고 한 소린가봐요.^^
우린 이렇게 2박 3일의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휴~정신이 어질...ㅎㅎ...내가 일을 너무 크게 벌렸나봐~하며
내년엔 조졸하게~하며 다짐해도
그때즘은 아마도 또 다 잊어 버릴겁니다.
내년엔 더 재미나게 궁리를 해 볼것 같습니다.
2013년 회원의 날은 또 다른 아기자기한 재미로 보내었습니다.
앞으로도...쭉~~~반디농장의 이야기는
재미나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해마다 진화하는 반디농장이 되어 볼게요~~
멀리서 응원 해주시는 회원님들도 언젠가는 이렇게 꼭
함께 하는 시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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